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대체 그 '9시'의 의미는 무엇인가

by 이민지 posted Oct 30, 2014 Views 2150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kyp_displayad_8thuniv.png

대체 그 '9시'의 의미는 무엇인가


  9시 등교 이야기가 막 떠오르고 있던 시점이었다. 학생들은 학교를 늦게 가는 것에 마음을 빼앗겨 마냥 좋아하고 있었다. 몇 달 후부터 9시 등교를 할 수도 있다는 소식에 학교는 한참을 떠들썩했다. 처음에는 거의 모두가 '마냥' 좋아했다. '9시 등교'하면 우리는 '충분한 수면'을 연상시켰다. 그러나 청소년들의 이러한 기대는 기대였을 뿐이었다.

  9시 등교가 화두로 떠오르기 시작한 지 몇 일 뒤부터 찬반이 갈리기 시작했다. 9시 등교에 찬성하는 학생들은 '더 많이 잘 수 있잖아. 아침에 너무 피곤하단 말야.'라고 주장했다. 반면, 반대하는 학생들은 '아침에 늦게 일어나면 뭐해, 그만큼 늦게 잘텐데'라고 하며 9시 등교의 효용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필자도 개인적으로 9시 등교에 반대하는 입장으로서 적어도 교육청이 학생들의 의사를 물어보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웬걸, 교육청은 학생의 의견을 물어보지 않았다. 그냥 시행했다. 필자의 학교에서는 9시 등교에 대해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여부를 물어보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반대가 60% 이상이었다. 그리고 필자의 학교 역시 9시에 등교하고 있다. 그리하여 설문조사는 소위 말하는 '폼'이 되었다.

  대체 9시 등교는 갑자기 왜 등장하게 된 것인가. 한 학교에서 학생이 원하는 것을 조사했을 때 9시 등교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9시 등교 이야기가 등장한 것이라 한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 학교에서 9시 등교를 원하면 다른 모든 학교도 9시 등교를 원한단 말인가? 그 학교가 경기도의 모든 학교의 대표인가? 그것도 아닌데 왜 교육청은 학생의 의견은 제대로 듣지도 않는가? 반대가 60% 이상이라면 시행하지 말아야 하는?것 아닌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은 누가 해줄 수 있는가?

? 확실한 것은 9시 등교를 시행하는 데에 있어서 학생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른 학교의 사정은 몰라도, 적어도 우리 학교 학생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 학교 옆의 학교는 학생의 의견조차 물어보지 않았다. 이것만은 확실하다. 학생에 대한 정책을 시행하는 데에 있어서 학생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은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이미 9시 등교를 하고 있는 이?상황에서 그것의 효용성을 따져보자. 9시 등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가? 부작용은 없는가? 아침에 잠을 조금 더 잘 수 있음은 긍정적인 측면이다. 덕분에 학생들의 수면권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면권이 정말로 보장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학생들은 "늦게 일어나는 만큼 늦게자니까 결국 시간은 똑같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나쁜 생활 습관을 가지게 된 것 같다," "하루 아침에 생활 패턴을 바꿔야 하니까 피곤하다"고 말한다. 심지어 아침에 하는 학원도 생겼다고 한다. 학생들은 과연 이전보다 많이 자고 있을까?

  한 가지 더. 9시 등교는 정말 '9시'등교인가? 몇몇 학급에서는 8시 50분 또는 55분까지 학교에 올 것을 요구한다. 이건 9시 등교가 아니라 8시 50분 등교이고, 8시 55분 등교이다. 적어도 이전에는 같은 학교라면 대부분의 학급이 같은 시간에 등교했는데 지금은 몇몇 학급은 일찍 등교해야 한다. 형평성에도 어긋나고 이건 9시 등교가 아니지 않은가.

  9시 등교 시행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물어보고,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학생들과 밀접하게 관련된 정책이기 때문이다. 취지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무작정 시행하기에 반대하는 학생이 너무나 많다.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 그리고 교사도 반대하는 의견이 꽤 있다. 이들의 의견을 물어본 후 시행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시행을 한다고 해도 부작용을 보완하기 위한 방안 역시 필요하다. 학교가 너무 늦게 끝나 개인 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아침자습시간을 줄이거나 없앤다거나, 점심시간을 줄인다거나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질문을 던져본다. 누구를 위한 9시 등교인가? 그리고 대체 왜 9시 등교를 해야만 하나?


