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학교소식

보부상이 된 상명고 학생들, 공정 여행을 가다.

by 5기지현정기자 posted Sep 12, 2017 Views 1155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현지 환경과 경제를 배려하는 착한 여행, 공정 여행. 최근 상명 고등학교에서 직접 그 원리를 따라 봉화로 2박 3일의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상명 고등학교 학생들은 교내 '유네스코 (ASPnet)' 동아리의 추진으로 약 40명에 가까운 인원이 신청을 받아 8월 13일부터 8월 15일까지 2박 3일의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학생들은 직접 보부상이 되어 단체로 작은 봇짐을 매고 분천역에서부터 첫걸음을 시작했다.


보부상길의 전체 코스는 경상북도 분천에서 춘양까지 18.5km로 숙소로 향하는 길까지 합하면 약 20km 가까이 되는 거리를 직접 걸어서 이동했다. 학생들은 보부상길을 떠나기 전 보부상에 대한 사전조사가 완료되어있는 상태였는데 그 때문인지 학생들에게 18.5km란 절대 의미 없는 트래킹이 아니었다.

보부상이란 조선 시장을 중심으로 봇짐이나 등짐을 지고 행상을 하면서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교환경제가 이루어지도록 했던 상인을 말하는데 그들은 천한 신분이었지만 뭉치면 강했다. 상단끼리의 의리가 있었고 서로의 규칙을 중요시했다.


상명 고등학교 학생들은 모두 자신의 상단이 적힌 채장(보부상의 신분증)을 부여받고 항상 착용한 채 여행하였는데 그 뒤에 적힌 보부상의 4대 강령은 허망한 말을 하지 말라는 '물망언' 과 불손하게 굴지 말라는 '물패행', 음란한 행위를 하지 말라는 '물음란', 그리고 훔치는 것을 금지하는 '물도적' 이 있었다. 이 네 가지 강령은 당시 조선 보부상들의 채장 뒤에 적힌 것과 같았고 이로써 학생들은 보부상의 삶과 규칙에 대하여 여행하는 내내 더 잘 깨달을 수 있게 되었다.


공정여행 분천역.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지현정기자]


여름이었지만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물든 분천역. 그곳에서는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동화 같은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연둣빛 잔디들과 빨강, 초록, 하양 등의 색이 잘 어우러져 절로 사진을 찍게 되는 풍경이었다. 보부상 길에 들어서 공정여행단의 행렬은 상단별로 이어졌다. 외씨버선 길 의 여덟 번째 길을 걸으며 학생들은 서로 의지하며 지치지 않고 묵묵히 걸어갔다. 계속 산길을 걸으며 학생들은 오로지 걷는 데에만 집중하고 나아갈 수 있었다. 서울에서 보기 드문 외진 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분위기와 산과 산 사이 지나가는 안개는 두 눈 가득 담아도 모자랄 만큼 맑고 푸른 전경이었다.


학생들의 첫 번째 숙소는 무진 랜드였다. 이곳은 큰 계곡을 앞에 둔 현지 숙소로 학생들이 하루를 보내기에도 적절했다. 이곳으로 계곡 물놀이를 즐기러 온 다른 사람들도 많았으며 캠핑 카들을 위한 자리도 있었다. 계곡에서 다 같이 물놀이를 즐기며 신나게 논 뒤 학생들은 유네스코 동아리의 공정여행 기획단을 비롯한 선생님들께서 여행 초기에 나눠주신 엽전 4개로 직접 자신이 가져온 물건을 사고파는 장을 열었다. 장의 이름은 무진 랜드의 '무진' 을 따서 '무진장'으로 열리게 되었다. 활동으로 학생들은 진짜 보부상의 장사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고 이에 모두 참여함으로써 이 여행의 취지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공정여행 외씨버선길.jpg
[이미지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지현정기자]


