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2020년 한국에게 필요한 조언_고전으로 살펴보기

by 14기임효주기자 posted Apr 29, 2020 Views 1079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존 스튜어트 밀은 자신의 저서 자유론에서 그 어떤 의견이든 자유롭게 표출될 수 있고 똑같은 비중으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면 주장의 담긴 내용들이 빛을 발할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가 이토록 자유를 절대적 권리로 규정하는 까닭에는 개인의 개별성을 보장하고자 함이 있다. 개별성은 행복한 삶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개개인이 검열의 위협이나 관습의 맹목적 추종에서 벗어나 자신의 다양한 선호를 마음껏 펼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의 맥락에서 그는 진리에 대한 확신과 여론에 의한 호도를 몹시 경계했으며 개인의 욕망과 충동의 개별성이 발현되는 사회야말로 건강한 사회라고 하였다. 자유가 가지는 모순점 혹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그는 인간과 사회 전반을 위해 자유, 그리고 개별성은 꼭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그렇다면 존 스튜어트 밀의 주장이 현 한국 사회에 어떤 처방을 내릴 수 있을까?

자유론.jpg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4기 임효주기자]



현재 한국 사회의 가치 판단의 기준은 유용성이 되어가고 있다. 어떠한 사상이나 주장을 지지하는 이유가 그 주장이 옳아서라기보다는 사회의 복리를 위해, 유용성에 기반을 한 바람직한 선택이라는 믿음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사는 것이 힘들다는 이유로, 정작 중요한 사안이나 문제에 대해서는 토론이 적절히 이루어지지 못한 채, 효용이라는 논리가 지배적이게 되는 것이다. 즉 다시 말하자면, 진리인지 아닌지보다는 유용성을 기반으로 토론의 자유가 억압되는 것이다. '이것이 효율적이야, 이것이 사회적인 효용을 주기 때문에 이는 토론의 대상이 아니야.' 효용성을 바탕으로 현명한 선택을 내리는 듯 보일 수도 있지만, 존 스튜어트 밀이 말했듯 이는 결국 내 생각은 결코 틀릴 수 없다.’라는 과신이 형태를 달리한 것에 지나지 않다.

 

