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여성 혐오'와 남성 사이

by 4기최영인기자 posted Feb 01, 2017 Views 1645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kyp_displayad_8thuniv.png


 '여성은 불완전한 남성'. 고대 그리스 철학자로 알려진 아리스토텔레스는 여성을 이렇게 정의했다. 과거 남성우월주의 사회에서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지위를 가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러한?이유로 '여성혐오'라는 개념 자체가 고대의 남성우월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을까? 사실상 그들의 사회에서 여성과 남성의 지위는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었고 그들 역시 스스로 당연시 여겼기 때문에 '여성혐오'의 정의는커녕 그 개념조차도 존재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래서 최근 사회에서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여성혐오'는 그 당시 남성우월주의에 근거한 성 역할의 구별과는 조금 다른 문제이다.



IMG_20170201_094912.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최영인기자]


 많은 사람이 '여성혐오'라는 단어를 그저 '여성을 혐오하다'라는 뜻으로만 받아들이는 데에는 여성혐오문제를 여성차별의 개념에 국한하여 생각하는 부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전적으로 '여성혐오'를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주체로 받아들이지 않으며, 여성을 직설적으로 멸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여성 차별을 넘어 여성을 더욱 비하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말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여성혐오와 관련된 사례를 너무나도 쉽게 접하고 있다. 남성들의 자유로운 성적 유희를 자랑거리로 삼는 걸 넘어 당연한 것으로 간주해버림과 동시에 여성들의 성적 유희 추구를 무작정 창녀로 내모는 '성녀-창녀 프레임'부터 집단 강간, 소라넷 사건, 여아 낙태 심지어 회사 내 승진 차별까지도 그 사례가 될 수 있다. 꼭 특정한 사건·사고 뿐만 아니라 평소에 무심코 내뱉는 말, 예를 들면 여성의 외모, 몸매와 가슴, 성스러움에 대한 발언과 여성과 남성을 구분 짓는 직업명, 그리고 이해심과 모성애를 찬양하는 여성숭배도 마찬가지로 '여성혐오이다.


 이렇게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버렸을 정도로 심각해진 '여성 혐오'는 과연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흉악한 범죄행위인 살인까지 내몰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지난해 발생한 강남역 살인 사건에서 나왔다. 단지 여성 혐오 사상을 가진 것만으로도 살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이 '여성 혐오'의 범주에 속한 이유는 이 사건의 피의자가 밝힌 살해 동기가 '여성에게 무시당하는 것 같아서'이기 때문이다. 물론 여성 혐오 사상을 가진 남성 모두가 범죄를 저지를 것이라는 섣부른 일반화는 할 수 없지만, 이 사상을 앞으로도 지속한다면 이와 유사한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을 유추해낼 수 있다는 건 사실이다. 이러한 비극까지 초래해내고만 '여성혐오'의 원인이 남성우월주의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 원인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신체적 조건이 여성보다 유리한 남성들만이 가정 내에서 유일하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었던 과거, 남성은 생계유지를 도맡게 되면서 여성보다 더 우위에 서게 되었고 이를 통해 생겨난 사람들의 보편적인 '가부장적인 사상'에서 우리는 '여성혐오'의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나라의 가부장적인 제도와 사상은 예부터 사람들의 인식 속에 자리 잡아 왔다. 그러나 IMF 이후, 여성의 사회진출이 비교적 활발해지면서 남녀 구분 없이 모두가 경제활동의 주체가 되었고, 취업을 하려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과 마주하는데 이른다. 그 과정에서 국방의 의무가 있는 남성은 같은 연령대의 여성에 비해 늦은 시기에 취업할 기회를 얻게 된다는 사실로 인해 여성을 자신보다 더 열등한 존재라는 인식 때문에 이를 불합리하게 여기게 되었고, 심지어 여성에 대해 극도로 열등감을 느끼는 남성까지 생기고 말았다. 이러한 감정들은 남성이 주가 되는 사이트에서 생겨난 '김치녀', '김여사' 등 여성을 철저히 비하하는 단어들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실제로 이런 단어들은 여성 혐오를 반대하는 입장을 격하게 만들었으며 되레 남성 혐오 사상 증가를 불러온 계기가 되기도 했다.


