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이외수작가의 "화냥기". 문학적 표현인가, 시대착오적 사고인가?

by 9기김단아기자 posted Oct 16, 2018 Views 1035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7e029d60a481efa86c6d5f49af9d5289.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김단아기자]

 

 지난 11일, 이외수 작가가 자신의 개인 SNS(트위터)에 올린 <단풍>이라는 시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었다. 시의 내용은 단풍을 주제로 지은 시로, 붉게 물든 단풍을 자신을 떠난 여성에 빗대고 있다. 


 누리꾼들이 논란을 제기한 건 다름이아닌 시 속에 사용된 단어 중 하나인 “화냥기”라는 단어이다. 논란의 중심에 선 단어 “화냥기”는 단어 “화냥년”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화냥년”이라는 단어는 병자호란 때 오랑캐에게 끌려갔던 여인들이 다시 조선으로 돌아왔을 때 그들을 ‘고향으로 돌아온 여인’이라는 뜻의 환향녀(還鄕女)라고 부르던 데서 유래했다. 당시 사회에서는 적지에서 고생한 이들을 따뜻하게 위로해주기는커녕 그들이 오랑캐들의 성(性) 노리개 노릇을 하다 왔다고 하여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았을뿐더러 몸을 더럽힌 계집이라고 손가락질을 했다. 이렇듯 화냥년(=환향녀) 포로로 끌려가 고생한 여성에게 멋대로, 자발적으로 몸을 팔고 온 더러운 여자라는 명칭으로 사용되었고, 현재까지 같은 맥락으로 사용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외수 작가가 이 “화냥년”이라는 단어에서 파생된 “화냥기”라는 단어를 문학작품의 일부분으로 사용한 점에 논란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외수 작가는 이 단풍이라는 시 속에서 화냥기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단풍을 자신에게 다가오곤 바로 사라져버리는 여성에 빗대었다. 누리꾼들은 이에 “‘화냥기’라는 단어를 직접 사용함으로써 여성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단어다”라고 말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외수 작가는 다시 자신의 개인 SNS(트위터)에 “제 글 <단풍>에 쓰여진 <화냥기>는 비극적이면서도 처절한 단풍의 아픔까지를 표현하려는 의도였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다는 둥 여성을 비하했다는 둥 하는 판단은 제 표현력의 부족에서 기안합니다. 하지만 여성을 비하할 의도나 남성 우월을 표출할 의도는 추호도 없었습니다.”라고 전해왔다. 또한, 일각에서는 “화냥기”라는 단어는 이외수 작가의 문학적인 표현일 뿐, 이 단어 자체로 문제를 제기하는 일은 작가의 문학적 표현법 자체를 부정하는 일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감성적인 문학을 창작해야 하는 작가를 비롯한 직업들은 자신의 감성을 최대한 풍부하게 드러내기 위해 수많은 단어를 빗대어 사용한다. 하지만 시대가 흘러감에 따라, 작가의 의도와는 다를지라도, 단어 자체가 가진 뜻이 시대적 상처를 다수 포함하고 있거나 특정 계층을 비하하는 의도가 녹아있을 때에도 그러한 단어들을 단지 ‘문학적 표현’이라는 이유로 계속 사용하는 것이 과연 괜찮을지 다시금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편 논란이 되었던 이외수 작가의 <단풍>은 현재 작가의 개인 SNS(트위터)에서 삭제된 상태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9기 김단아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166237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333809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547423
지역 아동센터 지원, 이대로 괜찮을까? 9 file 2016.02.22 이하린 18176
9시등교 누구를 위한 것인지....... 2014.09.15 신정원 18175
9시 등교, 과연 학생들을 위한 정책인가? 2014.09.22 심현아 18156
최저임금, 어떻게 생각하나요? 2 file 2018.06.08 노시현 18137
없어져야 할 문화, 할례 2 file 2019.04.27 이승환 18129
선화예고를 불안에 떨게 한 의문의 남자의 '성폭행 예고장'......결국 3일 오후 체포되다. 6 file 2017.02.06 박환희 18128
