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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경희궁은 살아있다

by 3기이은경기자 posted Mar 01, 2016 Views 13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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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은 일제로부터 이루어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았다. 남자는 군대로, 광산으로. 여자는 공장으로, 위안부로. 강제로 끌려가 사람대접도 받지 못한 채 그렇게 힘든 세월을 보냈다. 그리고 그 고통을 받은 것은 우리 문화재도 마찬가지였다. 현재 서대문구에 위치한 경희궁도, 일제의 핍박을 피해 갈 수 없었다.


전각.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이은경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경희궁의 본래 명칭은 ‘경덕궁’으로, 400여 년 전에는 창덕궁만큼이나 중요한 궁궐이었다. 임진왜란이 끝난 이후 광해군의 도성 재건 사업으로 종묘의 복구가 제일 먼저 이루어진 뒤, 연이어 창덕궁과 창경궁을 중건했다. 그리고 새문동 정원군의 집에 왕기가 서려있으니 그 곳에 새 궁궐을 짓자는 술사(術士)의 말에 따라 그곳에 궁을 지었고, 1620년 경덕궁이 탄생하였다.


 그 후 200여 년 동안 경희궁은 수많은 일들을 겪었다. 1625년, 경현당에서 행해진 소현세자의 관례를 시작으로, 경종과 정조의 즉위, 숙종과 헌종의 가례, 영조와 순조 등이 승하기도 하였다. 정조가 “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다”라고 외친 곳도 경희궁의 숭정전이었다. 정조는 자신의 어린시절을 함께해 남다른 애착이 있어 “경희궁지”를 통해 궁에 관한 상세한 기록을 남겼으며, 영조 또한 경희궁에서 노년을 보내며 궁에 대한 기억을 여러 글과 현판을 통해 남겼다.


 하지만 고종이 들어서고, 흥선대원군이 경복궁 중건사업을 진행하며 경희궁에는 비극이 닥쳤다. 경복궁의 중건 건축자재로 활용하기 위해 경희궁의 몇몇 전각을 헐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궁의 쓰임새가 거의 사라지고 일부 전각만 존속하고 있던 경희궁은 일제강점기, 경성학교와 총독부 관사가 들어서면서 궁의 이름조차 사라지고 경희궁 터라는 기억만 남았다.


 그 뒤 1980년대 후반 경희궁 복원을 위한 발굴 작업이 이루어졌고, 숭정전 및 자정전 일대가 복원돼 2002년 시민에게 공개되었다. 하지만 정전이었던 숭정전은 동국대학교 정각원 건물로, 황학정은 사직단 주변으로 옮겨가는 등 곳곳에 퍼져있어 이제는 경희궁의 그 위용을 보기 힘들다.


 하지만 그만큼, 경희궁은 조용하고 위엄있는 깊숙한 궁의 옛 분위기를 그대로 담고 있기도 하다. 경희궁을 방문한 허OO군은 “이런 궁이 있는 줄 몰랐는데, 사람도 없고 한적해서 천천히 산책하기에 좋은 것 같다”며, “다음에도 또 오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멀어진 경희궁이지만, 역사의 기록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소중한 기억이기도 하다. 경희궁 바로 옆에 위치한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이런 경희궁의 흔적 찾기로 ‘서울2000년역사문화특별전’에서 ‘경희궁은 살아있다’를 오는 3월 13일까지 기획전시하고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3기 이은경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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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기전재영기자 2016.03.01 22:05
    경희궁은 다른 고궁들에 비해서 많이 가보지는 않은 것 같네요. 경희궁이라는 이름 또한 많이 들리지 않아요.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경희궁이 다른 고궁들처럼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고, 그곳은 찾는 사람들이 많아 졌으면 좋겠네요.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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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기이송림기자 2016.03.02 19:33
    경복궁, 창덕궁은 자주 가봤었는데 생각해보니 경희궁은 잘 못가본거 같아요. 기회 되면 동아리 친구들과 같이 꼭 가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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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기이채린기자 2016.03.02 22:46
    항상 경복궁만 가다보니 경희궁의 역사를 잊고 있었던 것 같아요. 아마 다른 사람들도 그랬겠죠? ㅋ 좋은 지식 감사해요,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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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기 조은아 기자 2016.03.09 02:49
    경희궁의 역사를 잘 알게 되었어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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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기김윤정기자 2016.03.11 19:41
    경복궁에 대해서만 몇가지 알고있었지 경희궁에 대해서는 거의 몰랐네요. 경희궁의 역사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어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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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기강예린기자 2016.03.27 11:31
    경희궁의 역사를 알게되었어요~ 좋은 기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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