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학교소식

보부상이 된 상명고 학생들, 공정 여행을 가다.

by 5기지현정기자 posted Sep 12, 2017 Views 1166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현지 환경과 경제를 배려하는 착한 여행, 공정 여행. 최근 상명 고등학교에서 직접 그 원리를 따라 봉화로 2박 3일의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상명 고등학교 학생들은 교내 '유네스코 (ASPnet)' 동아리의 추진으로 약 40명에 가까운 인원이 신청을 받아 8월 13일부터 8월 15일까지 2박 3일의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학생들은 직접 보부상이 되어 단체로 작은 봇짐을 매고 분천역에서부터 첫걸음을 시작했다.


보부상길의 전체 코스는 경상북도 분천에서 춘양까지 18.5km로 숙소로 향하는 길까지 합하면 약 20km 가까이 되는 거리를 직접 걸어서 이동했다. 학생들은 보부상길을 떠나기 전 보부상에 대한 사전조사가 완료되어있는 상태였는데 그 때문인지 학생들에게 18.5km란 절대 의미 없는 트래킹이 아니었다.

보부상이란 조선 시장을 중심으로 봇짐이나 등짐을 지고 행상을 하면서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교환경제가 이루어지도록 했던 상인을 말하는데 그들은 천한 신분이었지만 뭉치면 강했다. 상단끼리의 의리가 있었고 서로의 규칙을 중요시했다.


상명 고등학교 학생들은 모두 자신의 상단이 적힌 채장(보부상의 신분증)을 부여받고 항상 착용한 채 여행하였는데 그 뒤에 적힌 보부상의 4대 강령은 허망한 말을 하지 말라는 '물망언' 과 불손하게 굴지 말라는 '물패행', 음란한 행위를 하지 말라는 '물음란', 그리고 훔치는 것을 금지하는 '물도적' 이 있었다. 이 네 가지 강령은 당시 조선 보부상들의 채장 뒤에 적힌 것과 같았고 이로써 학생들은 보부상의 삶과 규칙에 대하여 여행하는 내내 더 잘 깨달을 수 있게 되었다.


공정여행 분천역.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지현정기자]


여름이었지만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물든 분천역. 그곳에서는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동화 같은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연둣빛 잔디들과 빨강, 초록, 하양 등의 색이 잘 어우러져 절로 사진을 찍게 되는 풍경이었다. 보부상 길에 들어서 공정여행단의 행렬은 상단별로 이어졌다. 외씨버선 길 의 여덟 번째 길을 걸으며 학생들은 서로 의지하며 지치지 않고 묵묵히 걸어갔다. 계속 산길을 걸으며 학생들은 오로지 걷는 데에만 집중하고 나아갈 수 있었다. 서울에서 보기 드문 외진 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분위기와 산과 산 사이 지나가는 안개는 두 눈 가득 담아도 모자랄 만큼 맑고 푸른 전경이었다.


학생들의 첫 번째 숙소는 무진 랜드였다. 이곳은 큰 계곡을 앞에 둔 현지 숙소로 학생들이 하루를 보내기에도 적절했다. 이곳으로 계곡 물놀이를 즐기러 온 다른 사람들도 많았으며 캠핑 카들을 위한 자리도 있었다. 계곡에서 다 같이 물놀이를 즐기며 신나게 논 뒤 학생들은 유네스코 동아리의 공정여행 기획단을 비롯한 선생님들께서 여행 초기에 나눠주신 엽전 4개로 직접 자신이 가져온 물건을 사고파는 장을 열었다. 장의 이름은 무진 랜드의 '무진' 을 따서 '무진장'으로 열리게 되었다. 활동으로 학생들은 진짜 보부상의 장사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고 이에 모두 참여함으로써 이 여행의 취지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공정여행 외씨버선길.jpg
[이미지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지현정기자]


