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영화 칼럼> 영화 읽어주는 고양이 첫 번째 이야기: 리틀 포레스트

by 7기 남연우기자 posted May 24, 2018 Views 1565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1EB83227-82BB-4C03-BC59-42CE709F7F38.jpe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7기 남연우기자]



<영화 칼럼> 영화 읽어주는 고양이 

 

첫 번째 이야기: 리틀 포레스트


영화는 혜원이 시골길을 자전거로 내달리며 시작된다. 혜원은 서울에서 임용고시를 떨어지고 좌절 끝에 고향 집으로 내려온 것이다. 혜원을 고향 집으로 도피하게 만든 것은 견뎌내야만 하는 것으로 가득 찼던 도시의 생활이다. 언제나 쫓기는 듯한 시간과 허겁지겁 쑤셔 넣듯이 먹어야만 하는 인스턴트 음식, 그리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 미래로 채워진 곳에서 혜원은 도망 나온다. 더 이상은 버틸 힘이 없다고 느낄 때 혜원이 떠올린 곳은 고향 집이었다. 


고향 집에 내려온 이유를 묻는 친구에게 혜원은 ‘배가 고파서’라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혜원은 집에 머무는 내내 맛깔스러운 음식을 요리하고 친구들과 나눈다. 그 요리들이 말없이 혜원을 떠난 엄마와의 기억이 엉킨 음식이라는 점은 서울에서의 고단함을 내려놓고자 선택한 곳이 고향 집이라는 것과 맞닿아 있다. 고향 집은 엄마의 푸근함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곳임과 동시에 마냥 좋았던 어린 시절로의 도피를 뜻한다.


