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영화 칼럼> 영화 읽어주는 고양이 두 번째 이야기: 쓰리 빌보드

by 7기남연우기자 posted Jul 06, 2018 Views 1523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E03F4EAD-5700-4C8F-9961-0864F1515D98.jpe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7기 남연우기자]


<영화 칼럼> 영화 읽어주는 고양이 두 번째 이야기: 쓰리 빌보드


쓰리 빌보드는 신기하고 불편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 켠이 뭉클해지는 영화이다. 미국 미주리주에 위치한 에빙시라는 가상의 도시에 사는 밀드레드는 버려져 있는 대형 광고판 세 개에 광고문구 세 개를 싣는다.

“내 딸이 죽었다.”

“아직도 범인을 못 잡은 거야?”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윌러비 서장?”

이 세 개의 광고판은 단번에 마을 사람들을 사로잡고 급기야 미국 전역에 퍼져나간다. 조용했던 시골 마을은 존경받는 윌러비 서장의 편을 드는 사람들로 인해 시끄러워진다. 윌러비 서장은 존경할만한 사람으로 나온다. 인종차별이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마을에 오로지 법과 질서를 내세우며 현명하게 법을 집행하는 윌러비 서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다. 거기에다 말기 암이라는 서장의 상황에 모든 사람들의 동정이 쏠려 있다. 그런 상황에서 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묻는 밀드레드의 광고판을 곱게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심지어 가정 폭력으로 이혼한 밀드레드의 남편까지 집에 찾아와 밀드레드를 겁박한다. 심지어 나중에 광고판을 불태운 사람이 자신임을 당당히 밝히기도 한다.

영화 전체에는 여성과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곳곳에 난무한다. 경찰에 의해 아무렇지도 않게 행해지는 인종차별, 심지어 나중에 새로 온 경찰서장이 흑인임에 놀라며 그를 무시하려 애쓰는 경찰관들의 모습도 나온다. 밀드레드의 남편은 밀드레드에게 폭력을 가한다. 결혼 생활 내내 그러하였을 것임을 그의 아들의 절박한 대응에서 알 수 있다. 

쓰리 빌보드는 ‘가만있으라’고 무언의 압박을 가하는 사회에 대해 약한 소수자가 반기를 드는 영화이다. 밀드레드에게는 뚝심밖에는 아무것도 내세울 게 없다. 그러나 밀드레드는 겁먹지 않는다. 물러서지도 않는다. 더는 잃을 것이 없는 밀드레드의 처지가 용기를 준 것이기도 하겠지만 광고판 비용이 모자라 포기해야만 할 때 그를 몰래 도와주는 익명의 기부자가 힘이 되어 주기도 한다.

이러한 모든 차별에 당당하게 맞서는 밀드레드를 보며 주위의 사람들은 그녀에게 서서히 동조하게 된다. 익명의 기부자는 죽어가면서도 밀드레드가 범인을 잡게 되길 바라던 서장 윌러비였고, 폭력을 일삼던 남편 또한 밀드레드가 진심으로 딸의 범인을 잡고 싶어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가장 극적으로 변화하게 되는 인물은 인종차별주의자인 경찰관, 딕슨이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밀드레드가 딸의 살인범을 잡으러 떠나는 여행에 동참하게 된다.

