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술을 판 판매자는 유죄, 술을 산 청소년은 무죄?

by 6기곽태훈기자 posted Apr 27, 2018 Views 1105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제목 없음.png


[이미지 제공=청와대 국민청원,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지난달 30,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자신의 억울함을 표하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자신이 울산에서 프랜차이즈 닭발집을 운영하는 점주라고 밝혔다. 글의 내용에 따르면 201712월 중순 청원자의 가게에 어려 보이는 손님이 방문했다. 청원자는 손님의 나이를 의심하여 신분증을 확인하였으나 96년생이라 표기되어 있고 구매자 본인의 사진이 있어 청원자는 믿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3~4차례 추가적으로 방문하여 손님이 단골이 되자 청원자는 더 이상 의심하지 않았고 신분증 검사 또한 하지 않았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방문한 경찰들에 의해 미성년자임이 밝혀지고, 판매자인 청원자는 청소년 보호법 위반으로 벌금과 함께 영업정지를 처분받았다.

 

위 청원글을 올린 판매자는 청소년보호법 제28(청소년 유해약물 등의 판매대여 등의 금지)에 관한 법률을 어긴 것이다. 이를 어길 시 2000만 원 미만의 벌금과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또한 식품위생법에서는 청소년에게 주류를 판매한 업소에 대하여 1회 영업정지 2개월, 2회 영업정지 3개월, 3회 영업허가 취소 혹은 영업장 폐쇄 조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술을 산 청소년에게 처벌을 한다는 조항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청소년은 처벌을 받지 않고 훈계 조치되고 부모님께 연락이 가는 것이 전부이다. 이런 상황을 악용하여 청소년들은 술을 먹고 자신이 미성년자임을 알리고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협박을 하거나, 다른 가게의 점주가 청소년을 고용하여 다른 술집에서 술을 먹게 한 뒤 경찰에 신고하는 수법이 보이기도 한다.

 

이에 점주들은 왜 청소년은 처벌을 받지 않는가”, “청소년에게 술, 담배를 팔아서 얼마가 남는다고 고의적으로 팔겠느냐. 너무 억울하다라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사실 무혐의를 받거나 경감을 받는 것이 가능하기는 하다. 헌법재판소에서는 '판매자가 신분증을 확인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청소년이 신분증을 위조하여 적극적으로 속인 경우 판매자에게 고의가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라고 판정을 내린 적이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청소년이 업주를 속이려고 했다는 것을 판매자가 밝혀야 한다. 또한 신분증 확인을 물론이고, 신분증의 소지자가 어려 보일 경우 의심하였음을 재판에서 밝혀야 한다. 업주에게 매우 불리한 구조인 것이다.

 

업주들이 청소년과 성인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유는 과거에 비해 빠른 청소년의 신체적 성장발달 때문일 수 있다. 통계청의 2016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키는 2011년도에 비교하여 더 커졌지만, 3 학생의 키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청소년의 2차 성징기가 빨리 온다는 것이며, 이에 따라 업주들은 청소년과 성인을 구분하기가 힘들다. 89~90만 원 정도 하는 고가의 신분증 검사 장비로만 구분할 수 있다.

 

