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우리가 쓰는 하나의 색안경, '빈곤 포르노'

by 9기이지우기자 posted Dec 17, 2018 Views 1143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kyp_displayad_8thuniv.png

KakaoTalk_Photo_2018-12-09-21-53-05.jpe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이지우기자]


어느 한 지역 복지센터에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자신이 후원하는 아이 두 명을 우연히 보게 됐는데, 일반 분식집보다는 비싼 편인, 일식에 가까운 질 좋은 돈가스를 파는 곳에서 한 사람당 한 접시씩 각자 돈가스를 먹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아이들은 기초수급자라서 식권이나 약간의 현금을 받으며 지내는데, 가난한 아이들이 그런 곳에서 돈가스를 사 먹을 만큼 자신의 세금이 그렇게 불필요하게 쓰이는 것이 불쾌하다는 내용이었다. 추후 알아보니 해당 음식점의 점주분이, 식권으로는 가격이 부족하지만 아이들을 예뻐하셔서 공짜로 아이들의 밥을 먹였던 것이고, 이런 일이 종종 있었다고 한다. 이 일이 네티즌 사이에 알려지게 되면서 수많은 네티즌의 분노를 일으켰다.


또 다른 사례가 하나 더 있다. 집안 환경이 어려운 학생에게 무료로 공부를 가르쳐 주던 한 작가가 학생의 생일선물로 틴트를 선물하였고, 그 학생은 무척이나 좋아했다. 하지만 다음 날, 그 학생은 틴트를 다시는 바르고 다닐 수 없었다. 교사가 반 학생들이 모두 있는 상태에서, 틴트를 사고 다닐 돈은 있느냐면서 학생에게 무안을 주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난한 사람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덜 가난한행동을 하면 왠지 모를 불쾌감과 열등감이 듦과 동시에, ‘가난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먹고 잘 정도만 도와줘도 감지덕지해야 하는데, 저 사람들은 왜 사치를 부리지?라는 생각이 쉽게 들 것이다. 보는 사람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행복만 허락되는 사회. 이것은 바로 우리가 미디어에서 쉽게 노출된 빈곤 포르노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빈곤 포르노의 정확한 뜻이 무엇일까? 빈곤 포르노(Poverty Pornography), 빈곤이나 질병으로 인해 곤경에 처한 이들의 상황을 자극적으로 묘사해 동정심을 일으키고 이를 통해 모금을 유도하는 방식을 말한다. 또한, 자신에 대한 초상권 및 인권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는 사회적 약자를 자극적으로 묘사해 모금을 호소하는 광고를 일컫는 용어이기도 하다. 이것은 주로 우리가 미디어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다. 아프리카 아이들의 깡마른 몸과 굶주리는 모습, 열악한 환경 등을 찍어 후원해달라는 광고를 그 예로 들 수 있다. 한 후원 센터에서는 화면에 비치는 사람들의 모습이 비참할수록 빠르게 모이는 모금액이 오른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일부로 사람들의 동정심을 자극하기 위해 생각보다 식수가 깨끗해 보이자 일부러 더러운 물을 퍼다 식수인 마냥 촬영했다.