금방 올라갈 거라던 혜원은 겨울을 시작으로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까지 일 년을 보낸다. 고향 집의 사계절을 온전히 자신의 몸으로 직접 느낀 다음에야 다시 서울로 올라갈 힘을 얻는다. 어쩌면 혜원은 엄마가 떠나 버린 고향 집을 도망치듯 떠나버렸던 게 아닐까? 서울에서의 고된 삶에서 도망쳐 버렸던 것과 같이. 자신의 삶과 마주하기 위해서는 처음으로 삶에서 도망쳤던 곳으로 돌아가 그곳에서의 삶과 마주해야 했던 게 아닐까. 그래서 더는 도망가거나 돌아가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삶의 무게를 견뎌낼 만한 힘을 길러야 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리틀 포레스트가 그려내고 싶었던 것은 혜원의 완벽한 자립일 것이다. 엄마와 마냥 좋고 철없던 어릴 적 기억을 뜻하는 고향 집으로 도피했던 혜원이 정신적으로도 자립하여 성숙해지는 성장담인 것이다. 한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부모의 사랑(음식)과 시간(고향 집에서의 일 년)과 친구와 자신에 대한 자각이다. 그 외에 또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7기 남연우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7기최아령기자 2018.07.02 13:51
    예전에 보았던 영화인데, 이렇게 기사문을 통해서 한 번 더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리틀 포레스트의 영화의 또다른 부분에 대해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 ?
    7기최아령기자 2018.07.02 13:51
    예전에 보았던 영화인데, 이렇게 기사문을 통해서 한 번 더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리틀 포레스트의 영화의 또다른 부분에 대해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460883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458293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881544
드림스프링스, 청소년의 꿈을 응원합니다! 1 file 2017.02.27 김보경 544340
[PICK] 삼성전자의 3세대 폴더블 Z Filp 3를 살펴보다 2 file 2021.08.25 김승원 455686
[PICK] 혼자가 더 편한 이들에게 건네는 공감과 위로,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 1 file 2021.08.26 한수민 454754
최초의 유화 애니메이션, <러빙 빈센트> file 2017.11.28 신현민 401784
[포토]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이재준 고양시장 인터뷰 진행 file 2020.11.10 디지털이슈팀 272848
[PICK] KBO 역사상 최대 위기, 팬들의 마음은 이미 돌아섰다 file 2021.07.26 지주희 247459
애니메이션 속 숨겨진 명대사 5 file 2020.04.28 권빈 233214
베이킹 속에 숨어있는 과학 원리 file 2018.02.01 정용환 211017
여자배구 대표팀, 2021 VNL 참가 18인 명단 공개...도쿄올림픽 향한 첫걸음 1 file 2021.04.12 김하은 183395
[PICK]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과 화이자 백신 R&D 사업본부, 코로나 백신에 대해 이야기하다 1 file 2021.06.18 이주연 160526
[PICK] '대통령 특별사절 1호 가수' 방탄소년단, "사명감 갖고 긍정과 희망 에너지 전하고파" file 2021.07.26 김수인 159890
[PICK] 쓰레기로 만든 신발 나이키 레디메이드 블레이저 file 2021.07.27 류태영 158818
[PICK] 가까워지는 코로나 종식, 문화생활 시작될까 1 file 2021.06.28 이소현 151079
[PICK] 남자농구 대표팀, 4승 2패로 아시아컵 본선 진출 확정 file 2021.06.28 윤서원 149175
“이게 한국?”...내셔널지오그래픽에 한국인들이 뿔난 이유 file 2021.07.27 박지훈 136208
서초구를 뒤흔들다. 2017 서초구 서리풀 페스티벌 file 2017.09.27 김서영 103024
청소년기자단봉사회, ‘시각장애인·정보소외계층 위한 기사녹음 봉사활동’ 운영 file 2018.10.31 디지털이슈팀 102521
'신흥 강자'로 불리던 게임들이 유독 한국에서 부진한 이유는? 1 file 2020.09.21 김상혁 87402
내가 직접 만들어서 팔아요. 2017.06.30 박승미 81857
녹색교육센터, 2022년 글쓰기로 마음을 키우는 숲놀이터 '글꽃숲' 글 모음집 발간 file 2023.01.02 이지원 81071
프랑스의 깊은 맛, 대표 음식 Top 3 file 2017.10.18 박미진 80652
청소년들에게 일상이 되어버린 비속어 1 file 2017.03.20 김재윤 78551
공룡 대멸종, 그 원인은 무엇일까? file 2018.06.21 최수영 70439
필환경이 트렌드로 주목되다, 이 변화에 기여한 자들은? file 2020.04.13 남지영 62139
순우리말 간판, 돌아오다. 11 2017.02.22 장나은 55192
FTA의 장점과 단점 file 2017.10.09 최현정 49138
마케팅의 기본, 분석법을 배우자!! file 2016.06.04 김성현 47640
엄마! 소고기는 왜 돼지고기보다 비싸요? 3 file 2019.09.02 김도현 47135
청소년 아이돌 팬덤 문화의 양면성 2017.07.29 정혜원 45579
10대들이 받고 싶어 하는 선물은? file 2020.01.03 이채희 45144
'탈석탄'을 위한 온라인 엽서 쓰기 4 file 2021.05.24 김태희 42646
블루투스는 왜 한 개만 연결이 가능할까? file 2021.05.27 장은솔 41963
성격 유형에 따른 MBTI, 나는 어떤 유형일까? 7 file 2020.07.03 윤소영 41922
세계의 의식주①: 다양한 전통의상 2018.01.30 김민지 41073
대기 중 이산화탄소로 망가져가는 해양을 살릴 수 있는 기술들 1 file 2020.12.31 이지민 40779
자극적인 콘텐츠 속 블루오션, '무자극 컨텐츠 연구소' file 2017.08.01 김재윤 40404
원숭이와 친해져볼까?! 에버랜드 '몽키밸리 리얼대탐험' file 2015.06.07 김민정 38803
청소년들의 새로운 문화공간, '청소년 클럽' 5 file 2018.03.02 박건목 38713
서울시 교육감과 함께한 명덕여고 학생자치법정 1 file 2015.08.11 심희주 38577
사람을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 MBTI 1 file 2020.01.03 조은비 38361
10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패션 브랜드 '키르시(KIRSH)' 9 file 2019.04.12 김세린 38304
세계로 나가는 자랑스런 한국의 맛! <제12회 전주국제발효식품 엑스포> 1 file 2014.10.23 최다혜 38271
새로운 기자단 tong, 시작을 알리다 4 file 2015.07.28 김혜빈 37765
[곰이 문 화과자] ' 2월 ' 문화행사 A to Z 19 file 2016.02.11 박서연 35434
'오리대감'과 함께하는 광명축제 열려 file 2015.05.17 김민지 3519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