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서울의 도심 속, 예술인들의 흔적을 만나다

by 11기김사랑기자 posted Nov 28, 2018 Views 1413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유난히도 힘겨웠던 뜨거운 더위가 지나고, 어느덧 차가운 가을이 저물어가는 계절의 마지막에 우리는 도착해 있다. 아쉬운 가을이 끝나기 전, 복잡한 서울의 도심 속 살아 숨 쉬는 예술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짧은 12일 동안 문학기행을 떠났다. 아쉬웠던 짧은 하루를 보낸 서울의 서촌은 옛 시절에 설계되었던 한옥이 본연의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우리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이 묻어 나오는 곳이었다. 그리고 이곳 서울에서 우리의 문학 작가 윤동주,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이상. 그리고 화가 이상범의 흔적을 만날 수 있었다.


-밤하늘을 사랑한 시인, 윤동주를 만나다-

별을 사랑하는 시인, 늘 고뇌하던 한 청춘, 시인 윤동주. 윤동주는 민족 시인으로서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시인이다. 글을 사랑했던 그는 의과 진학을 바랐던 가족들의 뜻을 어기고 문학을 공부하였다. 그리고 더 큰 뜻을 펼치기 위해 창씨개명까지 하면서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게 된다. 윤동주는 일본에서 유학 생활을 하면서도 고향에서 힘겹게 싸우고 있을 동무들 생각에 맘 편히 하루하루를 보내지 못하였다. 그러면서도 쉽게 쓰이는 시를 보며 시인으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늘 스스로에게 되물어보았던 윤동주는 19437독립운동을 모의했다는 혐의로 감옥에 갇히게 되며, 독립을 6개월 정도 앞둔 19452월에 그는 자신이 그토록 바라왔던 조국의 독립과 자신의 첫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출간되는 것도 보지 못한 채 안타깝게 옥에서 숨을 거두게 된다.


KakaoTalk_20181124_211438982.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김사랑기자]


서울시 종로구 누상동 9번지에 위치한 이곳에서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이곳 윤동주 하숙집터는 윤동주가 일본으로 유학 가기 전 하숙을 했던 곳으로 1941년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에 재학 중이던 윤동주가 자신이 존경하던 소설가 김송의 집인 이곳에서 하숙을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윤동주의 '별 헤는 밤' '자화상' '또 다른 고함' 등 그의 대표작이 이 시기에 쓰였다. 아쉽게도 집의 원형이 남아 있지 않고 터만 남아있었지만 잠시나마 이곳에 존재하였던 윤동주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천재 작가 이상-
기존의 문학 세계에서 자신만의 문학 세계를 구축하였던 시인 겸 소설가 이상. 이상은 한국 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우리나라 문학 작가 중 한 명이다. 그의 본명은 김해경으로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오감도’ ‘날개’ ‘봉별기’ 등이 있다. 1930년 조선지에 연재된 장편 소설 ‘12월 12일’이라는 작품으로 문학계에 데뷔를 하게 된 이상은 생전에 다소 난해한 작품들을 발표하여 논란을 받고 연재를 중단하기도 하였으나, 또 다른 면에서는 그만의 문학 세계를 극찬하는 문학인들도 적지 않다.


KakaoTalk_20181124_212740739.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김사랑기자]


KakaoTalk_20181124_212740208.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김사랑기자]


작가 이상이 세 살부터 20여 년간을 머물렀던 이곳 이상의 집은 지금은 아쉽게도 집터의 일부에 자리하고 있다. 통유리로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이상의 집은 현재는 열린 공간으로 시민들이 편히 이곳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로 꾸며져 있다. 아쉽게도 찾아갔던 날은 내부 공사 진행으로 인해 들어가 보지 못했지만, 내부에는 큰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이상이 생전에 썼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편하게 이상의 작품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이상이라는 작가를 알아 갈 수 있는, 그만의 문학 향기가 가득한 이곳 이상의 집에서, 이상만의 문학 세계에 빠져보는 것이 어떨까?


-청전 이상범-

대한민국 동양화 분야의 토대를 닦으며 전통 산수화의 명맥을 이어간 청전 이상범. 이상범은 근대 한국화를 빛낸 화가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산수화에서 ‘청전 양식’으로 불리는 독창적인 화풍을 이륙하고 우리 근대 미술의 자부심을 살려준 대표적인 우리의 화가이다.