청소년 보호법은 청소년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일부 청소년의 악행에 대해 처벌하지 않는 행태를 보고 '이것이 과연 진정으로 청소년을 보호하는 길일까'하고 의문이 든다. 따라서 청소년 보호법에 대한 일부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6기 곽태훈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8기전병규기자 2018.05.03 16:44
    기자님께서 말씀하신바와 같이 청소년법이 진정하게 청소년을 위한 법이 되려면 청소년들을 보호하는 것만이 아닌, 청소년들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유도할 수 있는 역할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178060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345990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560171
프로스포츠에 뿌리박힌 승부조작 3 file 2016.08.24 박민서 17199
'전안법' 시행, 누구를 위한 법인가? 7 file 2017.01.25 김연우 17189
'표현의 자유'의 정당성에 관하여 13 file 2016.02.19 김지현 17184
달콤한 휴식처? '졸음쉼터'의 이면 2 file 2017.01.31 김성미 17177
노점상, 생계를 위한 불법? 1 file 2016.03.24 김현승 17168
관광객 인기 일본의 APA 호텔, 위안부 부정 극우 서적 비치 논란 3 file 2017.01.20 정유리 17148
정의당, 앞으로의 미래는? 2021.02.23 김성규 17145
대한민국 국민... 광화문에서 대통합하다? 3 file 2016.11.25 김예지 17135
청학고 새월호 참사 2주기 추모행사 3 file 2016.04.23 문채하 17131
AI 직격탄 계란값....도대체 언제쯤 복귀할까? 6 file 2017.01.23 김서영 17118
경기도 야간자율학습 폐지 찬반논란 1 file 2016.10.23 박채운 17116
삼성,애플에 이어 LG까지...? 3 2017.01.22 안유진 17101
"중국은 조금이라도 작아질 수 없다" 빅토리아,페이까지...대체 왜? file 2016.07.24 박소윤 17093
일본의 수출 규제 시행 1년, 양국의 계속되는 대립 관계 3 file 2020.07.09 유지은 17085
슬럼 투어리즘, 어떻게 봐야 하나 file 2019.05.07 이채빈 17085
올랜도의 충격 1 file 2016.06.16 조은아 17081
언론출판의 자유 2 file 2016.11.03 유승균 17080
日 "독도는 일본땅, 평창올림픽 홈페이지에서 독도 빼라." …또 만행 4 2017.01.25 이승민 17066
내가 다니는 학교에 확진자가 나온다면? 6 file 2020.12.24 김진현 17063
볼펜도 만드는 중국... 위협적인 존재? 6 file 2017.01.25 김희수 17041
불법주차 개선위한 대책마련 시급 1 file 2016.11.17 김지현 17038
지진, 과연 우리는 안전할까? 4 file 2017.02.18 김재훈 17032
보이지 않는 공포 몰래카메라 3 file 2018.07.02 김영환 17014
끝나지 않은 위안부 문제, 시민들이 바라는 해결책은? 11 file 2016.02.21 김미래 17013
4월13일 총선에 대해 알아보자. 5 file 2016.04.10 천주연 16984
[종합] 광화문광장, 100만 촛불 들어서다 file 2016.11.12 이지원 16981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은 실현될 수 있을까? 1 file 2017.02.21 류명관 16980
우리 사회의 문제, 평균 결혼 연령 상승의 원인은? file 2019.05.07 서민영 16969
유엔, 미얀마 정부에 '인권 청소'를 즉시 중단할 것을 명해... 2 file 2017.02.13 김채원 16953
주민들의 불청객이 되버린 관광버스 4 file 2016.03.20 김관영 16911
시민의 발'지하철'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17 file 2017.01.14 진현우 16888
중학교 자유학기제 올해부터 전면시행, 작년 학생들의 반응은? 3 file 2016.04.24 김현승 16884
차세대 교육 대통령은 누구? 대선 후보들의 교육 공약을 알아보자 10 file 2017.02.25 조민 16865
경제학이多 - 경제학의 흐름 2 file 2018.11.23 김민우 16840
해외를 들썩인 '포켓몬Go', 도대체 무엇이길래? 3 file 2016.07.17 백현호 16833
1년에 단 1시간, 지구의 휴식시간 7 file 2016.03.20 전지우 16809
4흘째 이어지는 필리버스터,,지금 국회 상황은? 10 file 2016.02.25 최다혜 16807
한파 속 뒤늦은 '포켓몬고' 출시…'안전 주의보' 4 file 2017.02.18 주용권 16796
정말 물가는 내렸을까? 우리가 몰랐던 비밀 file 2019.03.04 김의성 16791
코로나19 진단법, 정확히 알아보자! file 2020.03.30 김상규 16782
'여성 혐오'와 남성 사이 11 file 2017.02.01 최영인 16782
위험천만 승용차 등하교길 그리고 해결방안 file 2016.10.25 류나경 16769
꿀보직에서 부끄러운직책으로 '대한민국 외교관' 1 2017.02.06 유석현 16760
총선 투표율, 이대로 안녕한가? 3 file 2016.03.12 고건 16755
기상이변이라는 충격을 안긴 엘니뇨 4 file 2016.02.23 송윤아 16754
日 첫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 발생 6 2016.02.26 송채연 16748
패스트푸드점에서도 지켜지지 않고 있는 도덕성 1 file 2016.03.25 장한나 16742
[이달의 세계인] 알파고의 아버지, 데미스 하사비스. 그는 누구인가? 12 file 2016.03.23 정가영 1673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