결국, 온갖 차별과 폭력에서 벗어나 자신의 뜻을 내세울 수 있는 방법은 밖으로 외치고 행동하는 것이다. 그 방법이 밀드레드처럼 극단적인 폭력성을 띨 필요가 있겠냐는 논점은 또 다른 문제이겠다. 하지만 밀드레드의 그 절실함과 행동력만은 꼭 배우고 싶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7기 남연우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457715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455061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877963
11월은 남성의 달 “Movember” file 2021.11.29 유수정 7418
백신 패스 등의 위드 코로나 정책, 미접종자에 대한 고려도... 1 file 2021.11.29 황연우 9897
‘Fashion Revolution’ 지속가능한 발전을 향한 발걸음 file 2021.11.29 양연우 7051
점점 발전하는 '해킹'기술...우리가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것 2021.11.29 박채은 9979
역풍 부는 “친환경” 대책… 새로운 해결방안은 file 2021.11.29 오정우 7737
엔돌핀이 마약이라고? - 호르몬에 대한 오해와 진실 2021.11.26 김상우 12108
인텔의 새로운 도약 file 2021.11.26 이준호 7982
쌍란, 과연 쌍둥이 병아리가 태어날까? file 2021.11.26 하지수 9572
지구를 지키는 우리들의 한 발자국, 제로 웨이스트 1 file 2021.11.26 김하영 8761
자가격리, 어떻게 하는 걸까? file 2021.11.26 정서진 9351
MZ세대의 명품 소비,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file 2021.11.26 박예슬 8908
더불어민주당 청년들과 소통한다. 새로운 시작, 제1기 청년명예국회의원 본회의 개최 완료 file 2021.11.26 지주희 8411
노스페이스의 뉴 페이스 1 file 2021.11.26 김지민 8480
'위드코로나', 전 세계적으로 효과 있었을까? file 2021.11.25 서승현 9800
포스트잇은 왜 노란색일까? 1 file 2021.11.25 민지혜 9480
11월 22일, '김치의 날'을 아시나요? file 2021.11.23 민유정 11141
문재인 대통령, 수험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 전달 file 2021.11.23 강준서 7558
호주-싱가포르 트래블 버블 금일부터 시행 file 2021.11.22 임규리 9834
'한 중 일' 문화대결 승자는? file 2021.11.22 강민지 8332
터키 공화국 수립 98주년과 무스타파 케말 2021.11.22 SeunggwonKim 8103
'기적'을 꺾은 '마법', kt 창단 8년 만에 통합우승... 두산 2년 연속 KS 준우승 file 2021.11.22 손동빈 7096
세계시민문화한마당, 걸어서 세계속으로! file 2021.11.22 채원희 7806
제18회 힐링 YES 광주 충장축제 file 2021.11.22 김명현 7590
마스크 귀걸이 자르기?…우리의 작은 노력으로 지키는 생태계 2 2021.11.22 정지운 12619
한국의 사계절이 사라지고 있다 file 2021.11.22 임나연 10710
임금명세서 교부 의무화, 아르바이트도 무조건 줘야... 위반 시 과태료 file 2021.11.22 조민채 8745
모의 유엔(MUN)은 무엇인가? 1 file 2021.11.16 이서정 26483
대선 후보들은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라! 11.14 대학생들의 행진 '출격' 3 file 2021.11.15 김동은대학생기자 8847
무기력한 삶에 활력 한 스푼, 2021 랜선 서울학생자치 나눔 축제 file 2021.11.12 김하영 11587
초·중·고에서 대학까지 이어진 컴퓨터 프로그래밍 "코딩" 1 file 2021.11.10 현예린 8867
"미국 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 이야기" 푸른숲주니어, '스노든 파일' 신간 출간 3 file 2021.11.09 디지털이슈팀 10050
2021 롤드컵, EDG가 담원기아를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다 1 file 2021.11.08 최은혁 9560
이색 즐거움이 가득한 '2021 핸드아티코리아&일러스트코리아' file 2021.11.08 김세빈 8247
청년들이 세상을 바꾼다! 제5회 '청년의 날' 축제 개최 file 2021.11.08 최우석 7684
'나는 홍빠다' 청년들의 홍준표 지지 릴레이 선언 file 2021.11.04 윤성현 8764
할로윈(Halloween)에 대해서 아시나요? file 2021.11.03 이유진 8288
단계적 일상회복, 마스크 벗는 날 오나? 1 file 2021.11.03 민유정 8790
중국드라마, 얼마나 알고계십니까? file 2021.11.01 강민지 11711
애완용 바다 새우 씨몽키는 사실 새우가 아니다! file 2021.11.01 김다혜 11641
세계 경제를 이끄는 새로운 동력, ‘중국’ 기업 바로 알기 file 2021.10.29 권나연 9149
푸른 빛과 함께 열리는 새로운 시공간, '블루룸' 2021.10.28 조지환 7207
코로나 시대로 열린 새로운 시장 경제 file 2021.10.28 한지윤 7147
K-Pop에 나타난 4세대 아이돌, 음원부터 음반까지 사로잡다! file 2021.10.28 이다영 11083
남에서도 북에서도 피어난 한 여인의 그리움, 그림자꽃 file 2021.10.28 김유진 7813
종이책의 위기, 극복 방법은 없을까? 1 file 2021.10.28 박예슬 9190
2021년 노벨상 올해는 누가 받을까? file 2021.10.28 황태윤 8185
애플의 두 번째 도약 file 2021.10.28 이준호 7258
전국 일시에 KT 네트워크 먹통...KT "위기관리위원회 가동" file 2021.10.28 조동성 1157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