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뜨거운 감자 기본소득제, 정말 불가능한 정책일까?

by 최서윤대학생기자 posted Sep 01, 2021 Views 626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대선후보들의 공약 경쟁이 치열한 요즘, 한 정치인을 필두로 뜨거운 감자가 된 정책이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소득제다. 기본소득제란 재산, 소득, 고용 여부 및 노동 의지에 상관없이 모든 국민에게 동일한 최소 생활비를 지급하는 소득분배 제도이다. 저소득층 가구에 집중적으로 경제적 지원을 해주는 선별적 복지와는 차별을 두고 있는 보편적 복지정책이다.


야당 의원들은 물론이고 같은 당 의원인 민주당 내에서도 기본소득제에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이 많다. 민주당 홍영표·김종민·신동근 의원은 지난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본소득에 대해 오랜 논쟁이 있었지만 문제가 있어 어느 나라도 채택하지 않은 제도라며, 장기적 연구과제로 검토해 볼 수 있지만 당장 국가 정책까지 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지사를 포퓰리스트라고 비판하는 정치인들도 만만치 않게 있다. 특히 유승민 전 의원이 날 선 비판을 하고 있다. “이건 진보도 아니다. 그저 악성 포퓰리즘일 뿐이다. 이 지사가 본인의 기본소득을 대선에서 밀어붙이려고 '재난기본소득'이라는 이름으로 경기도민을 실험대상으로 삼고 있을 뿐이다.”라며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제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제는 뜬금없이 나온 정책이 아니다. 코로나19가 심해져 정부에서 재난 지원금을 나눠주기로 결정한 한 달 전인 지난 2, 경기도에서는 자체적으로 경기도민들 1399만 명에게 10만 원씩 지역화폐를 나눠주었다. 대형 백화점, 대규모 사업장은 제외되며 3개월 이내에 사용해야 했다. 이재명 지사는 기본소득에 대해 불쌍한 사람들에게 주는 돈이 아닌, 경제정책이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이 효과는 어땠을까? 이재명 지사의 말에 따르면 “313일부터 서울은 작년 대비 카드 사용액을 기준으로 경제회복률이 약 90%, 경기도는 약 105%의 회복률을 보인다. 신한카드가 경기지역 화폐를 받을 수 있는 가맹점과 없는 가맹점을 분석했을 때 3월 첫 주를 기준으로 지역 화폐를 받을 수 있는 곳은 124%, 지역화폐를 취급하지 못하는 곳은 117% 정도 상승했다. 저희도 사실 기대를 많이 한 편인데 마치 명절 대목을 맞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지사가 말하는 기본소득의 핵심은 소비자들의 소비지출이고 그 배경에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기본소득이라는 개념이 배경이다. 기본소득을 언급하며 가장 강조한 부분이 있다.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나 경제 생산성은 낮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고 이는 국민의 행복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치열한 경쟁을 하고 싶어 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시인, 소설가, 길거리에서 공연하는 예술가 등은 평균적으로 경제적 생산성은 낮지만 꾸준히 수요가 있는 직종이다. 이들에게 기본소득을 나누어줄 시 남과 경쟁 하는 삶을 그만두고 본인이 하고 싶은 자유로운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취지이다.


기본소득제는 대표적으로 핀란드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했다. 2017년부터 2년 동안 실시했다. 2000명의 실업자를 무작위로 뽑아 매달 560유로(75만 6000)를 지급하고, 다른 실업자 집단과 고용효과를 비교했다. 이를 두고 "실패""실패는 아니다"라는 등 반응이 엇갈린다. 확실한 것은 기본소득이 고용효과에 미치는 효과가 미미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실패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실험 목표와 상관없는 "행복도가 높아졌다"는 점을 내세운다. 기본소득 수급자의 삶의 만족도나 사회 인식이 실업급여 수급자에 비해 더 긍정적이었다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기본소득을 받은 사람들은 대가 없는 돈의 영향으로 행복도가 상승했다.


이원재 LAB2050 대표는 현대의 고용형태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과거에는 고용만으로 소득보장까지 가능했다. 직장에 소속되어 30~40년을 일할 수 있던 시기였다. 나와서는 퇴직금과 연금으로 생활하는 삶이 표준이었다. 그러니 국가의 일자리정책은 곧 소득정책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고용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제 한 직장에서 평생 소득안정을 찾는 회사원의 삶은 소수의 특권이 되어버렸다. 안정적 일자리를 얻기는 점점 더 어려워진다.” 현대의 고용환경은 확실히 예전과는 다르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취업의 문이 좁아졌고 기업은 더 이상 대규모로 채용하지 않는다. 한 직장에서 은퇴할 때까지 근무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게 드물어졌다. 고용의 유연화로 비정규직이 늘어났고 이들은 언제 퇴사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배제할 수 없다.


기본소득제는 경제정책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는 정책이다. 한국의 경제 고도성장 시기에는 정부가 공급 측면인 기업에 지원을 많이 해주고 고용이 늘어나는 낙수효과를 기대했다. 그러나 기존의 고용환경이 뒤바뀐 지금, 이재명 지사는 소비의 측면에 지원을 해 소비자들이 지역 내 소상공인들, 자영업자들의 물건, 음식 등 재화를 사줘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고 말한다. 기본소득으로 크게 이득을 볼 수 있는 수혜자 군은 소상공인들, 지역 내 자영업자들로 보인다. 세계적인 경제정책 역사를 봐왔을 때 정부에서 국민들의 삶에 개입을 크게 하는 큰 정부와 비교적 개입을 하지 않는 작은 정부는 매번 번갈아 등장했다. 아직도 어느 정부가 맞는지, 어느 경제 정책이 맞는지 논란은 여전하다. 여러 가지 경제 정책을 시행해보고 고민한 다음 결정해야 한다.