다음 날도 비가 왔지만 외씨버선 길을 따라 줄곧 걸었다. 그러나 아무도 비에 굴하지 않고 묵묵히 길을 걸어갔다. 긴 시간 끝에 도착한 두 번째 숙소는 국가 민속문화재 제279호인 '만산고택' 이었다. 이곳은 춘양에 위치한 조선시대의 가옥으로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으며 현재 전통한옥 숙박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사랑채와 안채, 서당, 담장 등으로 보아 사대부 집 특유의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었고 사랑채 안에 들어와 있으니 정말 조선시대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학생들은 마지막 장을 열고 촛불을 켜 한 명씩 소감을 얘기하는 시간을 가지며 공감과 위로, 우정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고 제 6회 공정여행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이번 공정여행에 참여한 상명 고등학교 1학년 박유진 학생은 보부상 길 여행에 대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힘들었지만 그만큼 얻어 가는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앞에서 잘 이끌어주신 선배들 덕에 많은 도움을 받았고 같이 간 모두가 서로 의지하고 도왔기 때문에 산을 잘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혼자 길을 걸었으면 절대 해내지 못할 18.5km. 학생들은 서로가 있어 이 길에서 지치지 않고 나아갈 수 있었고 보부상의 삶과 공정여행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더 많이 배우고 이해하며 즐길 수 있었다. 위 사람을 섬기고 무리를 사랑하라. 병들면 구해주고 죽으면 장사를 치러준다. 충성을 다하여 나라를 지킨다. 보부상의 세 가지 윤리강령을 통해 직접 실천하며 상명 고등학교 학생들은 자신들의 의식 수준과 단합력을 한 층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상명 고등학교만의 이 특별한 여행은 교내 7명의 선생님들께서 추진, 참여하시어 항상 옆에서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위해 애써주셨으며 그분들이 없으셨다면 이 여행을 무사히 마치기 어려웠을 것이다. 앞으로 이런 종류의 여행이 더 확산되기를 바란다. 그 지역을 온몸으로 느끼며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착한 여행. 그런 여행이야말로 '진짜' 여행이 아닐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5기 지현정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성균관대학교 경영학회 'SSC'를 소개합니다 file 2023.05.03 변수빈 137023
[PICK] 비대면 시대, 무대를 향한 열정은 계속... 연세대학교 락밴드 ‘소나기’ 1 file 2021.11.08 이성훈 235517
과학의 꽃이 피는 곳, 용산구 여고 유일의 자연계열 영재학급에 대해 들어 보셨나요? file 2018.04.26 최유정 10528
In the Theme of Justice, 상해영국학교 모의 유엔회의(BISSMUN) 개최 file 2018.04.25 전병규 10121
신능중학교, '세월호를 잊지 않겠습니다' file 2018.04.25 박시현 10985
4년째 봄을 맞고있는 세월호 참사 추념식 군산고등학교에서 열리다 3 file 2018.04.20 서동녘 12066
2018 학성여자고등학교의 '과학의 날' 행사 file 2018.04.20 김보미 13698
지성∝감성∝창의성의 무한도전! 백운고등학교의 과학 페스티벌 file 2018.04.19 오지석 16199
99주년 맞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은 어디에서? file 2018.04.19 정상아 10335
청주 흥덕고등학교, 세월호 추모공연 열다. file 2018.04.19 장서진 11124
광주광남중학교, 친구사랑주간 맞이하다 2018.04.18 엄수빈 19137
홍천여고에서 동아리 찾고, 꿈 찾고! file 2018.04.17 박가은 16008
코딩 교육 현장을 만나다 file 2018.04.16 윤정인 10647
권선고등학교 화학동아리 'QUESTION' 새로운 이름으로 새 출발! 1 file 2018.04.13 유서현 22372
상원고등학교, 친구사랑주간 1 2018.04.09 이가영 12632
자양고 면접난 1 file 2018.04.06 정수빈 13079
점심시간과 축구를 접목하다, '영일런치리그' 2 file 2018.04.03 권준혁 12737
학생들의 대나무 숲, Wee클래스! file 2018.04.02 김서진 18077
본다. 축구를. 스포츠언론동아리 씨커(Seeccer) file 2018.04.02 6기박상현기자 11271
고양외국어고등학교의 자율활동 NMR, 세계 인종차별은 이제 그만!! file 2018.04.02 신현서 10863
하양여고 학생들의 자부심, 고등학생의 마음을 위로해줄 특색사업 file 2018.03.30 정민서 12845
개학을 했지만 학교는 공사 중? 1 file 2018.03.29 정상아 11495
계획부터 실행까지 우리들 스스로! 국원고등학교 간부 리더십 캠프 file 2018.03.29 정하영 12918
경남의 티볼계 샛별, 전국을 노리는 빅보스킹! file 2018.03.29 최희수 13219
고양국제고 연극부의 의미있었던 자립공연 '다음에서 나왔습니다.' 2018.03.27 이설학 10561
한국 외국인 학교에서 “#YouToo” 운동을 열다. 4 file 2018.03.22 박상미 11171
Closer, we're alive! Terra of KU를 만나다 file 2018.03.22 김현재 10254
해룡고등학교 동아리 발표회를 열다. 2 file 2018.03.12 김희윤 13841
거제고현중학교 속 싹 트는 호기심, O2 2 2018.03.06 하유경 15175
창원경일고등학교 상담실(Wee-Class)을 방문하다!! 2 file 2018.03.05 정혜욱 15215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Sunway International School'의 Theme day (테마행사) 1 file 2018.03.05 조찬미 11146
'대구외고, 자매결연 맺은 후나이리고와 '홈스테이 행사' 진행하다' 2 2018.03.03 6기정예진기자 12663
온몸으로 시를 노래하다! 부산동여자고등학교 '목련 시 낭송회' 2 file 2018.03.02 방원희 11582
시각을 넓히다, 보성여고 성적우수 장학생에게 주어지는 9일간의 미국연수 2 file 2018.02.28 최유정 13807
2018학년도 '대구 화원고등학교'의 힘찬 새 출발! 1 file 2018.02.28 서효재 14963
어느 한 고등학교의 색다른 오리엔테이션 '바람 여는 길' 1 file 2018.02.26 강연우 11145
2018 신동중학교 졸업식 1 2018.02.22 정수민 18806
여수 충무고 이색적인 신입생 환영회로 눈길 3 2018.02.19 송민석 13336
전주신흥고 남도기행을 가다! 1 2018.02.13 이정찬 11622
역사를 알리는 '무궁화' 한 송이. 3 file 2018.02.12 김세영 27523
열심히 달린 자, 축제를 즐겨라! 1 file 2018.02.02 황보현 11618
상우고등학교의 특별한 축제 1 file 2018.02.01 김서현 21388
대전 서일여자고등학교 동아리 발표회 하다. 2 file 2018.01.30 서호연 13287
겨울방학의 뜨거운 열기, 성암여자중학교 방과 후 수업! 1 file 2018.01.29 유혜영 14411
출판의 계절 1월, 봉담고등학교의 마지막 교지(校紙)를 나누다 1 file 2018.01.29 안성주 20049
꿈과 끼 살려 예술경영 실현해요! 인천국제고 뮤지컬동아리 MAD 1 file 2018.01.26 유채원 14555
점점 많아져야 할 특색 동아리 6 file 2018.01.26 김나경 11516
두 학교가 함께 떠난 체험학습...결과는? 2 file 2018.01.25 정상아 10727
다양한 동아리를 체험하는 날은 언제? 1 file 2018.01.22 정상아 10631
손뜨개목도리로 사랑과 행복을 나눠요 1 file 2018.01.22 조유진 1084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35 Next
/ 35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