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가격 잡은 정부, 우유 가격도 잡을 수 있을까

by 박상연대학생기자 posted Jul 21, 2023 Views 4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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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박상연 대학생기자]


우윳값이 나날이 비싸져 다른 유제품 가격도 올랐어요아이들이 요플레를 좋아해서 매일 사줬는데 이제는 이틀에 한 번으로 줄였어요.” 근처 동네 마켓에서 장을 보던 이모씨 (34, 순천 남점동)의 말이다


요즘 물가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우유 역시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품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우유의 가격은 예전에 비해 높아진 것일까? 국내에서 한창 일어나고 있는 인플레이션의 현상 중 하나일까. 이미 지난달부터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라면에 반비례하여 우유의 가격이 높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이유의 답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우유의 원재료, 원유를 생산하는 낙농업계의 환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낙농업계는 이미 지난달, 6월에 기존 가격에서 69~104원 사이의 인상을 발표하였으며 이를 실제로 적용했다. 그 결과, 1L 기준, 2,650원이었던 우유는 2,800원대를 찍으며 이제는 3,000원대를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이번 달 19, 정부의 가격 안정 요구에 따라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낙농업자들과 원유가격 인상률에 대한 조정에 들어가겠다고 하였고 협상에 나섰지만 결렬되고 말았다. 회의는 724일로 미뤄진 실정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낙농업계는 원유의 가격을 지속해서 인상하고 있을까? 대부분의 품목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국내의 인플레이션도 한몫하고 있지만 국제 인플레이션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원유에 영향을 미칠 만큼 국제 인플레이션과 관계 깊은 품목은 무엇일까? 바로 사료이다. 그 사료의 종류 중 매년 90만 톤이나 수입되는 알팔파의 가격 인상이 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국내 사료 자급률은 2021년 기준, 522만 톤 중 431만 톤으로 82.7%로 추계하지만 문제는 질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 있다. 그렇기에 축산업자들은 질 좋은 알팔파에 의존하여 나머지 17.3%에 돈을 더 쓰고 있는 실정이다.

 

이 알팔파는 주로 미국과 호주에서 생산되는데 해외에서의 인플레이션이 국내에서 적용될 때, 그 증가의 폭은 넓어진다. 이유는 원가로 들어오는 것이 아닌 인상된 해양 운임, 중계비 그리고 악순환을 겪고 있는 환율로 인해 증가 폭이 더 넓어져서 우리나라에 적용되는 것이다. 그렇게 안 그래도 비싼 이 사룟값은 더욱 비싼 값으로 불어나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사룟값이 늘어남에 따라 축산업자들도 원유의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낙농업자들도 울며 겨자 먹기 심정으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농촌진흥천에서 최근 알팔파의 새로운 품종의 개발로 국내 생산이 가능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져 오지만 아직 도입 상태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과연 이 알팔파가 외국과 똑같은 효능을 가졌는지, 한우에게 여타 부작용이 없는지에 대한 임상 실험이 진행되어야 하며 전국의 축산업에 보급되는 메커니즘의 마련과 그 실행, 그로 인해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가격의 인상은 오로지 국내 인플레이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원유와 같이 국제 인플레이션도 우리나라의 가격 인상에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파급력은 낙농업계와 정부와의 타협의 결렬로 이어졌다. 또한 설상가상으로 인플레이션 말고도 우유의 가격 인상에 영향을 끼칠 요인이 최근, 하나 더 추가되었다. 바로 국지성 호우이다.


순천의 한 축산업자 강모씨(74)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인해 하우스의 천장이 무너져 소가 여럿 죽었다비가 그나마 적게 온 마을이 이 정도인데 다른 마을의 피해는 가늠이 안 간다라고 말했다. 이번 호우로 인해 가장 피해를 많이 입은 곳은 청양, 영주, 문경으로 아직 피해가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농협사료가 발 벗고 구호 활동을 나선 것을 통해 피해는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뿐만 아니라 이번 주 토요일에 다시 비가 예정된 만큼 피해는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낙농업계가 어째서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지를 알아봤다. 국내의 인플레이션뿐만이 아닌 사료 원산지인 미국과 호주의 인플레이션 그리고 이번 주에 내린 호우로 인한 피해까지 복합적인 원인이 서로 섞여 만들어 낸 결과인 것이다.

 

한편 낙농진흥회가 추진하는 낙농업자와 정부의 원유가격 책정을 위한 논의가 오는 24일 열릴 예정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경제부=6기 대학생기자 박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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