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생각으로 실생활 속 결정에 많은 영향을 주는 생존 편향(Survivorship bias)

by 8기송지윤기자 posted Jan 25, 2019 Views 17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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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평소에도 주변에서 많은 성공의 사례들을 듣게 된다. 소위 명문대라고 불리는 학교에 합격한 학생들의 사례, 사업 혹은 투자를 했는데 성공한 사례, 요즘 초등학생들이 많이 꿈꾸는 직업인 인터넷 방송 진행자(유튜버)의 성공사례 등 우리 주변에는 많은 성공 사례들이 있다. 그로 인해 우리는 전보다 ‘성공한다’, ‘목표를 달성한다’를 조금 더 쉽게 생각하게 되었다. 또 성공한 사례들을 들으며 ‘나도 이러한 분야에서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을 거야’라는 생각들을 더 많이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들 가운데에는 오류가 존재한다. 바로 주변에 흔한 ‘성공담’을 들으며 ‘이 분야는 성공하기 쉽구나’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는 것이다.


혹시 생존 편향(Survivorship bias)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용어는 생소하지만 우리 생활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단어이다. 실패담보다 성공담에 더 많이 노출되면 ‘진짜 성공 가능성’을 잘못 판단하게 되는데, 이를 생존 편향이라고 한다. 생존 편향에는 우리도 많이 알고 있는 몇 가지 예시들이 있다.


그중 대표적인 예시는 2차 세계대전 동안 폭격기를 더욱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고용된 통계학자 ‘Abraham Wald’의 경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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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8기 송지윤기자]

전쟁 중 돌아온 비행기는 날개, 본체, 꼬리 부분에 총알 자국을 가지고 있었다. 이를 본 지휘관은 그 부분들이 가장 총알을 많이 맞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그 부분을 강화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Wald는 이 비행기들이 날개, 본체, 꼬리에 총알을 맞았다고 하더라도 돌아올 수 있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더 보호해야 할 부분은 돌아온 비행기에는 총알 자국이 없는 부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만약 돌아온 비행기들이 총알을 맞지 않은 부분에 총알이 맞았다면 다시는 비행기를 보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돌아온 비행기들에는 총알 자국이 없었던 것이다. Wald의 조언을 받아들여 역으로 생각한 엔지니어들은 총알구멍이 없는 부분에 추가 장갑판을 더했고, 이 덕분에 폭격기의 생존율이 증가하였다. 통계학에서는 이 오류를 생존 편향(Survivorship bias)이라고 한다. 지휘관과 같이 살아남은 것만 주목하고 실패한 것은 고려하지 않으면 생존 가능성을 잘못 판단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도 이러한 ‘생존 편향’의 예시를 많이 볼 수 있다. 평소에 많이 듣는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와 같은 말들이 생존 편향이 많이 나타나는 이유를 알려주고 있다. 실생활의 예시 중 대표적으로 ‘투자’와 ‘치킨집 사업’을 들 수 있다. 투자 혹은 치킨집 사업은 우리가 실생활에서도 흔히 접할 만큼 많은 성공사례들을 가지고 있다. 큰 수익을 거둔 투자자들의 이야기, 은퇴 후 치킨집을 차렸는데 대박 난 이야기 등의 성공 사례를 들으면 우리는 ‘환상’에 빠지게 된다. 또한 이러한 성공 사례들 속 실패들까지 성공의 과정으로 인식되면 우리는 더욱더 빠져나올 수 없는 ‘환상’을 겪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우리는 ‘성공담’만을 들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실패담’을 무시하게 된다. 흥미롭지 않거나 우리의 신념 간에 또는 신념과 실제로 보는 것 간에 불일치나 비일 관성이 있을 때 생기는 인지부조화를 일으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혹은 패배하거나 실패한 그들이 더 이상 우리 주변에 없거나, 그들의 이야기를 관심 가지려 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험의 합격, 연예인의 성공, 비트코인 등 많은 일상생활의 사례들 속에서 ‘실패담’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 채 ‘성공담’만을 듣고 이러한 생존 편향에 빠지면 잘못 진단한 성공 가능성이 큰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일을 할 때 ‘성공담’만을 듣고 그에 대한 환상에 빠지는 것이 아닌 그 일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길러 지혜로운 선택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8기 송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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