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태영호 - 3층 서기실의 암호

by 11기홍도현기자 posted Nov 27, 2018 Views 885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Screen Shot 2018-11-25 at 12.24.17 AM.pn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홍도현기자]


문재인 정부가 지난 2017년 5월 집권을 시작하면서 9년의 보수 정권 동안 이어졌던 일촉즉발의 남북관계가 완화되기 시작했다. 1년 반이 지난 지금, 남과 북은 3번의 정상회담을 했고, 판문점 선언, 평양공동선언 등을 통해서 군사적 긴장 관계를 완화하고, 그 일환으로 최근 군사분계선 내 경계초소들을 철거하고 경제, 군사, 문화와 같은 다방면의 분야에서 회담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런 문재인 정부의 유화 정책을 국제 사회는 환영하고 있다. 최근 UN에서는 남북 간의 철도연결을 위해 이 문제에 한해서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를 면제해주었다. 하지만, 이런 화해적 분위기를 일각에서 경계하는 것도 당연하다. 평화와 비핵화는 좋지만, 지금까지 북한이 1994년 제네바 합의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국제사회를 속였고, 시간을 벌어 핵을 만든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우려의 목소리를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 대사관 공사는 실제 북한 외무성에서 수십 년 동안 요직을 맡아온 내부자로서 자신의 저서 '3층 서기실의 암호'에서 제기한다. 


이 책은 태영호 전 공사가 외무성에 처음 들어간 시점부터 시작한다. 자신이 어떻게 해서 유럽 쪽 인사들과 친분을 맺게 되었고 특히 당시 북한의 최고지도자였던 김정일이 유럽 국가들과의 관계에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상세히 묘사한다. 극도로 폐쇄적인 북한 사회의 특수성 상 이 책의 전체적인 흐름은 외무성 유럽국의 부장으로서, 그리고 덴마크, 스웨덴, 영국 대사관에서 근무한 외교관으로서 태영호 개인의 경험담을 얘기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의 그의 단순한 경험담이라고 해서 가치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라고 할 수 있다. 엘리트 계층 출신인 그는 항상 외무성에서 요직을 겸했었고, 특히 그 임무가 유럽과 관련되었을 경우, 상무조(태스크포스)에 빈번히 참여했었다. 


또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아무도 알 수 없는 북한의 정부조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 수 있고 특히, 어느 특정한 이슈들에 대해서 당시 서방이 예상하던 것과는 달리 외무성, 그리고 북한 대중들이 여론이 어떻게 달랐는지 상세히 알 수 있다. 한 사람을 숙청하는 것이 북한 체재에서 얼마나 쉽고, 이를 피하기 위해선 얼마나 조심해야 하는지 내부자의 입장에서 외부자라면 알 수 없는 깊은 수준으로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점은,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외교관으로서 공식 석상에선 항상 김씨 일가를 찬양했어야 했었던 것과 달리, 자신과 동료 외교관들이 가졌던 체제에 대한 의문을 이 책에서 직접 언급했다는 점이었다. 항상 모든 상황에서 '공화국'을 찬양했어야 했던 그들도 결국 인간이었고, 자식이 있는 아버지였고, 그 누구보다 자식의 안녕을 기원했고 이를 위해 설령 상부의 지시를 어기는 일이 있어도 위험을 무릅썼다. 이 점은 북한 사람들의 개인적인 의견을 지금까지 대한민국 대중들이 듣기 거의 불가능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도 흥미로웠고, 독자들에게도 흥미로울 부분일 것이다. 


