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진실을 알리는 우리의 목소리: 1365차 수요시위

by 11기하예원기자 posted Dec 26, 2018 Views 9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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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낮 12시,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제1365차 수요집회가 열렸다. 1992년부터 26년째 계속되어지는 이 집회는, 정의기억연대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이 이끈다. 매주 다른 시민단체가 집회를 주관하는데, 이는 정의기억연대가 이메일을 통해 다양한 단체들의 주관 신청을 받기 때문이다. 이날은 보건의료노조의 주관으로 진행되었으며, 인천 신흥중학교, 전주 우림중학교, 시흥 장곡중학교, 이천 양정여고 동아리 반크 등이 참여하였다. 그리고 이 중에서도 눈에 띄는 참여자가 있었다. 바로 마이크 혼다 전 미국 하원의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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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하예원기자]


마이크 혼다 전 미국 하원의원은 2007년 미국 연방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주도했으며, 한국과 일본 간에 독도 영유권 문제가 불거졌을 때도 한국을 대표해온 대표적인 지한파 정치인이다. 그는 일본의 조속한 사과와 여성 인권을 이야기하며 준비해온 배너를 들었다. 또한 "아베 총리가 볼 수 있도록 일본어로 준비해왔다"며 주한일본대사관을 향해 배너를 펼쳐 보였다. 또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알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을 부르는 말이 무엇인지 아는가"라며 질문했고, 원했던 대답이 나오지 않자 스스로 "바보"라 답하며 참여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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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하예원기자]


이날은 유독 청소년들이 높은 참여율을 보인 날이었다. 몇 년 새에 청소년들의 참여율이 급증했음을 감안해도 이날 유독 청소년 참여자가 많았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몇몇 학생들은 자유발언을 통하여 본인의 생각과 가치관을 소신 있게 전달하였으며, 전주 우림중학교 학생회 학생들은 '전주우림중 교육공동체 마을장터수익금'이란 이름으로 직접 기부금을 전달하며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시흥 장곡중학교 학생들도 교내 모금 활동을 통해 모은 기부금을 '아름다운 나눔-나비 기금 모금 활동'이란 이름으로 약 180만 원을 사단법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윤미향 대표에게 직접 전달했다. 최근 청소년들이 집회 참여와 모금 활동 면에 있어서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토록 뜻깊은 현상을 분석하기 위해 김판수 활동가와 오성희 인권연대처장을 인터뷰해보았다.


 김판수 활동가는 2005년부터 일본군 성노예제의 진실을 알리며 관련 시설의 건립을 추진하는 활동가이다. 주한일본대사관 앞과 전주 풍남문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했으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김학순 기림비 건립을 추진했다. 그는 "어느 날부터 피해자분들의 아픔이 절실하게 느껴졌다"며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또한 "2005년 처음 집회에 참여했을 때는 관계자를 포함한 집회 참여자가 30명도 채 되지 못했다. 일본에서 온 시민단체보다 수가 적었다. 하지만 이곳에 소녀상이 건립된 이후, 전국적으로 참여도가 증가했으며, 그중에서도 청소년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주며 꾸준히 높은 참여도를 보여주는 것이 뿌듯하다. 오늘은 날씨가 너무 추워 못 왔지만 날씨가 좋은 초여름에는 유치원에서도 단체로 방문하는 경우가 잦다"며 그간의 이야기를 전달해주었다. 또한 "피해 할머님들께서 초창기에는 상당히 부끄러워하시면서 집회 내내 얼굴을 가리고 계셨다. 하지만 지금은 굳건하신 모습으로 앉아계시고 오히려 참여자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시는 모습이 과연 귀감이 될만하다"며 변화를 이야기해주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조차 이 역사를 외면한다면 진정 대한민국 역사에 누가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들이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사실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야 함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매주 정의기억연대를 도와 수요집회의 원활한 진행과 섭외를 맡는 오성희 인권연대처장은 "굉장히 긍정적이다. 현재진행형인 과거사의 문제에 대해 젊은 세대들이 많이 기억하고 수요집회에 참여함으로써 피해 할머님들과 함께할 것을 약속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젊은 세대의 꾸준한 관심과 문제 해결 노력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다"며 대답했다. 또한 "인권연대처가 했던 주요 활동들은 2003년 평화의 우리집을 건립하여 생존하고 계신 피해 할머님들의 쉼터를 조성했고, 이외에도 생존자 복지 사업을 통하여 피해 할머님들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경제적·심리적으로 지원해드린다. 또한 국내외 연대 사업을 통하여 국제적으로는 유엔 인권 기구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끊임없이 거론되고 권고 사항이 나오도록 조치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에 평화비 건립을 추진한다"며 인권연대처를 소개했다. 이밖에도 피해자분들께 항상 드려도 모자랄 것 같은 말씀이 있냐는 질문에 "용기를 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이다. 한국 사회에 강하게 남아있는 가부장제 문화 속에서 수치스럽게 여겨질 일을 꿋꿋이 증언하시고 고발하신 것으로 인해 타국에서도 피해자 증언이 나올 수 있었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였다.

 

수요집회의 핵심인 자유발언은 사전에 정의기억연대로 전화하여 신청할 수 있지만, 현장에서 관계자를 찾아 신청할 수도 있다. 그리고 수요집회 현장에서만 판매하는 뱃지들과 고무팔찌들이 있다. 모두 타사의 일본군 성노예 관련 기부 물품에 비하여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며, 구매하면 전액이 기부되므로 집회 참여자의 상당수가 구매하는 추세이다. 또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 촉구를 위한 수요집회는 공휴일에 관계없이 매주 수요일에 열린다. 현재는 주한일본대사관이 공사 중이므로(2022년 완공 예정) 대사관 근처의 트윈트리타워를 찾아가면 평화의 소녀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수요일이라면 언제라도 좋으니 혼자서라도 꼭 참석하기를 권유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9기 하예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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