 현재 여성들은 과거의 보수적인 사회에서 벗어나 각종 분야에서 다분한 능력을 뽐내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이 여성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제 변화한 여성의 지위를 받아들이고 동등한 위치에서 이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어야 한다. 남성과 여성 사이에 차이는 분명히 있지만, 그 차이가 '여성 혐오'와 같은 불합리한 사상을 불러와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최영인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4기신예진기자 2017.02.01 13:27
    정말 우리나라는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살기 어려운 나라같아요.
    나라에서는 저출산 문제로 출산을 장려하는데 막상 직장생활을 하는데 출산을 한다면
    눈초리와 손가락질 받고 다시 직장으로 복귀도 힘든 상황이죠.
    최근들어 많이 개선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여성들이 맘놓고 출산이나 육아를 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닌 것 같아요. 여성혐오사례도 끊이질 않고있고요.. 이러한 상황에 안타까울뿐이네요.
    하지만 조금씩 변화하고있는 상태니깐 지금보다 더 나은 날들이 올 것이라고 믿어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 ?
    4기유주원기자 2017.02.01 21:50
    여성혐오나 남성혐오 등의 문제점은 자신들의 가치관으로 위계를 정해 행동한다는 것 같아요..
    흔히 틀림이 아니라 다름이라는 얘기를 많이하는데 정말 맞는말이며, 혐오자들에게 꼭 필요한 가치이자 윤리의식이라 생각되네요.. 앞으로 대한민국이 더욱 나아갈 수 있도록 사람들 마음속에 존재하는 걸림돌을 치워주는 좋은 기사라 생각되네요~ 좋은기사 감사합니다 ㅎ
  • ?
    4기김단비기자 2017.02.02 17:00
    여성에 대한 인식이 차츰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던 것들까지도 잘못된 것이 많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제는 잘못된 것들을 올바르게 개선할 필요가 있음을 많은 이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 ?
    4기오승민기자 2017.02.02 20:59
    요즘에는 남성과 여성의 가정 내에서나 사회적으로나 역할,입지 등의 차이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기사를 읽고 나니 여전히 남아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
    4기오승민기자 2017.02.02 20:59
    요즘에는 남성과 여성의 가정 내에서나 사회적으로나 역할,입지 등의 차이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기사를 읽고 나니 여전히 남아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
    4기한한나기자 2017.02.02 23:00