 

기본소득제 사진2.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최서윤 대학생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치부=4기 대학생기자 최서윤]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166366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333909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547511
대한민국의 다음 5년은 누가 이끌어갈 것인가? file 2022.03.08 강준서 4643
한국거래소, 러시아 ETF 거래 정지 발표 file 2022.03.07 윤초원 4949
이재명-김동연 → 윤석열-안철수, 막바지 판도 흔드는 단일화 변수 file 2022.03.04 김희수 6794
우크라이나 사태와 반도체 기업 file 2022.02.28 이준호 4790
탄화규소 전력반도체 웨이퍼의 대량 도핑 기술 개발... 대량생산 원천기술 확보 file 2022.02.28 한건호 6535
'동유럽'의 전쟁과 '동아시아'의 전쟁 file 2022.02.28 김준기 5130
이별 후 과도한 집착과 가스라이팅... 이제는 형사처벌까지? file 2022.02.25 김명현 7367
대선에만 치우친 시선, 2022년 재보궐선거는? file 2022.02.25 고대현 7906
러시아 그리고 우크라이나, 우리에게 주는 영향은? file 2022.02.24 강민지 4926
국민연금, 대표소송 통해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나서나 file 2022.02.22 류민성 5071
지정학적 위기부터 연준의 긴축 가능성까지 … 증시 ’긴장’ file 2022.02.21 윤초원 4465
심각한 경제위기에 직면한 일본.. 이대로 선진국 반열에서 탈락하나? file 2022.02.08 이성훈 6637
강원도 스키 강사 초등생 성폭행 사건 발생 file 2022.02.07 오경언 5562
드디어 임박한 토론, 후보들의 앞에 놓인 과제는? file 2022.02.03 김희수 8233
필리핀,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file 2022.01.28 최윤아 6243
예멘 후티 反軍, 아랍 에미리트 향해 미사일 공격 1 file 2022.01.27 권강준 5039
인류가 맞이한 최대 위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해결책은 '회복 탄력성'... 그렇다면 한국은? file 2022.01.27 한승범 7580
안철수 딸 안설희 박사, 안철수 지지율 상승에 큰 힘이 될까 file 2022.01.25 윤성현 27782
광주 학동 참사에 이은 화정아이파크의 붕괴... 건설사 HDC현대산업개발은? file 2022.01.24 김명현 12525
기업의 물적분할, 이대로 괜찮은가? file 2022.01.24 류민성 8595
고1 당원 배지, 고3 금배지 다는 시대가 다가온다 file 2022.01.24 강준서 8532
청소년의 방역패스, 필수인가 선택인가 1 file 2022.01.21 최재원 12524
尹,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발표, 여가부는 어떻게 지금에 이르렀나 file 2022.01.20 고대현 43575
우리나라 가계부채 명목 GDP 대비 106.5%…가계경제 비상등 켜지나 file 2022.01.18 윤초원 9196
현 러시아 연방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에 대해 알아보자 file 2022.01.11 오유환 6130
정부, 2022 신년 특별사면 단행… 박근혜 전 대통령 포함 3,094명 대상 file 2022.01.07 이지은 27014
방역패스, 백신 미접종자 차별? 1 file 2022.01.06 피현진 4840
계속되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부동산 가격 떨어지나 2021.12.28 유지훈 5752
[공동취재] 기획기사 ③ 꿀잠, 그래서 뭐 하는 곳인데? file 2021.12.27 이유림 5906
[공동취재] 기획기사 ② 비정규노동자들의 쉼터 ‘꿀잠’, 재개발 속 부딪히는 이해관계 file 2021.12.27 함지원 6004
우후죽순 터지는 인사 실패와 망언들, 급락하는 윤석열의 지지율 file 2021.12.27 윤성현 6647
지속되는 헝다그룹의 부진..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file 2021.12.24 이성훈 5929
러시아까지 영국에 이어 코로나 누적 확진자 1천 만명 넘었다...위드 코로나는 역시나 다시 중지 file 2021.12.24 정지운 9112
[공동취재] 기획기사 ① 신길 2구역 “재개발만으로는 설명 불가능하다” file 2021.12.24 오정우 7881
방역패스, 이대로 괜찮을까? file 2021.12.22 김가은 6443
중국 대출우대금리 0.05%인하…이유는? file 2021.12.22 윤초원 4860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이대로 경기는 나아질까 file 2021.12.20 박서빈 7012
윤 후보, 홍대거리를 순찰하며 현 경찰제도에 대해 논의 file 2021.12.08 이승열 10015
故 노태우 전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사회적 인식 왜 다른가? file 2021.12.07 오유환 6436
문재인 대통령, 국가인권위원회 설립 20주년 기념식 축사 "정부정책 비판도 해야" file 2021.11.26 이지은 5407
접종률 75% 넘는 일본, 백신 기피로부터 전환 성공하나? file 2021.11.25 안태연 5708
코로나19 이후 일본과 한국의 관계 file 2021.11.25 이원희 5264
시진핑, 장기집권의 길을 열다: 중국 공산당 100년 역사상 3번째 '역사결의' file 2021.11.22 황호영 8154
이재명 與 후보, 위성정당 방지법 추진할 것 1 file 2021.11.17 고대현 12411
심상정·안철수, 다시 한번 서게 된 '선택의 기로' file 2021.11.16 김희수 12327
공급망 병목현상에 이어 전력난, 요소수 부족까지… 국내기업 “긴장” file 2021.11.10 윤초원 7493
이란, 핵 합의 복귀 밝혀, 이란과 미국 간 악연의 시발점은 어디인가? file 2021.11.08 권강준 870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