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이 노래는 언젠가 고향땅에 닿을 겁니다.

by 5기여승헌기자 posted Jan 17, 2018 Views 976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kyp_displayad_8thuniv.png

 “하늘이여, 땅이여, 사람들이여. 저 죽음을 응시해주기 바란다. 저 죽음을 끝내 지켜주기 바란다. 저 죽음을 다시 죽이지 말아주기 바란다.” 김중배의 칼럼 <하늘이여, 땅이여, 사람들이여>의 첫 구절이다. 저 죽음은 당시 1987 1 14일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사망한 박종철 군의 죽음을 뜻했다. 하지만 저 죽음은 한 사람의 희생만을 가리키진 않았을 것이다. 해방 직후부터 시작된 이념 갈등과 분단을 이용해 독재의 무기로 사용한 위정자들에 의해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은 수많은 사람들을 가리킬 것이다. 국가 치안유지와 반공을 명목으로 쿠데타를 일으킨 어느 군인과 민주를 부르짖던 5월의 광주를 피로 붉게 물들인 또 다른 군인들의 군홧발이 아직도 우리를 짓누르고 있다. 그 군홧발이 짓누르고 있는 것은 국가도, 민주주의도 아니다. 치안본부 대공분실, 국가보안법, 국가안전기획부 등 어제의 것들이 가리키고 있는 그것이다. 바로 그것, 북한이다.


 ‘빨갱이’, ‘무장공비’, ‘북괴’, ‘기쁨조’ 북한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들이다. 70, 80년도에도 북한은 테러집단이며 악의 축이었다. 그리고 이 인식은 2000년도에만 반짝 나아졌을 뿐, 현재도 이 인식은 쉽사리 바뀌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성사된 남북회담만 하더라도 그렇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대부분의 시선은 냉담하다 뿐일까 오히려 비판적인 내용이 지배적인 듯하다. 애초에 통일 필요성에 대한 국민인식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였다. 지난 2017년 박주화 통일연구원 연구관리본부 연구부장이 발표한 <평화적 분단과 통일: 2017 통일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와 합의보고서에 따르면 남북한 통일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7.8%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지난해보다 11.5%p하락한 수치이다


 분단의 군홧발이 우리를 짓밟고 있다. 군홧발이 짓밟고 짓밟을수록 우리의 허리에 매어진 철조망이 조여 온다. 하늘이여, 땅이여, 사람들이여! 저 죽음을 응시해주기 바란다. 매년 분단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다 가족 얼굴 한 번 만나보지 못한 채 희생되는 저 죽음은 약 2400명에 달한다. (2017 9 26일 발표된 현대경제연구원의 자료) “그의 죽음 앞에서 하늘이여, 땅이여, 사람들이여,’의 호곡이 피어난다. 그 호곡을 잠들게 하라. 새로운 하늘, 새로운 땅, 새로운 사람들이 피어나게 하라. 그것이 그의 죽음을 영생으로 살리는 길이다.” <하늘이여, 땅이여, 사람들이여>의 마지막 구절이다. 사실 본 칼럼과 통일과는 거리가 멀다. 내용 맥락도, 상황도 배경도 다르다. 결정적으로 1987년의 저 죽음은 마침내 6월 항쟁과 2017년 촛불 항쟁으로 피어났다. 하지만 매년 죽어가는 이산가족들의 저 죽음은 조용히, 북한에 대한 혐오감에 묻히어 시들고 있다.


