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아트뮤지엄에서 만나는 앙리 마티스 탄생 150주년 기념 특별전

by 서원오대학생기자 posted Nov 26, 2020 Views 6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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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아트 뮤지엄.jpg

[이미지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서원오 대학생기자]


앙리 마티스(1869~1954). 야수파의 거장. 색채의 마술사. 피카소와 더불어 20세기 최고의 예술가로 꼽히는 마티스는 야수파 화풍 이외에도 드로잉, 판화, 삽화, 건축, 컷아웃 등 다양한 작품을 제작했다. 삼성역에 위치한 마이아트뮤지엄은 마티스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며 국내 최초로 마티스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마티스의 작품 활동 후반부에 주목하고 있으며 특히 ‘컷아웃(Cut-out)’ 기법으로 제작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전시는 5개의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오달리스크 드로잉, 재즈&컷아웃, 발레 ‘나이팅게일의 노래’, 낭만주의 시와 마티스의 삽화, 로사리오 성당이다. 첫 번째 섹션, 오달리스크는 19세기 초 오리엔탈리즘의 인기 있는 소재였다. 오달리스크의 이국적인 화풍에 매료된 마티스는 오달리스크 드로잉을 그리며 휴식을 즐기곤 했으며 동시에 강렬하고 화려한 장식과 무늬에 대한 영감을 얻기도 했다.




재즈&컷아웃 섹션은 그러한 영감이 표현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컷아웃(Cut-out)’ 일명 종이오리기 기법은 이 시기 마티스가 중병에 걸리면서 그림을 그리기 힘들어지자 고안해낸 작품 제작 방법이다. 또한 이 기법은 미술의 발전과정에서 나타나는 선과 색의 대립을 해결하는 마티스의 방법이었다. 이곳에서 그의 대표작 <푸른누드>와 이 전시의 부재이기도 한 <재즈>를 만나볼 수 있으며 컷아웃 기법의 정점이라고 평가받는 작품들 속에 마티스의 예술에 대한 철학과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열정이 무색하게도 마티스에게 시련은 끊이지 않았다. 폐가 좋지 않던 마티스는 독한 유화물감의 냄새를 맡는 것도 위험해 막대기의 끝에 붓을 달아서 그림을 그리곤 했으며 위하수증까지 앓게 되어 위가 내려앉는 것을 막고자 쇠로 된 벨트를 차고 다녀야 했다. 따라서 마티스는 휠체어와 병상생활을 이어나갈 수밖에 없었으며 그의 그림은 더욱 단순해졌다. 최소한의 선으로 만들어진 마티스의 드로잉은 첫 번째 섹션에서 보았던 그림과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하지만 자연스러움과 단순함 속에 담겨있는 마티스의 열정과 노력을 통해 만들어진 창의성은 마티스가 왜 20세기를 대표하는 예술가로 꼽히는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로사리오성당.jpg

[이미지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서원오 대학생기자]


전시의 말미를 장식하는 것은 로사리오성당을 구현한 곳이다. 마티스는 오랜 병상생활을 거치면서 삶의 상당 부분을 간병인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는데 정성 어린 간병에 감동받은 마티스는 훗날 그 간병인이 수녀가 되자, 자신의 유작이자 최고의 작품으로 그녀를 위한 성당을 디자인한다. 종교적인 무게감을 주기 위해 화려하게 장식된 다른 성당과 달리 로사리오 성당은 순백의 벽과 원색의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되어 있다. 스테인드글라스를 장식하는 색은 초록색, 노란색, 파란색으로만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 자연, 태양, 바다 혹은 하늘을 상징한다. 마티스는 창문이 시간에 따라 변하는 태양빛을 받아서 뿜어내는 다양한 빛이 성당의 흰 벽을 장식하도록 유도했다. 마티스가 유명해진 계기가 되었던 야수파는 인상주의 화풍에서 유래했지만 인상주의 화풍의 뿌리는 스테인드글라스이다. 결국 야수파 화풍이 생길 수 있었던 기원인 스테인드글라스를 활용해 본인의 예술철학인 컷아웃을 성당에 구현한 것이다.



해당 전시는 휴관 없이 매주 10시에서 20시까지 운영되며 정해진 시간에 따라 진행되는 도슨트의 설명을 곁들인다면 더욱 깊이 있는 관람을 할 수 있다. 2021년 3월 3일까지 마이아트 뮤지엄에서 야수파 너머의 예술가 마티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나보길 바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1기 대학생기자 서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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