    아직도 여성에 대한 차별이 많이 남아있다는 현실이 와닿네요 점점 인식이 변해가곤있는데 남녀평등이 완벽히 오는 날이 언제가 될까요

  • ?
    6기김나림기자 2017.02.03 10:17
    그런 인식이 많이 줄었다고 생각됐는데 여전히 사회 곳곳에 그런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사람들의 인식 변화가 필요할 것 같아요
  • ?
    4기최문봉기자 2017.02.03 14:12
    여성 혐오는 현 사회 갈등의 요인들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문제가 발발했을 때, 여자라서 혹은 남자라서 그들을 비난하거나 동정하거나 비판하는 행위를 차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그 문제 자체로써, 그리고 그 문제 속 인물 자체로써 평가가 이루어져야하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운전을 잘못해서 앞차를 들이박은게 여자라서라기보다 사람으로서 운전이 미숙했던 것으로 봐야하는 거죠.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 ?
    4기정원희기자 2017.02.03 18:09
    기사를 보니 여자로 살아가면서 느꼈던 불합리한 일들이 문득 떠오릅니다. 또 어떤 여성혐오를 겪을지 걱정도 많이 되는데요.. 앞으로는 사람들이 더욱 좋은 인식을 가지고 계속 발전해 나아가는 나라가 되었으면 합니다. 기사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
    4기박소이기자 2017.02.03 23:43
    여성 이라는 사실 자체로 차별받아왔던 시대도 있었고, 지금도 그 관습이나 현실이 완벽히 개선되지는 않은 것 같아 안타까워요. 그러나 여성이니 남성혐오, 남성이니 여성혐오 라는 식의 무차별적 비판은 더 안타까운 것 같네요. 정말 틀린게 아니라 다를 뿐인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기사 읽고 가요!
  • ?
    4기백민하기자 2017.02.06 02:24
    남성들이 여성혐오를 하는 것도 문제지만, 당사자인 여성이 이른바 "호혜적" 차별을 즐기는 경우가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취집해서 인생역전 등) 더불어 남성성과 여성성을 규정하는 성 역할 강요도 우리 사회가 넘어야 할 관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사 잘 읽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156087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325459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537854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file 2019.06.07 최예주 8443
다가올 민중총궐기, 혼란의 정치권 file 2017.02.24 진우성 12291
다가오는 추석,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file 2020.09.25 김민지 7619
다가오는 대선과 떠오르는 수개표 3 file 2017.05.03 박윤지 9187
닌텐도 스위치의 가격 폭등 file 2020.05.27 백진이 8288
늙어가는 대한민국, 위기? 기회! 5 file 2016.04.02 김지현 15009
늘어난 14만여 명의 유권자들, 총선거에 어떤 영향 미칠까 file 2020.03.13 이리수 6754
늘어나는 평화의 소녀상에 관하여 5 file 2017.05.16 정수빈 10445
늘어나는 아동학대... 4년 새 2배 늘어 7 file 2016.03.13 남경민 22669
늘어나는 다문화 가정, 한국인 인식은 제자리걸음 2017.12.22 김민지 26028
뉴질랜드 속 코로나19 2020.04.28 박혜린 6545
뉴질랜드 모스크 사원 테러, 어떻게 된 것인가? file 2019.03.29 배연비 9692
뉴욕타임스 전직기자 앤드류 새먼이 전하는 "한국이 매력적인 이유" 2019.05.31 공지현 8644
뉴욕 연은 총재 빅 스텝 가능성 시사…본격적 긴축 시작되나 file 2022.03.28 윤초원 4575
눈물 흘리며 대회장 떠난 초등생들...부산시교육청 드론대회 '수상자 내정' 의혹 file 2023.11.07 김가빈 4567
눈 감을 수 없는 아이들, 눈 감아서 안되는 우리들 2 file 2016.03.25 이봄 13910
누진세 완화 정책 발표, 전기료 부담 줄일 수 있을까? 2018.08.20 김원준 8803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공유 경제' 1 file 2016.03.24 김태경 15428
누림센터, 발달장애인 평생교육 콘텐츠 제작 및 보급 file 2022.12.30 이지원 3999
누군가의 대변이 치료제가 될 수 있다? 2020.06.18 박혜린 6563
누구의 외교부인가? 4 file 2017.02.25 구성모 13345
누구에 의한, 누구를 위한 9시 등교인가 2014.09.30 권경민 23863
누구를 위한 법인가? 2 file 2018.05.24 심윤지 9096
누구를 위한 건강보험인가 1 file 2017.08.20 김주연 12652
누가 영웅을 쓰러뜨리려 하는가 3 file 2017.05.02 김수민 9127
농정원, 코로나19 전후 명절 선물 트렌드 변화 분석 결과 발표 file 2022.08.31 이지원 5119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헌법에, 1천만 명 서명운동 2017.11.21 강승필 9881
농산물이 일으킨 수출의 문 file 2020.10.05 김남주 7059
논란의 중심인 국적법, 도대체 뭐길래? file 2021.05.24 서호영 6726
논란의 중심 배달의민족 file 2020.04.27 박채니 7080
논란의 정답은 외인사로 끝나지 않는다.; file 2017.06.25 김유진 7668
논란의 기안84... 이번에도 여성 혐오 논란 2 file 2020.08.19 김민결 7662
논란 속의 '페미니즘' 1 2018.04.18 이가영 10863
논란 속 국정화 교과서... 시범학교 신청마감 1 file 2017.02.21 김리아 14776
논란 많은 한국의 페미니즘, 왜? 5 file 2018.08.23 김성백 11558
노화? 제대로 알고 방지하자! 1 2019.01.08 이지은 10632
노트르담 대성장 화재, 그리고 한 달 file 2019.05.21 최예주 8128
노트르담 대성당의 붕괴 file 2019.05.14 양재성 8181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재건 해야 하나? file 2019.05.10 유예원 9781
노점상, 생계를 위한 불법? 1 file 2016.03.24 김현승 16753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과연 경제적으로 합당한가? file 2017.11.20 김진모 11736
노인 자살, 도대체 왜? file 2019.05.23 진찬희 9390
노인 복지 정책, 어떻게 얼마나 변했는가? file 2018.07.26 장서진 10246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file 2017.05.25 임재우 11393
노로 바이러스, 너의 정체가 궁금하다! file 2018.04.23 박기상 8896
노랑나비, 위안부 할머님들을 위해 날다. 1 file 2016.03.24 강민지 19515
노란 물결이 일렁이는 4월 16일 file 2017.04.16 이지연 10420
노동자들의 파업, 비난 아닌 연대의 시선으로 1 file 2020.01.23 박효빈 1005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