KakaoTalk_20181124_213753158.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김사랑기자]


근현대 예술가들이 밀집해있는 서촌에는 거장 이상범의 가옥도 자리 잡고 있었다. 이곳 이상범 가옥은 이상범이 살았던 집과 작품 활동을 하던 화실이다. 이상범 가옥은 ㄱ(기역)자 안채와 ㅡ(일)자 행랑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근대 도시 한옥의 구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안채 앞마당 대청 마지막으로 응접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도시 한옥에서는 드물게 부엌에 찬마루를 갖고 있는 것이 가옥의 특별한 점이다.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해체될 위기도 겪었지만,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5년 4월 15일 등록문화제 제171호로 지정되어 이상범의 예술의 혼이 이곳 가옥에서 지금까지도 살아 숨 쉬고 있다.


KakaoTalk_20181124_213952858.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김사랑기자]


파란색 대문을 열고 들어오면 마당이 우리를 반겨주며, 마치 옛 시대로 돌아간 듯한 큰 텔레비전도 대청에 크게 위치해 있다. 텔레비전을 켜면 금방이라도 옛 시대에 서울로 돌아갈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KakaoTalk_20181124_214621978.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김사랑기자]


그리고 천천히 집안을 둘러보면 그가 사용하였던 책과 여러 물건들이 거장의 공간을 고스란히 채워주고 있었다. 지금은 그가 이곳에 존재하지는 않지만 생전에 생활했었던 공간을 둘러보며 지금까지도 이 공간에 존재하는 그의 흔적을 알 수 있었다.


KakaoTalk_20181124_215250590.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김사랑기자]