다음 날도 비가 왔지만 외씨버선 길을 따라 줄곧 걸었다. 그러나 아무도 비에 굴하지 않고 묵묵히 길을 걸어갔다. 긴 시간 끝에 도착한 두 번째 숙소는 국가 민속문화재 제279호인 '만산고택' 이었다. 이곳은 춘양에 위치한 조선시대의 가옥으로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으며 현재 전통한옥 숙박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사랑채와 안채, 서당, 담장 등으로 보아 사대부 집 특유의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었고 사랑채 안에 들어와 있으니 정말 조선시대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학생들은 마지막 장을 열고 촛불을 켜 한 명씩 소감을 얘기하는 시간을 가지며 공감과 위로, 우정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고 제 6회 공정여행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이번 공정여행에 참여한 상명 고등학교 1학년 박유진 학생은 보부상 길 여행에 대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힘들었지만 그만큼 얻어 가는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앞에서 잘 이끌어주신 선배들 덕에 많은 도움을 받았고 같이 간 모두가 서로 의지하고 도왔기 때문에 산을 잘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혼자 길을 걸었으면 절대 해내지 못할 18.5km. 학생들은 서로가 있어 이 길에서 지치지 않고 나아갈 수 있었고 보부상의 삶과 공정여행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더 많이 배우고 이해하며 즐길 수 있었다. 위 사람을 섬기고 무리를 사랑하라. 병들면 구해주고 죽으면 장사를 치러준다. 충성을 다하여 나라를 지킨다. 보부상의 세 가지 윤리강령을 통해 직접 실천하며 상명 고등학교 학생들은 자신들의 의식 수준과 단합력을 한 층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상명 고등학교만의 이 특별한 여행은 교내 7명의 선생님들께서 추진, 참여하시어 항상 옆에서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위해 애써주셨으며 그분들이 없으셨다면 이 여행을 무사히 마치기 어려웠을 것이다. 앞으로 이런 종류의 여행이 더 확산되기를 바란다. 그 지역을 온몸으로 느끼며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착한 여행. 그런 여행이야말로 '진짜' 여행이 아닐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5기 지현정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성균관대학교 경영학회 'SSC'를 소개합니다 file 2023.05.03 변수빈 145962
[PICK] 비대면 시대, 무대를 향한 열정은 계속... 연세대학교 락밴드 ‘소나기’ 1 file 2021.11.08 이성훈 244424
서울 신동중학교, 교내탐구발표대회 개최 file 2017.09.04 정수민 10854
'작은 소녀상' 건립 프로젝트 2 2017.09.05 김하현 12164
세계로 펼쳐지는 시골 학생들의 녹색우산 2017.09.05 김정환 12441
경남교육청, 혁신 영어교육을 향한 한걸음 2017.09.05 김정환 11835
미리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신주 싱어즈 콘서트 file 2017.09.05 정현진 13707
동화고 예술제, 그 화려한 막을 올리다. 1 file 2017.09.05 정유경 15605
학성여고 이공동아리의 YCF활동 file 2017.09.05 손연경 12266
우리 모두에겐 역지사지(易地思之)가 필요하다 2017.09.06 이승은 13784
장안제일고등학교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다. file 2017.09.06 손수근 17137
현대청운고, 울산 중학생 대상으로'배움나눔의 날'실시 file 2017.09.06 권세은 14183
대일외국어고등학교 국제봉사 동아리 DIVA, 캄보디아에 가다! 1 file 2017.09.06 윤지원 13673
