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8차 정기 수요집회, 소녀의 잊지못할 그 날의 아픔

by 4기김연우기자 posted Feb 20, 2017 Views 14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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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집회 소녀상.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김연우기자]


지난 2017년 2월 1일, 우리에게는 어김없이 수요일이 찾아왔다. 추운 그 겨울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268차 정기 수요집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하나둘씩 사람들은 점점 늘어가고 그들의 목소리는 점점 커졌다. "일본은 일본군 성노예제를 인정하고 할머니들께 사죄하라. 사죄하라." 이날은 소녀상을 지킨 지 400일이 되는 날이었다. 그들의 수요일은 지난 26년이라는 시간 내내 진행형이었다.


수요집회가 끝나면 소녀상 옆에서 비닐 천막으로 바람을 막고, 그들이 생활하기도 버거운 조그마한 공간에서 그들은 생활하고 365일 1년 내내 번갈아가며 소녀상을 지키고 있다. 그들의 그러한 생활을 누가 알고 도와주는가. 그들은 20대의 꽃다운 청춘의 대학생들이다. 친구들과 놀러 다니는 것이 가장 재미있을 나이의 그들은 소녀상 옆에서 꿋꿋이 소녀상을 지키고 있다. 그들에게 너무나도 고맙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의 청춘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뿐이다. 본 기자는 소녀상 지킴이 중 두 분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1 농성의 목적은?
2015년 12월 28일 한일합의 10억 엔으로 위안부를 합의하고, 소녀상을 철거한다는 것을 듣고 한일합의 폐기를 위해 대학생 농성을 시작하게 되었다.


2 농성의 방법이나 체계는?
농성의 방법이나 체계는 없고, 단지 농성은 소녀상을 지키고 우리들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3 농성에 참여할 수 있는 조건이나 방법은?
대학생 공동 행동 단체에 신청하거나, SNS 페이스북 메시지 또는 방문 참여가 가능하다.


4 촛불집회와 농성의 차이점은?
시작한 목적이 다르다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촛불집회는 국민의 분노로 모여서 하는 집회이고, 농성은 한일합의에 대한 부당함과 일본의 사과를 요구하기 위해 하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상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5 농성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희망 나비'라는 단체에서 개최한 유럽에 가서 일본군 위안부를 알리는 캠페인 프로젝트 기행 '겨울 평화기행'을 다녀온 후, '한번 나가봐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지금까지 활동하게 되었다.


6 농성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닌데 버틸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있다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도 보이지 않고 분노스러운 일이 계속 일어나고 시민들의 많은 관심으로 지금까지 할 수 있었다.
'정부의 부당함에 소리칠 수 없으면 다시는 소리칠 수 없다.'라는 이념과 더 나아가 전쟁 중 여성 피해자가 나오면 안 되고, 전쟁이 다신 일어나지 않아야겠다는 이상으로 지금까지 농성할 수 있었다.


7 농성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소녀상 망치 테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여자 대학생 두 명이 소녀상을 지키고 있었는데 누군가 망치를 들고 와서 소녀상을 때렸다. 우리도 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나가는 시민들도 그분을 말렸다. 하지만 그런 일을 말려야 하는 것은 소녀상 건너편에 있던 경찰들이었지만 그들은 꼼짝도 안했다. 보다 못해 계속 항의를 했지만 듣는 척도 안 하고 무전기만 만지작만지작해서 끝내 다른 112에 신고를 해서 그 일이 끝날 수 있었다. '소녀상이 실제로 이렇게 직접 위협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때 경찰들에 대한 분노가 커져서 그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8 대선주자 중 황교안 총리를 제외한 나머지 국회의원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이 진심 어린 사과를 받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만약 이것을 선거공약에 내세운다면 그들이 정말 공약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일본군 위안부 자체가 어떤 정부가 되느냐도 중요하겠지만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많은 것들이 엮여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보인다면 좋겠지만 그들의 행동이 바로 바뀌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일합의를 폐기하고 일본이 사죄하는 것은 어떤 대통령이 되느냐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문제에 대해 공감을 하고 행동하는지가 훨씬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9 위안부 할머니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국회의원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치인들이 우리에게 보여줬던 상황에 따라 말과 행동이 바뀌기 때문에 못 믿겠다. 농성을 하다 보면 많은 정치인, 국회의원들이 오는데 사실상 그 시기는 대선 전, 총선 전이고 평상시엔 오지 않고, 관심도 없기 때문이다. 보여주기식인 것이 진실한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실망은 커지고 신뢰는 떨어진다.


