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여성 혐오'와 남성 사이

by 4기최영인기자 posted Feb 01, 2017 Views 1673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여성은 불완전한 남성'. 고대 그리스 철학자로 알려진 아리스토텔레스는 여성을 이렇게 정의했다. 과거 남성우월주의 사회에서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지위를 가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러한?이유로 '여성혐오'라는 개념 자체가 고대의 남성우월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을까? 사실상 그들의 사회에서 여성과 남성의 지위는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었고 그들 역시 스스로 당연시 여겼기 때문에 '여성혐오'의 정의는커녕 그 개념조차도 존재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래서 최근 사회에서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여성혐오'는 그 당시 남성우월주의에 근거한 성 역할의 구별과는 조금 다른 문제이다.



IMG_20170201_094912.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최영인기자]


 많은 사람이 '여성혐오'라는 단어를 그저 '여성을 혐오하다'라는 뜻으로만 받아들이는 데에는 여성혐오문제를 여성차별의 개념에 국한하여 생각하는 부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전적으로 '여성혐오'를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주체로 받아들이지 않으며, 여성을 직설적으로 멸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여성 차별을 넘어 여성을 더욱 비하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말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여성혐오와 관련된 사례를 너무나도 쉽게 접하고 있다. 남성들의 자유로운 성적 유희를 자랑거리로 삼는 걸 넘어 당연한 것으로 간주해버림과 동시에 여성들의 성적 유희 추구를 무작정 창녀로 내모는 '성녀-창녀 프레임'부터 집단 강간, 소라넷 사건, 여아 낙태 심지어 회사 내 승진 차별까지도 그 사례가 될 수 있다. 꼭 특정한 사건·사고 뿐만 아니라 평소에 무심코 내뱉는 말, 예를 들면 여성의 외모, 몸매와 가슴, 성스러움에 대한 발언과 여성과 남성을 구분 짓는 직업명, 그리고 이해심과 모성애를 찬양하는 여성숭배도 마찬가지로 '여성혐오이다.


 이렇게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버렸을 정도로 심각해진 '여성 혐오'는 과연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흉악한 범죄행위인 살인까지 내몰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지난해 발생한 강남역 살인 사건에서 나왔다. 단지 여성 혐오 사상을 가진 것만으로도 살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이 '여성 혐오'의 범주에 속한 이유는 이 사건의 피의자가 밝힌 살해 동기가 '여성에게 무시당하는 것 같아서'이기 때문이다. 물론 여성 혐오 사상을 가진 남성 모두가 범죄를 저지를 것이라는 섣부른 일반화는 할 수 없지만, 이 사상을 앞으로도 지속한다면 이와 유사한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을 유추해낼 수 있다는 건 사실이다. 이러한 비극까지 초래해내고만 '여성혐오'의 원인이 남성우월주의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 원인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신체적 조건이 여성보다 유리한 남성들만이 가정 내에서 유일하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었던 과거, 남성은 생계유지를 도맡게 되면서 여성보다 더 우위에 서게 되었고 이를 통해 생겨난 사람들의 보편적인 '가부장적인 사상'에서 우리는 '여성혐오'의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나라의 가부장적인 제도와 사상은 예부터 사람들의 인식 속에 자리 잡아 왔다. 그러나 IMF 이후, 여성의 사회진출이 비교적 활발해지면서 남녀 구분 없이 모두가 경제활동의 주체가 되었고, 취업을 하려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과 마주하는데 이른다. 그 과정에서 국방의 의무가 있는 남성은 같은 연령대의 여성에 비해 늦은 시기에 취업할 기회를 얻게 된다는 사실로 인해 여성을 자신보다 더 열등한 존재라는 인식 때문에 이를 불합리하게 여기게 되었고, 심지어 여성에 대해 극도로 열등감을 느끼는 남성까지 생기고 말았다. 이러한 감정들은 남성이 주가 되는 사이트에서 생겨난 '김치녀', '김여사' 등 여성을 철저히 비하하는 단어들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실제로 이런 단어들은 여성 혐오를 반대하는 입장을 격하게 만들었으며 되레 남성 혐오 사상 증가를 불러온 계기가 되기도 했다.


