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소식 없이 끝나버린 토트넘의 이적시장

by 7기이형경기자 posted Aug 20, 2018 Views 1173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kyp_displayad_8thuniv.png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EPL. 박지성의 은퇴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내내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다가, 2015년 3%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급상승"을 보여주었다. 한국 축구 기대주 손흥민의 토트넘 이적이 한몫했다. 축구팬들은 손흥민의 활약을 보기 위해 채널을 돌렸고, 자연히 EPL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늘기 시작했다. 특히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경기는 모두 토트넘의 경기, 혹은 박지성의 영향으로 두꺼워진 팬층을 가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였다. 토트넘은 2017년 카일 워커, 케빈 비머, 벤 데이비스와 같은 소속 선수들이 한국을 방문하여 많은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의 행사를 통하여 한국 내의 인지도를 더욱 끌어올렸고, 결국 손흥민의 소속팀을 모르는 축구팬은 거의 없다시피 하는 성과를 만들어 냈다.
그런데, 이런 토트넘에 대한 많은 한국 팬들의 걱정이 크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전 세계 모든 토트넘 팬들의 마음이 편치 않다.
왜 그럴까?


쉽게 열리지 않는 레비 회장의 지갑
토트넘은 2018년 여름 이적시장을 아무런 성과 없이 마무리했다. 팀 수비의 주축 베르통언, 월드컵 우승 팀 골키퍼 요리스 등 원하는 선수를 원하는 가격에 이적시장이 닫히기 직전 데려오는 토트넘 회장의 '레비 타임'도 이번에는 없었다. 

1ce1f087afff8647c9859a37d6497666.png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7기 이형경기자], 단위는 m


저번 시즌 그대로 팀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토트넘은 2017-18 프리미어리그를 3위로 마쳤다. 나쁜 성적은 절대 아니다. 그러나 좋은 성적도 아니다. EPL 출범 이후 토트넘은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항상 중상위권 팀들 사이에 끼거나, 그 바로 아래의 성적을 보여주며 '딱 그 정도'라는 평가를 받던 토트넘이었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의 부임 이후 토트넘은 달라졌다. 그 점은 확실하다. 2016-17시즌은 첼시 바로 아래인 2위라는 성적을 보여주었고 챔피언스리그에도 2년 연속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그러나 팬들은 항상 이 정도에 만족하지 못한다. 우승컵을 들 수 없는 클럽을 좋아하는 선수도 없을 것이다. 여기에 선수들의 주급까지 넉넉히 챙겨주지 않는다. 토트넘에게 필요한 것은 더 이상 2-3위 자리가 아니다.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의 자리도 아니다. 이제는 우승이 필요한 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시즌 영입이 필요했다. 최근 5시즌 간 토트넘의 이적시장 지출은 EPL 빅 6중 최하위다. 물론 새 홈구장을 건축하느라 쓴 돈이 큰 액수이긴 하다. 그러나 토트넘은 영국 매체에서 조사한 부유한 클럽 순위 10위권 안에 들었던 만큼, 돈이 없는 클럽은 아니다. 토트넘은 영입이 필요하다.


백업 스트라이커의 부재

첫 번째 문제와 연관되는 내용이다. 팀의 주축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은 2024년까지의 재계약을 마쳤다. 팀의 2선 자원인 손흥민도 2023년까지 팀과 함께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도 각각 2020년, 2022년까지 계약기간이 남아있다. 이렇듯 다행인 점은 주축 선수들의 이탈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로테이션 자원, 백업 선수들이다. 우선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보자. 토트넘은 항상 원톱 케인을 세우는 위주의 포메이션을 사용한다. 4-2-3-1이 그 주를 이루고, 2선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3-4-2-1을 사용한다. 그러나 케인이 빠졌을 때는 이렇다 할 대책이 없다. 케인은 2017-18시즌 중앙 공격수 자리에서 37경기 30골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케인이 없을 때 중앙 공격수로 나서야 하는 페르난도 요렌테는 15경기에서 1골에 그쳤다. 그나마도 상대팀은 스완지 시티라는 약팀이었다. 손흥민도 종종 케인이 없을 때 CF 자리를 꿰차긴 했으나 5경기 중 본머스를 상대로 2골이 전부였다. 첼시, 맨유를 상대했던 경기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일찌감치 교체되어 나갔다. 실질적인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15ca91374317b9fa46c3466d3daf1da6.png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7기 이형경기자]


다른 포메이션을 이용한 대안이 있는가 하면 그것 또한 아니다. 리버풀은 피르미누가 막힐 때, 피르미누를 내리고 마네, 살라를 이용한 투톱, 혹은 가짜 9번을 이용한 제로톱을 사용한다. 이렇게 되면 피르미누가 빠졌을 때 전문 CF가 들어가지 않아도 충분히 이적생 샤키리, 케이타 등을 이용하여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토트넘은 그것도 아니다. 계속해서 이런 불안한 최전방을 방치한다면, 언제나 좋은 소식을 듣긴 힘들 것이다.