10 현재 우리나라는 위안부 문제를 등한시 하지만, 중국이 위안부 자료를 유네스코에?올리려는?행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당연한 일인데 '중국은 저렇게 하는구나.'라고 하는 것이 더 이상한 것 같다.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 당연히 한국 정부라면 정확한 역사교과서나 역사자료집을 만드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 그럴수록 분노가 더 커진다.


11 위안부 사건의 문서들이 발견되었는데 이를 부인하는 일본의 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뻔뻔하고 분노스럽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국민을 굉장히 무시하고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12 소녀상 철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번 사건에 할머니들께서 아직 살아계시고 역사적 사실이 충분히 드러나 있으며 증거도 충분한데 그것을 무시하고 철거를 한다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인 것 같다.


13 지금 위안부에 대해서 일본은 강제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10억 엔으로 합의를 보려고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일본 정부는 계속 그렇게 뻔뻔하게 나오고 있고 한국 정부는 아무런 조치도 없이 오히려 더 굴욕적이다. 말도 안 되게 그렇게 합의를 보려는 것이 굉장히 잘못되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14 국정교과서에 위안부 피해에 대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역사 자체가 객관적인 사실들이 들어가야 하고, 누가 썼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역사교과서는 학생들이 보고 배우는 것인데, 말도 안 되게 역사를 왜곡하고 적어놓는다면 이런 역사에 대해 기억하는 사람들이 적어질 것 같아 걱정된다.


15 소녀상이 앉아있는 자세가 어떤 뜻을 담고 있는가?
한 일곱 가지가 있는데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난다. 하지만 그 자세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은 그 아픈 역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제일 인상 깊은 것 중 하나가 소녀상을 보면 발을 땅에다가 다 안 닿고 있다. 그 이유가 할머니들께서 해방이 되고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하시다가 살아남으셨는데도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셨다. 가장 큰 이유가 '고향에 돌아가기 창피하다.'라는 이유였다. 이렇게 할머니들께서 일본군 성노예로 생활한 것을 가족들에게 말하기 싫다는 이유의 아픔을 그 자세에 담고 있는 것이다.


16 위안부 할머니들을 지키고 평화를 가꾸는 '피스가드너'에 대해 알고 있는가?
그것을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른다.


17 수요집회를 매주 하는데 힘드시진 않은가?
우리가 힘들다기보단 몇십 년동안 투쟁해오신 위안부 할머니들이 대단하다고 느낀다. 집회에 참석하는 것에는 힘든 것이 별로 없다.


18 위안부 문제의 심각성을 알릴 수 있는 학생들의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가?
아무래도 캠페인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저도 대학을 다니면서 위안부 문제를 알렸기 때문에 발로 뛰면서 캠페인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19 위안부 문제가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그만큼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몇몇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알면서도 못 느끼는 이유가 자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가 그 시대에 만약 살았다면 우리라고 안 당했을 일이 아니다. 이 문제는 우리나라의 문제이자 민족의 문제이기 때문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조금은 공감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는 흘러가는 시간 속에 바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기억 속에서 점점 잊히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될 소녀들의 아픔을 같이 공감하고, 보호받지 못한 그 소녀들을 이제 우리가 지켜줘야 할 때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치부= 4기 김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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