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속 브렉시트

by 3기김선기기자 posted Jul 26, 2016 Views 17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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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는 브렉시트의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국민 투표가 EU 탈퇴 지지 쪽으로 결정된 만큼 탈퇴는 확실해 보인다. 많은 분야에서 브렉시트는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축구이다. 브렉시트로 인해 축구계,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어떤 일이 발생할 수 있을지 정리해 보았다.

선수 영입 비용 증가

 프리미어리그가 선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은 있다. 영국의 브렉시트로 미래에 대한 불안 심리, 경제 위기 확대에 따른 견제 심리 등으로 파운드화가 추락했다. 파운드가 약세라는 건 예전엔 1000파운드로 살 수 있었던 걸 앞으론 1500파운드를 지불해야 구매할 수 있다는 걸 뜻한다. 영국 밖에서 뛰는 선수들을 영입하는 비용이 증가할 수 있는 일이다. 반대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나은 대우를 받으면서 해외로 진출할 수 있다.


이중 국적자의 EPL 제한

 남미의 이중 국적자 선수들의 프리미어리그 진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출신 선수들이 유럽연합 회원국 국적을 취득할 경우 해당 선수는 프리미어리그 진출 시 외국인(비EU)으로 간주되지 않았다. 이중 국적자이지만 유럽연합 회원국 선수로 인정돼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는 게 상대적으로 수월했다. 하지만 이번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남미의 이중 국적 선수들의 프리미어리그 진출이 어려움을 더할 수 있다.

워크퍼밋의 제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가장 큰 파장은 워크퍼밋(취업비자) 대상자의 확대다. 취업비자인 워크퍼밋은 그동안 부분별한 선수 영입을 막기 위해 비유럽 선수들에게 요구한 ‘이적 조건과 허가서’였다. 유럽연합 회원국 국민들끼리는 자유로운 왕래를 보장하고 취업의 차별을 금지하는 조약에 따라 비유럽 선수들에게만 요구한 취업비자였다. 워크퍼밋의 주요 내용은 취업비자 신청일 기준으로 최근 2년 동안 FIFA랭킹 1~10위 팀의 경우 해당 선수가 전체 A매치의 30%, FIFA랭킹 11~20위 45%, FIFA랭킹 21~30위 60%, 31~50위 75%에 출전해야지만 비자가 발급 가능하다는 것이다. 유럽연합 선수들의 경우 자국 선수로 취급받았기 때문에 별도의 워크퍼밋 발급이 필요 없었다. 하지만 이번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유럽연합 선수들이 자국인 자격을 잃게 되면서 그 파장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럽연합 선수들도 (현행 제도가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 이젠 워크퍼밋 기준을 통과해야지만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것이다.

 BBC에 따르면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유럽연합 선수들은 모두 432명이었다. 500여명의 프리미어리그 전체 출전 선수들 중 상당수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중 현행 워크퍼밋 제도에 따라 다시 따져본다면 100명 정도는 취업비자를 받을 수 없다고 한다. 레스터 시티의 우승 주역 은골로 캉테, 웨스트햄의 지난 시즌 최고 선수 디미트리 파예도 워크퍼밋을 받을 수 없다는 가정이 나온다. 캉테와 파예 모두 프리미어리그 진출 시점에서 따졌을 땐 대표로 뛰지 못했거나 중용 받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소급해 다시 따지진 않지만 원칙대로 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또 현 제도가 유지될 경우 재계약 등에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제도 개선의 상황은 지켜봐야 하지만 기존 제도로만 보자면 프리미어리그의 유럽연합 선수들의 진출에 적지 않은 변화가 불가피한 것이다.


아시아 선수들의 EPL 진출엔 어떤 영향이

 유럽연합 선수들의 입지가 줄면 남미나 아프리카, 아시아 선수들의 프리미어리그 진출이 상대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시선이 있다. 유럽연합 선수들이 내국인 지위를 잃게 되면서 그만큼 준 영입 선수 규모를 다른 대륙 선수들로 채울 것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는 꼭 그렇다고는 할 수 없다. 유럽연합 선수들의 빈자리를 타 대륙 선수들로 쉽게 메울 수 있느냐는 현실론과 함께, 유럽연합 탈퇴를 부른 영국의 보수화와 폐쇄성이 유럽연합은 물론 타 대륙 모두에 공통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오히려 보수화되는 사회 흐름 속에서 유럽연합 선수들의 빈자리를 자국 선수와 유망주들로 채우려는 경향이 강해질 수 있다.


한편, 잉글랜드의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브렉시트와 관련된 자신의 의사를 밝혔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I'm passionate about my country and whatever the result of Thursday's referendum, we will always be Great. Each side has the right to their opinion and that should always be respected whatever the outcome of the European Referendum. I played my best years at my boyhood club, Manchester United. I grew up with a core group of young British players that included Ryan Giggs, Paul Scholes, Nicky Butt and the Neville Brothers. Added to that was an experienced group of older British players such as Gary Pallister, Steve Bruce and Paul Ince. Now that team might have gone on to win trophies but we were a better and more successful team because of a Danish goalkeeper, Peter Schmeichel, the leadership of an Irishman Roy Keane and the skill of a Frenchman in Eric Cantona. I was also privileged to play and live in Madrid, Milan and Paris with teammates from all around Europe and the world. Those great European cities and their passionate fans welcomed me and my family and gave us the opportunity to enjoy their unique and inspiring cultures and people. We live in a vibrant and connected world where together as a people we are strong. For our children and their children we should be facing the problems of the world together and not alone. For these reasons I am voting to Re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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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김선기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위 글에서 알 수 있듯이 베컴은 다양한 선수와 팀에서 뛰었던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하나의 세계를 위해 EU 잔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브렉시트라는 큰 파도를 만난 영국 축구계는 과연 어떤 방향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인지 전 세계가 궁금해 하고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경제부=3기 김선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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