우리는 빈곤 포르노로 인해 가난한 사람에 대한 편견이 생기게 된다. 우리는 무슨 자격으로 그들의 인권과 평범한 행복을 불편해하는 걸까? 요즘은 국제 인권과 같은 많은 곳에서, 지속적인 후원을 이끌어내면서도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 캠페인을 권장하고 있다. 그저 지갑만 여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마음도 함께 열어 후원 대상자를 단순히 가난한 사람으로 단정 짓지 말고, 그들의 자발적 성장을 돕고 진심으로 그들이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후원의 진정한 목적은 그들의 삶에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닐까? ‘빈곤 포르노에 빠져 가난한 사람의 행복을 우리의 상대적 우월감으로 만들어진 틀에 넣으려 하지 말고, 대신 그들에게 희망과 꿈을 선물해 주는 것이 어떨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9기 이지우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9기김민성기자 2018.12.16 20:36
    좋은 주제의 기사내용 같습니다. 저도 이런 경험이 있었기에 기사내용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가난한 사람이라고 해서 도왔는데 막상 나쁘지 않게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기뻐해야 하는데 기분이 묘할 때가 있는데 이 부분은 심리학적 관점으로 파고들면 아주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일단 나중에 이 가난한 사람들이 많은 원조를 얻어 보통사람으로 살고 있는 나와 동등해지거나 혹은 좀 더 나은 삶을 산다면 내 자신이 처량해질 것입니다. 나는 지금껏 아둥바둥 힘들게 일해서 이 위치까지 왔는데 저 가난한 사람은 밑바닥부터 원조로 인해 현재 내 위치까지 나보다 덜 힘들게 그리고 빨리 올라왔다는 좌절감과 불안감, 불쾌감이 작용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쨋든 이 문제도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적극적 우대 조치에 해당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과한 분배는 역차별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모든 적당해야 할 것 같습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155444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324861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537112
세상에 진실을 알리는 우리의 목소리: 1365차 수요시위 2018.12.26 하예원 9409
보이저 2호, 태양권 계면 벗어나다 file 2018.12.24 김태은 9469
국민의 청원이 가진 양면성 file 2018.12.24 박예림 9981
미래 배달사업의 선두자; 드론 file 2018.12.24 손오재 8188
난민 수용, 과연 우리에게 도움이 될까? 1 2018.12.21 이호찬 20490
데이트 폭력은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가? 1 2018.12.19 이유경 10299
청소년을 위한 페미니즘, 교육이 나서야 한다 3 file 2018.12.18 황준하 10156
우리가 쓰는 하나의 색안경, '빈곤 포르노' 1 file 2018.12.17 이지우 11431
고용없는 경제가 될 것인가 1 file 2018.12.17 박정언 7722
말로만 '소방 안전 확인', 아직도 문제 개선 의지 없어 2018.12.11 노영석 8614
마크롱 정부에 반발한 '노란 조끼 운동' 시위 file 2018.12.10 정혜연 9693
선진국으로부터 독립하겠다! 대한민국을 우주 강국으로 4 file 2018.12.10 백광렬 9896
여자아이들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지켜주세요 2 file 2018.12.06 강민정 9774
또 다른 재난, 미세먼지 file 2018.11.30 서민석 7909
페트병을 색으로만 기억해야 할까? file 2018.11.29 박서정 9085
김종천 청와대 의전비서관 음주운전 적발 file 2018.11.29 김도영 8023
페미니즘. 이제는 가벼운 문제가 아닙니다. 2 file 2018.11.28 백종욱 11171
문 대통령 경제사회노동위원회를 만나다 file 2018.11.28 이진우 8333
세종시이전과 '세종시 빨대효과' 1 file 2018.11.27 강동열 9203
태영호 - 3층 서기실의 암호 1 file 2018.11.27 홍도현 8487
청소년과 정치 1 file 2018.11.26 장보경 11335
‘Crazy Rich Asians’에 대한 논란을 중심으로 예술의 도덕적 의무를 살펴보다 1 file 2018.11.26 이혜림 8888
이주노동자에 대한 청소년 인식 개선 시급 file 2018.11.26 여인열 11499
줄지않는 아동학대...강력한 처벌 필요 file 2018.11.23 김예원 9117
경제학이多 - 경제학의 흐름 2 file 2018.11.23 김민우 16105
'학원 집 학원 집...' 초등학생들의 이야기 file 2018.11.22 박서현 10155
의료 서비스의 특징이자 맹점, 공급자 유인 수요 file 2018.11.22 허재영 20490
방탄소년단의 일본 무대 취소사건, 그 이유는? file 2018.11.22 조윤빈 9863
거대정당 독식하는 선거제도 개혁해야... file 2018.11.22 박상준 9633
통일을 하면 경제가 좋아질까...? file 2018.11.21 강민성 9662
국제사회의 흐름에 발맞춘 한국의 '스마트시티' file 2018.11.20 함혜원 8489
격화되는 G2 무역전쟁, 그 위기 속 해결방안은... file 2018.11.20 이유성 13415
'강아지 하늘샷',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이다 3 file 2018.11.19 신미솔 11563
Review 2008,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란? file 2018.11.19 이호찬 11902
위디스크 양진호 회장, 갑질의 선을 넘었다 file 2018.11.19 박예림 8887
"비타민씨! 남북 공동 번영을 부탁해" 2018.11.16 유하은 12609
카슈끄지 사건의 후폭풍 file 2018.11.14 조제원 8576
갈수록 심해지는 청년층 근로빈곤율 2018.11.12 전고은 9377
경제학이多 - 국제경제학 file 2018.11.12 김민우 13274
안전을 덮는 위장막, 이대로 괜찮은가? 2018.11.08 김근욱 12974
페이스북과 유튜브, 오류의 원인은? file 2018.11.08 김란경 420774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라던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 “음주운전 적발” file 2018.11.08 곽승준 8957
연세대학교 이관형 교수 연구진, 원자 한 층 두께에 전자회로를 그리다 file 2018.11.07 백광렬 12967
사법부, 잇따른 영장기각 file 2018.11.07 박상준 8716
한국 관광업의 미래, 관광데이터분석가 file 2018.11.05 이승철 9824
경제학이多 - 마르크스 경제학 file 2018.11.05 김민우 13399
또다시 시작된 인도의 공기 오염, 한국보다 10배 심각 2 file 2018.11.02 서은재 10458
'산성터널 시내버스', 부산 300번 버스 타봤더니 file 2018.11.02 양재원 1609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