필자는 이 책을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그 누구도 북한 체재에 대해서 이만큼 깊은 이해도를 가지고 책을 쓴 적이 없고, 그만큼 북한 체재와 북한의 진심을 상세히 알려준다는 점에서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북한이 국제사회에 저지른 일들과 저자가 내부자로서 파악한 북한의 진심을 보면 다시 한번 북한에 대한 비핵화 정책이 무조건 북한에 대한 신뢰만을 기반으로 진행되기보다 북한을 검증할 수 있는 수단과, 제재할 수 있는 수단이 존재한다는 전제하에 진행되어야 한다고 우리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치부=9기 홍도현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184062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352880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566750
[기자수첩] 데이트폭력이 부른 비극...김포 반려견 유기 사건 1 file 2024.03.13 김진원 3122
[기자수첩] 도심 집회에 교통 체증...집시법은 지켜지고 있을까 file 2024.02.08 권우석 2284
[기자수첩] 청각장애인 삶 조명한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 file 2024.01.28 박한비 2454
[기자수첩] 노키즈존은 차별...'케어키즈존'이 필요하다 file 2023.12.31 심이슬 3351
[기자수첩] 9호선, 공항철도 직결 합의...인천시민 '기대' file 2023.12.31 박서율 3002
[포토] 민평통 전체회의서 발언하는 윤 대통령 file 2023.12.31 디지털이슈팀 2241
시민 눈총에도...전직 군인단체, 광화문서 전두환 추모식 file 2023.12.30 권우석 1972
[기자수첩] 셀프 계산대는 약자들을 존중하고 있을까 file 2023.12.30 김하은 2380
과자양이 갑자기 줄었다...슈링크, 스킴플레이션 현상 file 2023.12.30 박채원 2142
울산 모 아파트서 스팸편지 소동...주민들 "편지 때문에 불안" file 2023.12.24 성진원 2827
[기자수첩] 비대면 문화 정착에...한계에 내몰린 카페 업주들 2023.12.24 박상연 3023
[기자수첩] 이세돌, 플레이브 열풍...버추얼 아이돌 시대 열릴까 2023.12.24 성유진 3353
[포토] 진보 시민단체, 윤 대통령 언론정책 비판 도심 집회 file 2023.12.24 김진권 2171
[기자수첩] 문화센터 인식에 갇혀 버린 '주민자치회' file 2023.12.09 이주하 2654
[기자수첩] 포토카드 수집 탓에...'미공포' 문화가 부른 환경위기 1 file 2023.12.09 이희원 5421
[포토] 서울 광화문서 이스라엘 가자지구 전쟁 반대집회 열려 file 2023.12.07 권우석 2351
물난리 실언에 오토바이 불법주행...가수 정동원 연예계 퇴출시켜야 file 2023.12.04 디지털이슈팀 7771
"도난 당하면 학생 책임"...논쟁에 선 광주교육청 노트북 대여 정책 file 2023.12.04 도예은 2898
[기자수첩] 또 바뀌는 입시 룰...5등급제, 통합형 수능에 부담감 증폭 file 2023.11.24 윤시현 2840
[기자수첩] SKT 인공지능 '에이닷' 출시에...통신비밀법 해석 이견 file 2023.11.24 김휘진 2280
지역 환경전문가와 돌고래 보호 운동 나선 제주도 청소년들 2023.11.22 박유빈 2705
총선 국면 돌입한 정치권...국민의힘, 민주 당내 갈등에 이목 쏠려 file 2023.11.22 김도민 2455
[기자수첩] 셀프 사진관에 열광하는 2030...'혼찍'은 문화가 될까 file 2023.11.20 송윤아 2525
'존댓말 없는 사회' 실험...어린이가 성인에 반말하는 봉사활동에 가다 file 2023.11.08 조혜영 3195
눈물 흘리며 대회장 떠난 초등생들...부산시교육청 드론대회 '수상자 내정' 의혹 file 2023.11.07 김가빈 5167
'임금 체불 의혹' 웨이브에이전시 송모 사장, 보조 출연자들에 폭언 일삼아 file 2023.11.05 김진원 3784
유기견 구조단체 '동물권자유 너와'의 자원봉사자를 만나다 file 2023.10.28 손서연 2948
[기자수첩] 도심 속 사각지대 '용산역 텐트촌' 직접 가보니 file 2023.10.25 김진원 3598
[포토] 서울 아덱스서 모습 드러낸 최신예 한국 전투기 'KF-21 보라매' file 2023.10.25 박세준 3773
'학교폭력 의혹' 서수진, 연예계 문 다시 두드린다 file 2023.10.21 이가빈 3693
[기자수첩] 8.14 위안부 수요시위는 평화를 외쳤다 2023.10.20 정세윤 3324
한글날 맞아 '한글날 휘호 대회' 가봤더니...한류 열풍에 외국인도 몰려 file 2023.10.12 조이현 4310
탕후루, 마라탕 유행에...청소년 건강은 적신호 file 2023.10.05 고민서 5120
[기자수첩] 화장품 회사들이 환경 보호에 뒷전인 이유 file 2023.10.01 이주하 3256
소년 범죄 양형 세졌다...법원, 학교폭력 일삼은 여중생 3명에 징역형 file 2023.10.01 이서진 4726
[기자수첩] 매년 바뀌는 대입 입시제도...입시 준비생들은 한숨 file 2023.09.30 이주하 5186
[기자수첩] 상속세 실효세율, 한국이 OECD 6개국 중 최고 1 file 2023.09.30 김수진 4024
"학생증 들고 왔다면 돌아가세요"...학생증 신분증으로 인정 안 한 가수 1 file 2023.09.30 이종혁 5513
묻지마 범죄에 전문가들 "어떻게 엄중하게 처벌하느냐가 관건" file 2023.09.22 김주영 4119
'만 나이 통일법' 시행 3달째...연령 혼동 사라질까 file 2023.09.22 빈나현 4310
[기자수첩] 들끓는 강력 범죄...‘가석방 없는 종신형’ 도입해야 file 2023.09.22 오다연 4199
[기자수첩] "공사장에서 부려먹고 학대"...탄현동 헤드록 살인사건의 전말 file 2023.09.16 김진원 4642
민방위 훈련 참가한 청소년들 "실질적인 행동 요령 배울 수 없어" file 2023.09.16 이진 3755
[기자수첩] 미국 청소년들도 빠져든 K팝...한국 문화 영향력 커져 file 2023.09.16 이승주 5532
[기자수첩] 유치 결정까지 100일...부산 엑스포는 유치될 수 있을까 file 2023.08.22 김휘진 4382
[기자수첩] 서현역, 신림역 칼부림 사건..."법정 최고형 구형해야" file 2023.08.10 김진원 5766
국가인권위원회, 장애인과 이주노동자 인신매매방지법 정책토론 개최 file 2023.08.10 김민성 3924
[기자수첩] 우리에게는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하다 file 2023.08.10 김하은 434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