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그들의 세상에 한 걸음 다가가기 – 조현병

by 5기박재찬기자 posted Feb 01, 2018 Views 1725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정신질환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은 드물며, 이들은 폭력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행위를 한다는 것이다. 정신 질환 중에서도 조현병은 부정적인 인식이 가장 심한 병이다. 조현병은 과거 정신분열증이라고 부르던 질병으로, 부정적인 인식과 편견이 매우 강해 조현병으로 병명이 바뀌었다.

조현병이란 무엇일까? 조현이란 현악기의 줄을 고르다라는 의미인데, 사람의 신경계나 정신의 조율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 때 발생하는 병이다. 조현증의 진단기준(DSM-5)에 따르면, 망상, 환각, 와해된 언어, 극도로 와해된 또는 긴장성 행동 등이 6개월 이상 나타나면 조현병으로 의심할 수 있다.

병에 대한 무지는 사실과는 거리가 먼 편견을 낳고, 이는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을 강화시켜 병을 진단받고 치료받는 것이 주는 사회적 낙인 때문에 치료를 기피하여 병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낳는다.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이 발생한 이후, 언론은 피의자가 조현병 환자라는 사실을 보도하였다. 조현병에 대해 잘 모르고 있던 사람들은 언론의 보도가 반복되면서 조현병 환자들은 폭력적이며 위험하다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게 되었고, 정신질환 환자들에 대한 격리조치를 강화하자는 주장이 나오기도 하였다. 그러나 조현병에 대한 이와 같은 편견들은 모두 사실과 다르다. 정신질환 중에서도 편견이 심한 조현병에 대해 바르게 알아봄으로써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가지고 있는 정신질환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1. 조현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조현증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이며, 조현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우리나라에도 적지 않게 존재한다. 세계적으로 인구 1001명꼴로 걸리는 비교적 흔한 질병이다. 국내에서도 약 50만 명의 조현병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진료비 지급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조현병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104000명에 불과하다. , 질병에 대해 잘 모르거나 사회적 낙인을 우려해 병을 숨긴다는 것이다.

2. 조현병을 앓는 사람은 폭력적이고 위험하다?

사실과 다르다. 연구에 따르면, 조현병을 앓는 사람 중 폭력성을 보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또한 폭력성을 보이는 환자들의 경우에도 병과 직접 연관된 것이 아니라 약물중독 같은 물질장애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다. 범죄 이력, 충동조절 장애, 치료 거부 등도 조현병 환자의 폭력 발생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혔다. 실제로 조현증 환자는 오히려 겁이 많고, 혼자 있기를 원하며 대인관계를 피한다고 한다. 강남역 살인사건과 같은 주요 살인 사건의 피의자가 조현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대중들로 하여금 조현병 환자=위험한 사람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 것이다.

통계.JPG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박재찬기자]

3. 조현병을 앓는 사람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고, 평생 앓아야 한다?

사실이 아니다. 조현병은 초기 상담과 약물치료를 잘 받는다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그러나 초기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치료를 중단해 재발할 경우 그만큼 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만성화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조현병의 환자들이 조현병을 진단받는 젊은 시기에 조현병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낙인은 진단과 치료를 회피하게 만들어 그들의 회복을 가로막는다.

조현병을 앓는 사람 중에서는 정상적인 생활을 넘어 전문적인 일을 하거나 훌륭한 업적을 남긴 사람도 있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2001)의 실제 주인공인 천재 수학자 존 내시는 30대 초반이었던 조현병을 앓기 시작했다. 그러나 치료를 받으면서 병세가 호전됐고, 1994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미국의 정신건강 전문의 다니엘 피셔는 조현병으로 수차례 입원을 했지만, 지금은 회복해 조현병 환자들의 권익보호 활동에 나서고 있다. 엘린 삭스는 만성 조현병 환자지만, 회복하여 현재는 미국 남캘리포니아대(USC) 법대 교수가 되었고, 2012TED강연을 통해 조현병을 포함한 정신질환에 대한 국가적 지원 증대를 촉구하고 사회적 편견을 없애기 위한 연예계와 언론의 노력을 부탁한 바 있다. 또한 조현병 극복을 위해 한 노력에 대한 자서전을 출간하기도 했다.

4. 조현병의 가장 효과적인 대응방안은 격리다?

엘린 삭스 미국 남캘리포니아대 교수는 2012TED강연에서 자신이 강제 입원되어 조현병 치료를 받을 당시를 회상하면서 조현병 환자들 또한 고통을 우리와 다르지 않게 느끼며, “물리적으로 몸을 구속하는 일이 생명을 구하는 일인지 목숨을 빼앗는 일인지 애매할 지경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서진환 교수(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가 국민일보에 기고한 글에 의하면, 강제 입원 및 격리는 환자의 거의 모든 자유를 앗아갈 수밖에 없으며 입원해 있는 동안 폭력이 만연한 고통을 겪으면서 비참함과 굴욕을 느꼈다고 말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고 한다. 또한 그들이 재발 없이 정상적생활을 할 수 있던 건 입원치료보다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사람과의 만남, 안정적 주거, 안정된 직장생활 등 때문이었다. 반대로 재발을 초래한 상황은 사회적 낙인이 두려워서 병원치료나 약을 끊었을 때, 폐쇄병동에 입원시킬까 봐 환청을 숨겼을 때, 생계 걱정으로 불안이 증가했을 때 등이었다.

실제로 정신장애 환자를 병원에 오래 머물게 하지 않고 사회로 복귀시키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러나 한국은 이에 역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3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OECD 회원국 중 1991년부터 2011년까지 20년 동안 정신과 병상 수가 늘어난 건 한국이 유일하며, 한국에서 정신장애로 병원에 입원하는 기간은 116일로 OECD 회원국 평균 27.5일보다 4배 이상 길었다.