또한 이와 함께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효용의 논리를 기반으로 한 확정된 결론들의 확산이다. 확정된 결론이 위험한 까닭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하나를 꼽자면 이분법적 사고, 흑백 논리의 확산이다. 하나의 결론이 옳은 것처럼 유용성을 바탕으로 결론지어진다면, 이는 결국 명백히 구분이 존재하지 않는, 진리를 따져 물어야 하는 사안에 대해서도 논리와 진리에 대한 논의가 부재한 채 양극단의 입장으로만 치닫고 소통이 결여되는 결과를 야기하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이 이러한 소통의 결여, 이분법적 사고의 성행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런 양극단의 논리는 사회 전반의 공론화에 대한 피로도를 쌓이게 하고, 건강한 토론을 가로막는다. 이런 상황에서 자유의 추구가 방해받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피로할지라도, 모순적으로 느껴질지라도, 존 스튜어트 밀은 한국에게 자유를 추구할 것을 당부한다. 그 피로와 모순으로 의견을 억압한다면, 이는 공정하고 엄밀한 평가를 가로막을뿐더러 정말 필요한 생각의 날개를 꺾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존 스튜어트 밀은, 당장의 효용보다는 미래의 자유를 외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14기 임효주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439442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436887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858547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서 열린 '장욱진 회고전'에 가다 file 2023.11.30 정서영 8780
몬스타엑스 형원, 군 입대하며 팬들에게 손 편지 남겨 file 2023.11.30 김예은 3546
[포토] 제주 서귀포 왈종미술관에서 바라본 제주 바다 2023.11.30 장서윤 2859
K-푸드 열풍에 웃는 농심...한국 음식 수출 늘어난다 file 2023.11.27 황예희 3660
일제강점기 시절 파괴된 광화문 앞 경복궁 월대 복원돼 file 2023.11.27 이유찬 3428
[포토] 충북 보은군 문화예술회관서 전국문해한마당 개최돼 file 2023.11.24 배하영 3111
포포페스타서 열린 영등포사회복지관의 '아동 놀권리' 캠페인 file 2023.11.24 조혜영 4170
초등생들 상장 주면서 무릎 접은 시민단체장..."눈높이 맞추려고 했어요" file 2023.11.24 조이현 3968
각국 주한대사 참가한 '양재플라워 페스타'...한국춘란 경매 큰 호응 file 2023.11.22 박도현 3136
‘눈의 도시’ 삿포로...일본 홋카이도 눈꽃여행의 매력 file 2023.11.20 서우진 4027
[포토] 키스해링 뱅크시 작품,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 전시돼 1 file 2023.11.20 홍채정 3391
[포토] 작은 숲이 주는 신비감...송도 팀보타 탐화림 전시회 file 2023.11.13 최민정 3677
서울 안양천서 열린 '구로 책 축제'...작가와의 소통 행사 마련돼 file 2023.11.13 박도현 3544
대포 훈련장이 관광지로...강원 철원 고석정의 가을 꽃 축제 file 2023.11.08 김지은 3983
[포토] 의령 리치리치 축제, 성황리에 개최 file 2023.11.08 정채원 3075
[포토]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지속 가능한 도시건축 선보여 2023.11.07 박예찬 3413
떠오르는 비건, 친환경 시장...'베지노믹스페어'에 가다 2023.11.05 이주하 3988
[포토] 부산 벡스코서 '메디부산 2023 시민건강 박람회' 개최돼 file 2023.11.05 남다현 3268
‘에스파 신드롬’ 재현될까...이달 10일 에스파 컴백 file 2023.11.05 김가령 4313
[포토] 제주현대미술관, 작가들 신작 모아 '지속된 순간들' 전시 file 2023.11.05 박유빈 3565
[포토] 지역 특색 돋보인 '천안흥타령춤축제', 천안종합운동장서 열려 2023.11.05 한세인 3057
미국 LA 사막에서 별을 보다...'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가보니 file 2023.11.05 조윤채 4776
수원 화성을 장식한 조명꽃...문화 유적과 미디어아트의 결합 file 2023.11.03 김우혁 3723
주홍콩 한국문화원, 홍콩 현지서 한국 문화 알린다 file 2023.11.03 안소담 3498
[포토] 롯데월드, 보이그룹 엔하이픈과 협업해 '다크문' 선보여 file 2023.10.28 이지민 4598
"아름다운 문화를 관람해요"...국립중앙박물관 상설 전시관 가보니 file 2023.10.28 김여정 3853
[포토] 천주교 수원교구, 생명사랑 마라톤 걷기 대회 개최 file 2023.10.28 최지안 3640
홍콩 야경과 LED쇼 한 눈에...‘심포니 오브 라이트’에 가다 file 2023.10.25 최예원 4101
[포토] 팀보타의 첫 번째 시리즈 전시 '팀보타 탐화림' file 2023.10.25 박서연 3940
삼성페이 vs 애플페이...모바일 결제 시장에 부는 변화의 바람 file 2023.10.23 이성재 6463
팀보타, 송도 트리플스트릿서 식물 테마 전시회 선보여 file 2023.10.23 이호민 3647
[포토] 경북 구미시, 구미역 광장서 청소년 어울림마당 개최 2023.10.20 오은별 3961
[포토] 국립한글박물관, 한글날 맞아 ‘한글주간’ 개최 file 2023.10.18 심지용 3918
[포토] 국립현대미술관 김구림 작가전...'실험미술의 선구자' file 2023.10.15 이도연 3878
[포토] LG 트윈스 100만 관중 돌파 기념식 열려 2023.10.12 정해빈 4049
한화 구단 5년래 처음 30홈런 만든 노시환...차기 스타될까 file 2023.10.12 정해빈 4513
'스파이' 이승준 감독 돌아왔다...영화 '화사한 그녀' 11일 개봉 2023.10.12 유영진 5023
[포토] 영화 ‘화사한 그녀’ 시사회...엄정화 3년만 스크린 복귀 file 2023.10.12 정채원 4288
시미즈 다카시 감독의 신작 영화...'사나 저주의 아이' 4일 개봉 file 2023.10.07 이준오 5503
부산서 열린 '청년의 날' 축제...공공기관, 스타트업 부스도 마련돼 file 2023.10.05 김보민 4448
[포토] 영화 '사나: 저주의 아이' 시사회, CGV 용산서 성료 file 2023.10.05 최휘서 4559
영화 '닌자터틀', 닌자 거북이 형제가 그리는 성장 이야기 file 2023.10.01 김민주 4123
영화 '사나: 저주의 아이', 이달 4일 개봉 file 2023.10.01 유영진 4941
[포토] 송도 트리플스트리트에서 열린 팀보타 탐화림 전시 file 2023.09.30 박서율 3781
유해 성분 무첨가, 자연유래 성분...진화하는 프리미엄 치약 시장 file 2023.09.30 박상연 4004
탐문과 공포의 만남...영화 '사나: 저주의 아이' 내달 4일 개봉 file 2023.09.30 금동현 5106
[포토] 27회 부평풍물대축제...풍성한 볼거리 선보여 2023.09.30 박도현 3151
청년의날 축제, 여의도공원서 성황리 마무리 file 2023.09.30 박도현 378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