maxresdefault.jpg

[이미지 제공=통일부,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3년 전, 2015 7 20일 분단 70주년을 맞아 통일부는 제일기획과 공동으로 철조망을 이용해 제작한 '통일의 피아노'를 공개했다. 또한 '통일의 피아노'에서 울려 퍼지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 을 배경으로 미니 다큐를 제작한 바 있다. 영상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이대용씨는 "이 노래는 언젠가 고향땅에 닿을겁니다."라고 말한다. 어제의 것들이 오늘을 괴롭게 하고, 오늘의 괴로움이 내일을 가린다. 하지만 찾아올 내일을 위해 오늘을 버티는 사람들이 있다. 이 노래가 고향땅에 닿을 내일을 위하여.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5기 여승헌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155698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325055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537306
한국의 조용한 축제 제21대 총선 file 2020.05.18 이가빈 6607
가짜 뉴스, 당신도 속고 있나요? 1 2020.05.14 김호연 7468
이태원 클럽 코로나, 언론인이 맞닥뜨릴 딜레마 2020.05.14 오유민 7110
환경영향조사 마친 나주SRF 결정은? file 2020.05.14 김현수 7701
코로나로 무너진 세계 file 2020.05.13 이채영 8056
코로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생활 속 거리두기 함께 하기 file 2020.05.12 임효주 6756
이종 간 이식 성공, '이종장기이식' 괜찮을까 2020.05.12 윤소영 7809
일주일 또 미뤄진 '등교 개학'...개학 현실화 언제? 7 file 2020.05.12 서은진 14438
온라인 개학 한 달, 등교개학은 언제쯤? 1 file 2020.05.11 홍승우 6884
21대 총선에서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첫 시도, 결과는? file 2020.05.07 장민서 7476
코로나19: 인간에게는 장애물, 환경에는 백신 file 2020.05.06 이유정 7118
365일 우리와 함께 하는 화학물질 file 2020.05.06 이유정 6454
상업적 대리모 그리고 인간 존엄성 1 file 2020.05.06 임효주 11143
전세계의 마트와 가게 텅텅...우리나라는? 1 file 2020.05.04 허예지 7159
코로나19 예방하는 마스크! 알고 쓰자 file 2020.05.04 윤혜림 9017
끊이지 않는 아동 성범죄, 사회는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 2020.05.04 한채연 6541
공익과 사익의 충돌_이해관계충돌방지법 file 2020.05.04 임효주 18733
생활 방역 시대, 청소년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 file 2020.05.04 서하연 7337
고3 학생들과 함께한 이번 선거 file 2020.05.04 손혜빈 6950
청와대, "5월 13일부터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준비" file 2020.05.04 박가은 6543
쓰레기 무단투기...양심도 함께 버려진다 2 file 2020.04.29 정하늘 19062
텔레그램 신상 공개 언제쯤 file 2020.04.29 김소연 7620
코로나19! 어디가 가장 위험할까? 충격적인 결과! file 2020.04.29 민아영 6341
청주 서원구 미래통합당 최현호 후보 연이은 아쉬운패배 file 2020.04.28 한재원 7206
뉴질랜드 속 코로나19 2020.04.28 박혜린 6530
교사들의 유튜브 영상 1223개...불법은 아닐까? 2 file 2020.04.28 배선우 8214
선거연령 하향 이후, 청소년들의 정치적 태도 변화는? file 2020.04.28 이승연 7344
원격수업을 주제로 한국 - 아랍에미리트 원격회담...전 세계로 퍼지는 온라인개학 file 2020.04.27 정태민 7004
방위비협상, 아직도 현재 진행 중 file 2020.04.27 윤영주 6118
대한민국 정부 핀란드에 방역 노하우 전하다 file 2020.04.27 신동민 7105
지역구 득표율로 바라본 제21대 총선 결과 file 2020.04.27 위동건 8181
"독도는 한국땅" 명백한 증거 찾다 1 file 2020.04.27 김태희 8253
논란의 중심 배달의민족 file 2020.04.27 박채니 7067
유행처럼 퍼지는 우울, 무기력....혹시 ‘코로나 블루’ 아니야? file 2020.04.27 정예진 8076
737 MAX 다시 운행해도 괜찮을까? file 2020.04.24 이혁재 6849
한국 드디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하나? 김빛내리 교수와 코로나19 바이러스 file 2020.04.24 윤혜림 12786
전 세계가 감탄한 대응책 중 하나, '마스크 5부제' 1 file 2020.04.24 박아연 6841
수면 위로 떠 오른 'n번방' 사건의 진실 file 2020.04.23 김햇빛 7378
일상 속의 과학기술, 한국의 코로나19 진단키트 속에? 2 file 2020.04.22 서수민 8206
마스크를 착용할 때 이것만은 알고 가자 2 file 2020.04.22 박지환 11568
이게 선진국 일본의 코로나19 대처방식이라고? 2 file 2020.04.21 이예빈 9653
한나라의 대통령이...비난받는 브라질 대통령 1 2020.04.17 조은우 7345
코로나19(COVID-19), 알수록 안전해요! 2020.04.17 정미강 11248
코로나가 환경을 살리다?_떠오르는 환경이슈 1 2020.04.14 남지영 8253
베트남에서 점점 심해지고 있는 코로나19 2 2020.04.14 김정원 7735
코로나 사태로 인한 총선 판도의 변화 2020.04.13 김경민 8335
코로나19가 IT 업계에 미친 영향 1 2020.04.13 이혁재 7825
코로나19 예방하는 ‘향균 필름’ 5 file 2020.04.13 윤소영 1237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