 

이처럼 조현병은 희귀한 병이 아니며, 누구나 겪을 수 있다. 또한 조현병 환자가 폭력적이거나 위험하다는 것을 편견에 불과하며, 조기에 치료하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강제입원과 격리는 조현병의 좋은 해결방안이 되지 못하며, 조현병을 앓는 사람에 대해 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편견 없는 시선으로 바라보려는 우리의 노력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5기 박재찬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438793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436252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857628
이마트24, 애플 마니아의 성지가 되다 file 2021.03.29 이승우 10772
"나무를 베지 마세요", 숲 지키기에 나선 해등로 주민들 file 2021.03.29 최지현 10306
길거리에 냉장고가 떡하니 존재하다! file 2021.03.29 민경은 10700
공상 영화의 현실화, ‘하이퍼루프’ file 2021.03.26 김규빈 11762
집에서 즐기는 과학 특별전, ‘랜선으로 떠나요! 5대 국립과학관 VR 특별전시 투어’ file 2021.03.26 김규빈 11307
계란에 표기된 숫자, 무엇을 의미할까? file 2021.03.26 김정희 11997
아직 모르시나요? '카카오톡 멀티프로필'로 다양한 나를 표현하다 file 2021.03.26 조예은 12770
배우 윤여정, 한국인 최초 오스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다 2021.03.26 박혜진 12372
삼성 갤럭시 노트20 후속 내년 출시 계획 file 2021.03.26 최병용 11712
영화 '미나리' 인기 와중 미국 내 반아시아인 혐오 범죄 발생 2021.03.26 김민주 11103
빠르고 편리한 비대면 키오스크, 과연 소외계층에게도 '편리'할까? 2 file 2021.03.25 남서영 17255
문화예술 NGO ‘길스토리’ 대표 배우 ‘김남길’ file 2021.03.24 문소정 14352
반도체 패러다임의 변화? file 2021.03.22 이준호 14743
별들의 전쟁 20-21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팀 확정..8강 대진 추첨은 19일 file 2021.03.19 이대성 19717
코로나19 속 재개봉 열풍 중인 극장가 file 2021.03.19 홍재원 13613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6회 전국 감사편지 공모전 개최 file 2021.03.17 디지털이슈팀 13401
코로나19 사라져도 과연 우리는 이전과 같은 일상을 살 수 있는가 file 2021.03.15 권태웅 13352
직장에서의 따돌림, 연예계에도 존재했다 file 2021.03.12 황은서 10394
청약,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file 2021.03.12 조선민 12653
1년에 단 한 번! ‘2021년 대한민국 한복 모델 선발대회’ 개최 file 2021.03.11 김태림 10965
아산시에도 공유 킥보드가 상륙하다 file 2021.03.11 석종희 20485
마음의 위로가 필요하다면?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 file 2021.03.10 박서경 12403
기적의 역주행을 보여준 브레이브 걸스의 '롤린' file 2021.03.10 김예슬 15963
나만의 사진관! 포토프린터와 인쇄 방식 file 2021.03.08 신지연 10052
표현의 자유를 가장한 무의미한 혐오, 어디까지 용납해야 하는가? file 2021.03.08 박혜진 13734
본격적인 전기차 세상 시작...이면엔 실업자 있어 file 2021.03.03 우규현 11295
영화 <검은 사제들> 촬영지, 계산성당 file 2021.03.03 한윤지 13292
레알 마드리드 VS 아탈란타 BC , '수비가 다 했다' file 2021.03.03 이동욱 10833
코로나19가 불러온 음악적 힐링,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 file 2021.03.03 김민영 13634
월드 스타 방탄소년단, 유 퀴즈 온 더 블럭 단독 출연! 2021.03.03 전채윤 9628
난항 겪고 있는 애플카 프로젝트, 생산은 누가? 2021.03.02 김광현 9911
온택트로 활성화된 동아ST 환경교육 2021.03.02 이수민 8658
야생 동물, 사람을 헤칠 수도 2021.03.02 이수미 10025
익명 질문 애플리케이션, 사용하시겠습니까? file 2021.03.02 신아인 9688
코로나19가 불러온 '원격 수업' 계속 될까? file 2021.03.02 김민희 9024
껍데기만 남은 축구계 'Black Lives Matter' 캠페인... SNS가 문제? file 2021.03.02 성민곤 13387
4박 5일 간의 GLL 프로젝트 마무리 file 2021.02.26 이준용 9350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폐지, 그 이유와 앞으로의 서비스 방향은? file 2021.02.26 유채연 15889
코로나19로 인해 바뀐 우리 사회의 영화관의 모습 file 2021.02.26 유정수 10728
빅브라더는 소설 속에서만 살지 않는다 file 2021.02.26 문서현 11239
‘한국 문학의 영원한 거장’ 박완서 작가 타계 10주기 산문집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file 2021.02.26 김민주 10893
책으로 떠나는 '언택트 피크닉' 5 file 2021.02.25 정다빈 12151
코로나19에 맞서는 다양한 방법 '집콕' file 2021.02.25 김수연 9524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 이제는 하다 하다 김치를? file 2021.02.25 김민성 14048
5G, 내 귀에 전자레인지? file 2021.02.24 이지민 9964
저는 공짜 음악은 듣지 않습니다 file 2021.02.24 송서연 9797
코로나19로 바뀐 문화생활 file 2021.02.24 이소현 10782
공정무역, 과연 안전하고 공정한가? file 2021.02.23 원규리 1142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