대한민국 청소년기자단 이민지

hyhsajs@gmail.com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이재준 2014.12.20 11:24
    등교시간은 9시로 통일되었지만 하교시간은 학교장의 권한에 달려있다고 하는데요
    제가 다니는 학교에 경우는 등교시간만 늦춰줬을뿐 아침자습시간이 사라지고 하교시간에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더 많은 자료 조사후에 기사작성 부탁드립니다
  • ?
    쉿! 2015.02.23 02:00
    학교 별 학습분량 및 학습시간 등으로 부득이하게 하교시간이 늦어지는 학교가 많아서 저런 기사를 쓴게 아닐까 생각됩니다만?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155868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325192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537502
계속되는 '욱일기' 논란... 욱일기는 무엇인가? file 2017.03.18 허재영 12252
마침내 그날이 왔다, 광화문 거리 한복판에서 터지는 축하의 폭죽 file 2017.03.17 최예헌 10070
대한민국 공직사회...잇따른 과로사 file 2017.03.17 최시현 11056
마약밀매(DRUG TRAFFICKING)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1 file 2017.03.16 정수빈 12725
절대 침몰하지 않을 그날의 진실 5 file 2017.03.15 조아연 12579
서울대 본관 점거 153일째, 물대포로 농성 해산...해산되기까지 과정 file 2017.03.15 최문봉 10435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 4 2017.03.14 추연종 19393
미래 원자력정책 탈원전, 과연 현실적인가 1 file 2017.03.13 최가현 11752
계속되는 소녀상 수난, 대책 서둘어야... 3 file 2017.03.13 박현규 9493
설날 물가 상승, 여러분의 지갑은 안녕하셨습니까? 1 2017.03.13 임촌 9798
평화를 위한 한 걸음, 평화 기림상 건립 제막식 열려 1 file 2017.03.13 임수종 11824
"PARK OUT" 박근혜 탄핵 해외 반응 2 file 2017.03.12 이태호 13133
“탄핵 다음 탈핵이다” 핵 사용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나비행진 4 file 2017.03.12 양현진 12180
피청구인 박근혜, 靑 을 쫓겨나다. file 2017.03.12 유태훈 10271
기다리던 탄핵 봄이 다가오고 있다. 1 file 2017.03.12 김윤정 10025
헌정사상 최초 현직 대통령 박근혜 탄핵! 1 file 2017.03.12 장인범 12081
2017.03.10. 박근혜 정부는 죽었다 file 2017.03.12 최은희 10675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3 file 2017.03.11 한지선 11787
역사상 첫 대통령 탄핵, 혼란은 이제 끝? 1 file 2017.03.11 김나림 10941
박 前 대통령 탄핵...해외 반응은? 4 file 2017.03.11 정예빈 11844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왔다. 3 file 2017.03.11 김지민 11354
김천은 아직도 [ 김제동과 함께하는 김천 사드반대 촛불집회 200회 ] 2 file 2017.03.11 김재정 13379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파면, 이후 조기 대선은? 1 file 2017.03.10 최예현 12180
대세론과 상승세, 문재인과 안희정의 공약은 무엇일까 4 file 2017.03.09 손유연 12551
'수요 시위'를 아시나요? 3 file 2017.03.08 4기최윤경기자 17256
끝까지 지켜보아야 할 세월호 인양 2 file 2017.03.07 김하늘 11332
바른정당 광주·전남도당 창당대회 개최 “친박은 배신의 정치인” file 2017.03.07 황예슬 13591
갈피를 잡지 못하는 80조 원의 저출산 대책 4 file 2017.03.07 김규리 14246
꽃은 지지 않습니다, 수요 집회 1 file 2017.03.05 송다원 13928
변화하는 보수만이 살아남는다 file 2017.03.05 이우철 12728
태극기 휘날리면 촛불은 꺼진다? 2 file 2017.03.04 김재정 21496
김정남 암살, 그 이유는? 북한 이대로 괜찮은가 1 2017.03.02 조영지 15484
국정교과서, 누구를 위한 역사 통합인가 7 2017.03.02 방예진 13601
‘북극곰의 날’을 아시나요? 2 file 2017.03.01 노태인 14690
우리의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 제 17차 촛불 집회 열려 1 file 2017.03.01 안준혁 14368
아카데미, 어리석은 실수로 트럼프의 역습을 맞다 4 file 2017.02.28 박우빈 13044
다이지에서 울산 고래 전시간까지...돌고래의 끝없는 고통 3 file 2017.02.28 박설빈 13295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는 사람들 1 file 2017.02.28 이태연 14130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변질: 블레임 룩(blame; 비난, look; 주목) 3 file 2017.02.28 조나은 14488
전안법, 그것이 알고싶다. file 2017.02.27 박아영 14203
국민을 분노하게 한 일본의 독도 망언 file 2017.02.27 이지연 14020
성남시청소년 연합회, 다케시마의 날 철회를 위한 규탄 결의 대회 참석 file 2017.02.26 이가현 13195
누구의 외교부인가? 4 file 2017.02.25 구성모 13334
차세대 교육 대통령은 누구? 대선 후보들의 교육 공약을 알아보자 10 file 2017.02.25 조민 16470
김정남 피살사건 한.중.북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까 file 2017.02.25 봉채연 17034
평화의 소녀상, 그 의미를 찾아 5 file 2017.02.25 한우주 19584
'오바마를 수입하자' 2 file 2017.02.25 김예지 14177
'ㅇㅇㅇ' 열풍 그 끝은 어디? 5 file 2017.02.25 이다민 1429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