부채 받고 청소도 하며 무더위를 날리자!:개성고등학교 부채 나눔 행사 1 file 2017.09.06 이다검 12249
안다미로 학생들, 이주노동자와 손잡다 1 file 2017.09.06 김다은 10530
우리는 덕후 대통합~! 덕통 입니다! 1 2017.09.07 이서진 10612
글로벌 인재가 양성되는 곳, 이곳은 김포외고 전공어 말하기 대회 1 file 2017.09.07 박민영 12046
여름방학, 더위에 지친 우리, 꿈으로 달래준다? 1 file 2017.09.08 신아진 10520
수선 문화제, 그 화려한 막을 열다 2017.09.11 이희원 11102
'충북고등학교' 환경교육 솔선 file 2017.09.11 허기범 12479
창원남고등학교 제4회 CANMUN 모의 유엔대회 2017.09.11 한정웅 16552
창현고등학교 역사동아리 '반크'와 함께한 수요집회 file 2017.09.11 이효원 12762
대전 서일 여자 고등학교, 문학기행 떠나다. file 2017.09.12 서호연 14643
보부상이 된 상명고 학생들, 공정 여행을 가다. file 2017.09.12 지현정 11662
부유세에 관한 학생들의 생각과 인식 file 2017.09.12 박유진 15689
인성 구암인 양성을 위한 인문학 워크북 작성하기 프로젝트 2 file 2017.09.12 장다연 10211
헌혈은 사랑의 실천입니다-보평고 <사랑의 헌혈 행사> 현장을 찾아서 1 file 2017.09.12 이원준 12193
학누리의 무한 상상 ~ file 2017.09.12 김보미 10097
어서 와, 『우리가 만드는 매점, 너구리』는 처음이지? 1 file 2017.09.12 이승우 18513
많은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노력의 결실, 제3회 I-POSMUN file 2017.09.13 변유빈 9538
토론도 글로벌 시대, 남해해성고등학교 동아리 EED file 2017.09.13 강민석 15577
제25회 경남학생과학탐구올림픽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함양고등학교' 1 file 2017.09.14 김지훈 23366
인천포스코고등학교만의 특별한 수학여행 1 file 2017.09.14 변유빈 15822
해리포터의 호그와트(Hogwarts)를 뒤잇는 하나고의 하나와트(HANAwarts), 하나人의 축제 2 file 2017.09.18 정유미 17832
강원외국어고등학교 학술동아리 GMUN, MUNOG JUNIOR 2017 개최 1 file 2017.09.19 임다안 16988
학생들의 뜨거운 럭비 열정! 양배전 file 2017.09.19 오태준 14539
현대고등학교, 6일만에 156.4km를 걸은 이유는? 2017.09.19 이서정 15361
광복절 캠페인<아직 풀리지 않은 우리의 숙제들 : 위안부, 독도, 항일 의병 운동> file 2017.09.19 홍승표 13052
대구동부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활동 기탄멘 파헤치기 2017.09.20 김영채 10114
예천여자고등학교의 사랑 가득한 수능 100일 이벤트! file 2017.09.20 권혜림 17912
세마고등학교 7차 자연과학 특강, 미디어콘텐츠 변화에 따른 마케팅 전략을 알아보자. file 2017.09.20 이혜인 15504
서현고등학교 축제, 서현제의 현장 속으로! 2017.09.20 정예림 12144
부산교육청, 원어민과 함께하는 고교영어 인터뷰 운영 file 2017.09.20 정혜림 11449
국제교류, 어렵지 않아요! 삼현여자고등학교, 삼현여자중학교 자매학교 32주년 2 file 2017.09.20 손선아 27028
대구여자고등학교 영어영재학급, ‘리서치 페이퍼 발표 대회’를 개최하다 1 file 2017.09.20 김시연 12055
여러분은 헌혈의 날을 아십니까? file 2017.09.20 김재호 12382
연현중학교 학생들, 작은 행사를 통해 민주주의를 직접 경험하다. file 2017.09.21 임승헌 13681
삶의 한 자락의 여유, 수도여고 향상음악회 file 2017.09.21 김승연 10282
열정 가득했던, 근영여고 별밤 독서 캠프 속으로 file 2017.09.21 이연화 12339
Sports Alive(스포츠 영상제작동아리) 소개 file 2017.09.21 전진서 1416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35 Next
/ 35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