 현재 여성들은 과거의 보수적인 사회에서 벗어나 각종 분야에서 다분한 능력을 뽐내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이 여성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제 변화한 여성의 지위를 받아들이고 동등한 위치에서 이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어야 한다. 남성과 여성 사이에 차이는 분명히 있지만, 그 차이가 '여성 혐오'와 같은 불합리한 사상을 불러와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최영인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4기신예진기자 2017.02.01 13:27
    정말 우리나라는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살기 어려운 나라같아요.
    나라에서는 저출산 문제로 출산을 장려하는데 막상 직장생활을 하는데 출산을 한다면
    눈초리와 손가락질 받고 다시 직장으로 복귀도 힘든 상황이죠.
    최근들어 많이 개선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여성들이 맘놓고 출산이나 육아를 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닌 것 같아요. 여성혐오사례도 끊이질 않고있고요.. 이러한 상황에 안타까울뿐이네요.
    하지만 조금씩 변화하고있는 상태니깐 지금보다 더 나은 날들이 올 것이라고 믿어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 ?
    4기유주원기자 2017.02.01 21:50
    여성혐오나 남성혐오 등의 문제점은 자신들의 가치관으로 위계를 정해 행동한다는 것 같아요..
    흔히 틀림이 아니라 다름이라는 얘기를 많이하는데 정말 맞는말이며, 혐오자들에게 꼭 필요한 가치이자 윤리의식이라 생각되네요.. 앞으로 대한민국이 더욱 나아갈 수 있도록 사람들 마음속에 존재하는 걸림돌을 치워주는 좋은 기사라 생각되네요~ 좋은기사 감사합니다 ㅎ
  • ?
    4기김단비기자 2017.02.02 17:00
    여성에 대한 인식이 차츰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던 것들까지도 잘못된 것이 많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제는 잘못된 것들을 올바르게 개선할 필요가 있음을 많은 이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 ?
    4기오승민기자 2017.02.02 20:59
    요즘에는 남성과 여성의 가정 내에서나 사회적으로나 역할,입지 등의 차이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기사를 읽고 나니 여전히 남아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
    4기오승민기자 2017.02.02 20:59
    요즘에는 남성과 여성의 가정 내에서나 사회적으로나 역할,입지 등의 차이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기사를 읽고 나니 여전히 남아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
    4기한한나기자 2017.02.02 23:00

