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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9시 등교’로 달라진 일상에 대한 작은 생각

by 2기 이주원 기자 posted Sep 25, 2014 Views 2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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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등교로 달라진 일상에 대한 작은 생각


    학생이라면 누구나 방학 후 새 학기를 맞으며 한동안 적응기를 거친다. 방학 동안 늘어진 생활리듬을 다시 학교스케줄에 맞추다 보면 한 2주 동안은 피곤하고 힘들어진다. 그런데 이번 학기는 좀 더 특별해졌다. 그 이유는 새로 시작된 ‘9시 등교때문이다. 학생들의 수면권과 조식권을 보장해 보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인데 찬반 여론이 뜨겁다. 단지 30분 늦게 등교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뭐 그리 큰 도움이 되느냐는 의견부터 어쩔 수 없이 0교시를 해야 하는 고등학생들에겐 큰 도움이 된다는 둥.... 결과적으로 전체적이 시정이 늦어져 수업이 늦어지고, 수업이 늦어지면 방과 후 학원 생활까지 늦어지므로 별 의미 없다는 쪽과 충분히 여유 있게 밥을 먹고 등교해서 좋다는 의견이 대립된다.

    나 같은 경우 중학생이고 또 학교가 걸어서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처음 취지인 수면권과 조식권에서 보는 관점상은 별 의미가 없는 것 같다. 게다가 사실 늦어지는 수업시간 때문에 방과 후 수업이 늦어져 오히려 집에가는 시간이 늦어져서 사실 별로다. 친구들의 경우를 봐도 부모님들이 대개 맞벌이를 하시니까 같은 시간에 나가면 차라도 얻어 탈 수 있었는데 오히려 부모님이 먼저 출근하시고 그 시간을 일반 주부들처럼 아침드라마를 시청하고 온다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30분 늦어진 등교시간으로 변화된 새로운 일상은 이것 뿐 만이 아니다. 친구들 대부분은 그렇듯이 야행성이라 늦은 등교시간에 맞추어 오히려 더 늦게 잘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늦게 게임을 하거나 스마트 폰을 즐기게 됐다고 좋아한다. 이런 아이러니한 현상을 지켜보실 부모님들이나 선생님들은 얼마나 어이가 없으실지....

    어른들이 보는 요즘 학생들의 생활이란 참으로 불쌍할 것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학원을 전전하며 동네 놀이터는 가기도 힘들고, 중 고등학생들은 엄청난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경쟁을 뚫으며 상급학교로 진학한다. 대학에 진학한다고 해서 밝은 미래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다시금 취업전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3포 세대, 88 세대가 되지 않으려면 단 한순간도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뛰어야하는 버거움이 요즘 학생들이 가진 최대의 난제인 것이다. 새로 시행되고 있는 ‘9시 등교는 그런 면에서 힘들고 버거운 우리학생들을 이해해 보겠다는 신선한 시도이다. 하지만 백년대계라는 말이 있듯이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뿐만이 아니라 시행착오에 대한 준비를 무엇보다 꼼꼼히 준비했어야 했다. 비록 자율적 참여라지만 요즘 같은 때에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도 없고, 게다가 시범 운영도 없이 무작정 해보고 아니면 말고! 하는 식의 제도 개선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학생들을 위한 발상이라면 단순히 30분 늦은 등교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차라리 수업시수를 줄이고 수업내용을 대폭 줄이는 등, 좀 더 실질적인 대안에 대한 준비가 아쉽다. 취지가 신선하고 찌들린 학생들의 인간적인 행복 추구권에 대한 배려인 것을 알지만 문제는 좀 더 장기적 계획과 철두철미한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학생들의 행복 추구권이 단지 30분 늦게 등교한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아는 몇몇 선진국들은 오히려 우리보다 등교시간이 이르고 그 만큼 빨리 하교한다고 들었다. 외국 학생들은 빠른 하교 이후 스포츠클럽을 다니거나 취미를 즐길 수가 있다고 한다. 글쎄 뭐가 더 나을지는 각자의 생활 패턴에 따라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침 30분의 여유가 그다지 효율적이지는 않다는 것이 나와 친구들의 생활을 보고 내린 결론이다. 이 추세로 나가다 보면 조만간 아침용 청소년 드라마나 쇼 프로그램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24시간이지만 그 시간을 금쪽 같이 보낼지 강물처럼 흘려보낼지는 결국 시간을 쓰는 사람의 결정에 달린 것이다. 심한 경쟁률 때문에 자주 바뀌는 진학정책이 오히려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에게 독이 되어 혼란을 야기했듯이 적어도 교육정책만큼은 좀 더 철저한 검증과 사전 준비가 있어야 될 것 같다. 우리나라의 뜨거운 교육열을 생각한다면 그래야되지 않을까? 모두에게 100% 맞는 답은 없더라도 대부분이 긍정적으로 고개를 끄덕일 답을 찾아야 되지 않을까? 적어도 백년지대계라면....!


 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인턴 기자 이주원

tozoo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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