그림을 그리다 잠시 쉬러 떠난 것처럼, 가옥 안에 화실의 모습은 여느 화가처럼 미술용품들이 주위를 채워놓고 있었다. 한편에는 이상범이 미처 완성하지 못한 작품들이 남아있어 당장이라도 그가 다시 이곳에서 붓을 들며 한 점, 한 점. 아름다운 작품을 완성해나가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이상범이 사망하기 전까지 실제로 34년간 작품 활동을 한 이 가옥은 관광객들이 어떠한 규약 없이 돌아다니며 그의 작품과 생활공간을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마치 이상범의 절친한 친구가 되어 이곳의 초대받아 놀러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한 사람이 남기고 간 흔적은 간혹 떠난 이의 공간을 채워주고, 그리워하는 이의 마음을 위로해주며 오랫동안 우리가 그 사람을 잊지 않게 해준다. 그리고 그 흔적은 이상범의 작품과 붓처럼 사물이 될 수도 있고, 그 사람의 보이지 않는 다른 것의 흔적일 수도 있다. 사랑하는 친구들, 가족들 그리고 또 다른 사랑하는 이와 이곳에서 옛 시절 그들이 머물렀던 흔적과 발자취를 함께 걸어보는 건 어떨까? 그들의 흔적이 어느 순간에, 당신의 마음속 깊이 영원토록 머무를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치부=9기 김사랑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460591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457987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881095
<4차 산업혁명> 이런 직업 어떨까? file 2018.02.28 임현호 28351
<7년-그들이 없는 언론> 관객과의 대화…"일시적이지 않고 꾸준한 언론을 기대해야" 6 file 2017.02.07 백민하 13843
<‘나의 꿈을 향한 기지개’, 2017 구미시 청소년 어울림마당> file 2017.05.25 강세윤 15769
<덩케르크>와 <국제시장>, 같은 맥락이라고? 2017.08.24 이서정 12235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 봉사 및 발대식 file 2016.10.31 정수민 16277
<스스로넷, 청소년 동아리 활동 문화 선도에 앞서가다!> file 2018.04.03 김현재 17660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모든 마블 히어로들의 등장 file 2018.06.25 나인우 15732
<영화 칼럼> 영화 읽어주는 고양이 첫 번째 이야기: 리틀 포레스트 2 file 2018.05.24 남연우 15645
<영화 칼럼> 영화 읽어주는 고양이 두 번째 이야기: 쓰리 빌보드 file 2018.07.06 남연우 15262
<영화 칼럼> 영화 읽어주는 고양이 세 번째 이야기: 레이디 버드 1 file 2018.08.01 남연우 16623
<유기견을 사랑하는 천사들> 보호소 봉사 1 file 2018.08.31 정수민 21699
<제15회 서울환경영화제 시네마그린틴>, 청소년들에게 환경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일깨우다 1 file 2018.06.05 정재은 13947
<제6회 전국 감사편지 공모전> 홍보대사 위촉식, 방송인 장성규 효과 기대 file 2021.03.30 박상혁 10417
<죽이는 화학> 애거서 크리스티는 어떤 독약을 사용했을까 1 file 2019.02.27 양지윤 16704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 어디까지 가나 지켜보는 재미 file 2020.10.28 이준표 12124
<청소년 근현대사 교실, 스포츠의 정신이 함께한다!> file 2018.01.19 김현재 14704
<클래식 23R - FC서울 VS 전북현대> 그 뜨거웠던 현장 속으로 file 2017.07.25 이아현 13150
<탐정 : 리턴즈>, 탐정이 시리즈가 되어 돌아오다! 2 file 2018.07.02 나인우 13728
<피터 래빗(2018)>을 보기 전에 보면 좋은 관점 포인트 3가지 1 file 2018.05.18 김서현 15827
<화성시의 모든 청소년운영위원회가 모이다> file 2018.04.11 김태희 14046
" 끝나지 않은 전쟁 " 2 file 2017.07.07 이지은 12890
"'우리'에서 제외된 우리들" 용기와 시: 유동성 시대의 난민과 예술 1 file 2019.01.04 장민주 19782
"2017 부산국제건축문화제 개최" file 2017.09.13 오태윤 17080
"22년에도 흥행 이어간다!"... 넷플릭스 2022년 신작 라인업 공개 file 2022.01.24 손동빈 14951
"Happy Animals-'함께' 행복한 세상" 제6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개최되다 file 2018.08.21 정혜연 13852
"OTT" 무슨 말인지는 모르지만 모두가 알고 있는 것 file 2022.01.03 오은진 12397
"UN의 날" 맞아 UNSA 부산지부에서 포럼 개최 file 2020.10.22 최준서 12688
"大韓民國 臨時政府 行政 首班" (대한민국 임시정부 행정수반) file 2021.06.24 노윤서 9701
"공휴일? 국경일? 두 개 똑같은 거 아니에요?" 이 정도는 알고 쉬어야지! file 2017.10.13 이승연 15674
"금메달 박탈하라"...도 넘은 안산 향한 온라인 공격 2 file 2021.08.06 조영인 15222
"기억합니까?" 당진청소년 평화나비 Festa 2017.09.22 김마음 13348
"깨어나라 대한민국! 우리는 하나다" 3.1 절 행사 4 file 2016.03.01 신예지 15940
"나만 안되는 선거, 투표권을 줄게" 청소년 모의투표 열려 3 file 2017.05.09 임수종 13756
"나무를 베지 마세요", 숲 지키기에 나선 해등로 주민들 file 2021.03.29 최지현 10456
"나의 꿈. 나의 미래"를 찾아 축제의 장을 열다 1 file 2017.06.14 이지은 12919
"날자! 날자! 더 높이" 광주아동복지협회, 아동 문화예술 축제 열어 2 file 2017.03.01 이서현 13548
"뚜벅뚜벅 부산건축투어" file 2017.11.13 오태윤 18321
"먹지말고 사랑해주세요"...'제3차 복날반대시민행진' 열려 1 file 2017.10.12 허석민 24422
"문복아 췍길만 걷자", "어차피 우승은 장문복" 화제의 인물 장문복 1 file 2017.03.22 김다정 19396
"미국 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 이야기" 푸른숲주니어, '스노든 파일' 신간 출간 3 file 2021.11.09 디지털이슈팀 10077
"미세먼지 싫어요"... 실내로 실내로 file 2018.01.23 구승원 15766
"봄을 향해 두발로 전진하자!" 환경과 건강 둘 다 지키는 의왕시 '두발로데이' 5 file 2017.02.13 이승연 13380
"부모 면접을 시작하겠습니다." 페인트, 이희영 작가를 만나다 3 file 2019.11.27 하늘 17030
"빼빼로 데이요? 에이~ 당연히 알죠, 개천절이요? 글쎄요.. 모르겠어요" file 2020.11.17 김지윤 11556
"소통 줄어가는 요즘, '감사' 담은 편지 한 통 어때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6회 감사편지 공모전 개최 file 2021.04.01 김도연 10056
"송어와 새해 맞이해요"...강원서 평창송어축제 열려 file 2024.01.28 라유진 3033
"시험만 보면 배가 아파요" 5 file 2017.06.19 방상희 16300
"아름다운 문화를 관람해요"...국립중앙박물관 상설 전시관 가보니 file 2023.10.28 김여정 397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