    아직도 여성에 대한 차별이 많이 남아있다는 현실이 와닿네요 점점 인식이 변해가곤있는데 남녀평등이 완벽히 오는 날이 언제가 될까요

  • ?
    6기김나림기자 2017.02.03 10:17
    그런 인식이 많이 줄었다고 생각됐는데 여전히 사회 곳곳에 그런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사람들의 인식 변화가 필요할 것 같아요
  • ?
    4기최문봉기자 2017.02.03 14:12
    여성 혐오는 현 사회 갈등의 요인들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문제가 발발했을 때, 여자라서 혹은 남자라서 그들을 비난하거나 동정하거나 비판하는 행위를 차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그 문제 자체로써, 그리고 그 문제 속 인물 자체로써 평가가 이루어져야하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운전을 잘못해서 앞차를 들이박은게 여자라서라기보다 사람으로서 운전이 미숙했던 것으로 봐야하는 거죠.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 ?
    4기정원희기자 2017.02.03 18:09
    기사를 보니 여자로 살아가면서 느꼈던 불합리한 일들이 문득 떠오릅니다. 또 어떤 여성혐오를 겪을지 걱정도 많이 되는데요.. 앞으로는 사람들이 더욱 좋은 인식을 가지고 계속 발전해 나아가는 나라가 되었으면 합니다. 기사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
    4기박소이기자 2017.02.03 23:43
    여성 이라는 사실 자체로 차별받아왔던 시대도 있었고, 지금도 그 관습이나 현실이 완벽히 개선되지는 않은 것 같아 안타까워요. 그러나 여성이니 남성혐오, 남성이니 여성혐오 라는 식의 무차별적 비판은 더 안타까운 것 같네요. 정말 틀린게 아니라 다를 뿐인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기사 읽고 가요!
  • ?
    4기백민하기자 2017.02.06 02:24
    남성들이 여성혐오를 하는 것도 문제지만, 당사자인 여성이 이른바 "호혜적" 차별을 즐기는 경우가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취집해서 인생역전 등) 더불어 남성성과 여성성을 규정하는 성 역할 강요도 우리 사회가 넘어야 할 관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사 잘 읽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165846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333530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547165
100만의 촛불, 대한민국을 밝히다 1 file 2016.11.25 윤지영 17563
[사설] '돌아보는 대한민국 4년'_'작성자가 자리를 비웠습니다' 7 file 2017.01.23 이주형 17553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에 가려진 슬픈 역사 20 file 2016.02.14 김혜린 17552
부산 위안부 소녀상, 홀로 앉아있는 소녀를 지키는 다른 소녀가 있다. 7 file 2017.01.22 최문봉 17547
멀어가는 눈과 귀, 황색언론 15 file 2016.02.13 김영경 17535
이세돌, 4국 백 불계로 대승... ... 하지만 대두되는 AI 윤리 관련문제 11 file 2016.03.13 박정호 17513
설 세뱃돈, 어디에 쓰나 10 file 2016.02.15 이민정 17513
북한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 4호' 발사 성공 11 file 2016.02.14 구성모 17505
'대륙의 실수', 중국 직구족의 번성 1 file 2016.04.19 김도현 17502
"어르신, 노란조끼 왔어요~" 9 file 2016.02.20 김민지 17502
도서정가제 전면시행 그리고 2년, 3 file 2017.01.25 이다은 17500
혼용무도(昏庸無道)인 대한민국, 필리버스터는 왜 등장했는가? 2 file 2016.03.01 최지환 17476
9시 등교, 진정 조삼모사인가? 2014.09.21 임수현 17455
일그러져 가는 성의식 file 2016.07.23 유지혜 17444
김정남 피살사건 한.중.북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까 file 2017.02.25 봉채연 17434
천안시, 선거구 획정안에 ‘게리맨더링’ 의혹 2 file 2016.03.17 이우철 17430
1219차 수요집회 열려…청소년이 할 수 있는 일은? 10 file 2016.02.25 박채원 17421
청소년들에게 선거권을 부여해야 하나 9 2016.04.13 이현진 17406
백만 촛불의 간절한 외침 1 file 2016.11.24 박민서 17400
인터넷 신문의 과도한 광고 22 file 2016.02.24 문채하 17396
테러, 우경화를 가속시키다 2 file 2016.03.24 조민성 17387
2016년 동북아시아를 뒤흔든 "THAAD(사드)" 12 file 2016.02.14 진형준 17378
'포켓몬 고', '속초는 스톱' 12 file 2017.01.25 이주형 17373
추운 겨울, 계속 되는 수요 집회 3 file 2017.02.04 오지은 17366
'자발적인 청소년 정책 참여의 첫걸음' 제 1회 청소년정책학술회, 성공리에 개최 그러나 10 file 2016.02.14 박가영 17362
우리나라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해외 사례로는 무엇이 있을까? 2 file 2019.04.24 최민영 17340
필리버스터와 테러방지법, 그것이 알고싶다. 3 file 2016.03.24 김도윤 17318
편의점 이제는 서비스 공간으로 6 file 2016.03.26 김준석 17316
김영란법을 낳은 '벤츠 여검사 사건' 다시보기 1 file 2016.05.23 김도윤 17303
담배로 인한 피해는 누가 책임지나. 6 file 2016.03.26 김민주 17302
"법을 악용하는 청소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들끓는 소년법 폐지 요구 3 file 2017.09.12 박선형 17296
[토론광장] 문화의 상대성인가, 인간의 존엄성인가 1 file 2017.11.01 위승희 17283
하나된 한반도, 눈부신 경제성장 6 file 2018.05.23 박예림 17266
쿠웨이트 총리 첫 방한 file 2016.05.15 이아로 17253
정당방위 적용 범위 개선되어야 file 2016.08.25 조해원 17251
환영받지 못하는 종이 빨대, 이대로 괜찮을까? 4 file 2019.02.25 이하랑 17246
12년의 결실, 대학수학능력시험 2 file 2016.11.25 최시헌 17246
GOS 게이트 톺아보기 file 2022.03.28 이준호 17225
도를 넘어선 길거리 쓰레기.. 해결책은? 1 2017.08.05 이승우 17220
태풍 18호 차바의 영향을 살펴보자 file 2016.10.25 김규리 17201
갑작스런 천재지변...세계 항공사들의 대처는? 7 file 2016.02.23 박지우 17199
청소년 봉사활동, 그 논란의 중점에 서다 3 file 2016.08.21 조혜온 17186
트럼프 反이민 행정명령, 등 돌리는 사람들 file 2017.02.07 권윤주 17183
북극해를 둘러싼 갈등 file 2018.07.30 김지은 17167
한마음으로 뭉친 시민들의 광화문 집회 1 file 2016.11.06 김관영 17159
프로스포츠에 뿌리박힌 승부조작 3 file 2016.08.24 박민서 17156
'표현의 자유'의 정당성에 관하여 13 file 2016.02.19 김지현 17133
'전안법' 시행, 누구를 위한 법인가? 7 file 2017.01.25 김연우 1713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