교과교실제, 누구를 위한 교과교실인가 4 file 2016.05.25 김관영 18126
9시등교, 실제 시행해보니......, 2014.09.24 구혜진 18125
심각한 간접흡연의 피해들 2014.07.27 정진우 18072
아침밥 있는 등굣길 2014.09.24 최희선 18046
9시등교 학생들에게 과연 좋을까? 2014.09.21 이세현 18032
"언니야 이제 집에가자" 7만명의 시민들이 만든 일본군 위안부 영화 '귀향' 눈물 시사회 23 file 2016.02.17 고유민 18019
영하 8도... 2016년 마지막 수요 시위 15 file 2017.01.11 유나영 18011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7시간' 동안의 행적 25 file 2017.01.11 주건 18009
잘못된 생각으로 실생활 속 결정에 많은 영향을 주는 생존 편향(Survivorship bias) file 2019.01.25 송지윤 18006
특검의 히든카드 '국회청문회위증죄', 이젠 진실을 밝힐 때가 왔다 19 file 2017.01.15 김다인 17981
고려대, 대학생들의 대자보가 시작되다 6 file 2016.02.27 황지연 17963
9시 등교, 앞으로 나아갈 길이 멀다. 2014.09.23 3001 17956
삼성 갤럭시 노트 7 발화 원인의 진실 수면 위로 떠오르다!! 2 file 2017.01.23 양민석 17940
미국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 우리의 인권의식은? 2 file 2020.06.08 유지은 17925
도를 넘는 북한의 도발, 국민들은 안전한가? 2 file 2017.09.19 윤익현 17907
9시등교 새로운 시작 2014.09.24 김희란 17894
9시 등교제, 이것이 진정 우리가 원했던 모습일까 2014.09.21 김나영 17894
청소년들의 음주 문제 '심각' 5 file 2016.03.19 한지수 17838
안전을 위한 스크린도어가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12 file 2016.02.22 장은지 17831
필수 한국사, 과연 옳은 결정일까? 11 file 2016.02.20 정민규 17825
윤기원 선수의 의문의 죽음, 자살인가 타살인가 10 file 2016.02.21 한세빈 17824
더이상 한반도는 안전하지 않다, 계속되는 여진, 지진대피요령은? 3 file 2016.10.30 김영현 17823
청와대 이번에도 압수수색 불허... 그 이유는? 4 file 2017.02.04 구성모 17820
업사이클링?, 업사이클링 인지 정도에 대해... file 2019.06.17 김가희 17792
미리 보는 2022 대선, 차기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조사분석! 2020.11.25 김성규 17778
20대 국회의 변화! 1 file 2016.04.17 구성모 17742
화재 발생의 원인, 외장재 및 건물 구조가 영향 크게 미쳐 file 2018.03.01 정예현 17715
'수요 시위'를 아시나요? 3 file 2017.03.08 4기최윤경기자 17713
‘고령화 사회’ 중심의 서있는 대한민국, 진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4 file 2017.02.21 황현지 17711
실생활의 많은 부분 기여한 21세기의 기술, '나노기술' 1 2019.02.07 송지윤 17705
9시등교,가시박힌 시선으로만 봐야하는 것인가.. 1 2014.09.24 안유진 17697
생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후원시설 “나눔의 집” 탐방 1 file 2016.03.24 서소연 17682
원자폭탄, 그 시작은 아인슈타인? 1 file 2020.09.21 서수민 17681
우리가 GMO식품을 매일 먹고 있다고? file 2019.03.29 이연우 17659
HTTPS 규제, 미디어의 자유를 빼앗아 가는 것은 아닌가 2 file 2019.03.18 배연비 17649
증가하는 1월 졸업식의 필요성 6 file 2016.03.06 3기윤종서기자 17638
승리의 촛불, 광장을 메우다 20차 촛불집회 4 file 2017.03.23 박소윤 17625
동물 학대와 동물 유기, 해결책이 필요할 때 1 file 2019.03.08 강서희 17620
세기의 대결, 이세돌과 알파고(Alpa Go) 9 file 2016.03.13 서지민 17605
저희는 대한민국 학생, 아니 대한민국 시민입니다. 8 file 2017.01.24 안옥주 17603
여성가족부, 제1기 중앙청소년참여위원회 출범 4 file 2016.03.18 장태화 17600
2016년 제1기 중앙청소년참여위원회 위촉식 및 오리엔테이션 1 file 2016.03.24 김지민 1757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