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에 떠는 우리 곁의 야옹이들

by 6기이승현기자 posted Jul 10, 2018 Views 8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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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6기 이승현기자]


요즈음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을 일컬어 '집사'라고 부르곤 한다. 고양이의 특성상 밤에 주로 활동하고 낮에는 주로 잠을 잔다. 잠이 깨어 있더라도 다른 동물들에 비해 애교스럽지 않고 도도한 편이라 오히려 주인이 고양이에게 다가가야 한다. 아무래도 고양이는 '까칠하다', '할퀴어 상처를 낸다', '고양이는 훈련이 안 된다'라는 고정관념 때문인지 좋아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지만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꽤 많다.


본론은 고양이 학대 문제이다. 고양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마음속의 분노를 고양이에게 행동으로 가감 없이 표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안양시 주택가 옥상에서 전깃줄에 목이 매달린 채 죽어있는 고양이 사진이 올라와 공분을 샀다. 그리고 얼마 후 "옆집 할아버지가 '자기네 고추밭을 망가트려 그랬다'고 (죽인 것을) 인정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처럼 말 못 하는 생명을 도구로 해한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할 짓이 아니다. 글쓴이는 죽은 고양이가 생전 태어났을 때부터 먹이를 챙겨주었다고 한다.


또 15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부산 남구 용호동의 한 주택에서 누군가가 길고양이 3마리에게 화학약품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살포했다. 이 물질을 맞은 길고양이 2마리는 피를 흘리며 달아났고, 나머지 1마리는 몸통 내장 일부가 밖으로 노출된 상태로 발견됐다. 고양이는 곧바로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100바늘을 꿰매는 큰 수술을 받았다. 평소 이 고양이 3마리에게 먹이를 주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었고 유리병으로 고양이를 찌르겠다고 협박한 사람도 있었다. 고양이에 대한 비뚤어진 인식이 어린 생명들을 앗아가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분당과 판교 일대에서 길고양이 은신처를 부수고 심지어 새끼고양이를 잔혹하게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첫 번째 사건은 길고양이 메기의 사망이다. 누군가 메기의 좌측 옆구리를 쇠파이프나 각목 등으로 내리쳐 부러진 뼈가 폐를 찔러 이로 인해 사망에 이른 것이다. 사람 통행이 거의 없는 은신처에서 쉬고 있는 메기를 저항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잔인하게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 즉 범인은 범행 전 이 장소를 알고 있었고 범행 계획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 추측되는 대목이다. 

두 번째 사건은 노란색 길고양이가 눈이 함몰된 채 발견된 것이다. 역시나 무언가에 가격당해 눈이 함몰된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 사건은 새끼 길고양이를 잔혹하게 토막 살해한 것이다. 오전까지 멀쩡했던 새끼 고양이가 오후 4시경 하반신만 남은 반 토막분인 사체로 발견되었다. 이상한 점은 사체에 혈흔이 거의 없었고 내장이 하나도 없이 복부 내부가 씻겨진 상태였다.


범인의 경고같이 새끼고양이 토막살해사건이 있기 한 달 전인 지난 4월 분당 아파트 고양이 급식소 인근에서 "다음 생에는 오래 살아" "보시는 분이 계신다면 시체처리 부탁해요 by 착한주민"이라는 심상치 않은 쪽지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분당 아파트 일대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한 TV프로그램에 방송될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다. 길거리에서 배를 곯거나 길을 헤매는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고 집을 만들어주는 소위 '캣맘'들에게까지도 심리적 위협이 가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양, 부산에서 일어난 사건들도 캣맘과 대립되는 마음을 가진 사람과의 다툼으로 보여진다.


고양이도 부모 고양이의 사랑으로 태어난 고귀한 생명이고 아무리 길바닥에서 쓰레기를 주워 먹으며 산다고 하더라도 사람 된 도리로서 고양이에게 해를 입히는 것은 절대 안 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6기 이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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