약한 로테이션의 2선

중앙 공격수 자리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다. 2선도 문제다. 토트넘은 큰 이상이 없는 한 손흥민, 에릭센, 알리로 2선을 구축한다. 3명의 활약으로 토트넘은 맨시티 다음으로 좋은 라인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로테이션 자원 모우라, 라멜라, 시소코, 은쿠두의 스탯을 살펴본다면 말이 달라진다. 모우라는 리그 6경기 1도움, 라멜라는 25경기 2골 4도움, 시소코는 38경기 1골 1도움에 은쿠두는 1경기도 제대로 뛰지 못했다. 넷을 합쳐도 3골 5도움이 전부이다. 

그렇다면 펩 과르디올라가 감독으로 부임해 있는 맨체스터 시티를 한번 볼까. 맨시티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100점이 넘는 승점을 거두며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런 맨시티가 주로 사용하며 재미를 봤던 전술은 일명 "점유율 축구"이다. 좌우 풀백이 조금 더 안쪽으로 침투하여 중앙 싸움을 수적으로 유리하게 가져가는 축구를 구사했고, 이때 공을 돌리다가 순식간의 침투 패스를 받아 마무리했다. 이때 침투의 주인공들은 다름 아닌 4-1-4-1 포메이션에서의 2선 4명이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서의 2선은 중요하다. 그런 팀이 이번 여름 시장에서 마레즈라는 카드 한 장을 더 갖게 되었다. 다비드 실바, 케빈 더브라위너, 르로이 사네, 베르나르도 실바, 일카이 귄도안, 라힘 스털링 등의 쟁쟁한 선수들에 또 하나의 옵션이 추가된 것이다. 이제 토트넘과 맨시티의 차이가 눈에 보인다. 출전 기회를 많이 부여받지 못한 토트넘의 백업들과는 달리, 맨시티는 로테이션이 아주 잘 이뤄지고 있으며, 선수들의 전체적인 스탯 또한 더 준수하다. 보고 본받아야 하는 점이다.

토트넘은 좋은 팀이다. 강팀으로 일컬어지며, 빅클럽의 반열에 올라섰다는 데에도 반박할 여지가 없다. 10여 년 전 빅 4로 통칭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리버풀, 아스널은 이제 토트넘, 맨시티를 포함한 빅 6가 되었다. 그러나 그 이상은 아니다. '우승할 수 있는 팀'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물음표들이 붙는다. 현재의 지출로는 그 물음표를 떨쳐낼 수 없다. 토트넘은 더 비싼 클럽이 되어야 하고, 더 좋은 선수를 소유해야만 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7기 이형경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8기채유진기자 2018.08.27 13:38
    관심있는 토트넘 구단에 관한 이야기를 기사로 보니 더 반갑고, 꼼꼼히읽어 보았어요! 이번 이적시장에서 왜 토트넘은 활발히 활동 하지않았는지 찾아보고 있었는데 좋은 정보 얻었어요!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408348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406110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827194
불빛 무대, 포항 밤바다 3 file 2018.08.03 윤의빈 12095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둥근세상 만들기캠프 진행 file 2018.08.06 디지털이슈팀 12841
여가부 산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언제든 1388 캠페인’ 실시 file 2018.08.06 디지털이슈팀 13975
숀 'Way Back Home' 1위, 모든 게 바이럴 마케팅 덕분? 6 file 2018.08.07 정유리 13378
청년 실업 대란 속 일본과 한국의 프리터족 file 2018.08.08 이승철 14467
팝콘가격이 영화가격? 2 file 2018.08.08 신효원 14349
배구계 새로운 국제대회, 'VNL'에 대하여 2018.08.08 김하은 11812
색다른 경험이 기다리고 있는 부여 '기와마을'로 떠나자 1 file 2018.08.08 전예진 11739
‘장르적 유사성’과 ‘표절’의 판단 기준은? file 2018.08.13 정지혜 18644
삼성전자의 새로운 멤버들 태어나다! file 2018.08.13 김찬빈 17266
'생명캠프' 생명권을 교육하다 file 2018.08.16 박서윤 11973
여자프로배구팀 KGC인삼공사, 2018 보령·한국도로공사컵 대회 우승 file 2018.08.16 김하은 13689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 팀의 논란 file 2018.08.16 이형경 12345
린드블럼 14승, 반슬라이크 KBO리그 데뷔 '첫 홈런' file 2018.08.16 옥나은 11904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안정을 향해, 제42차 모의유엔총회 file 2018.08.17 박세경 12811
올해 여름철 무더위는 '울진해양캠프'로 해결 file 2018.08.17 정다원 10987
교토, 일본 본연의 도시 7 file 2018.08.20 이승철 15538
우리 모두가 경축해야 하는 국경일, 광복절 1 file 2018.08.20 유하늘 11060
우리가 기억해야 할 과거, 광복절 및 정부수립 경축식이 열리다 file 2018.08.20 정아영 10872
소식 없이 끝나버린 토트넘의 이적시장 1 file 2018.08.20 이형경 11739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열리다! 1 file 2018.08.20 정유경 12400
갤럭시 노트9이 아닌 노트8.5였다 4 file 2018.08.20 윤주환 30600
e스포츠 아시안게임에 나서다 4 2018.08.20 김창훈 13013
자율주행 자동차의 현실 file 2018.08.20 이형우 16361
꿈의 나노소재, 그래핀 1 file 2018.08.20 박효민 16861
"Happy Animals-'함께' 행복한 세상" 제6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개최되다 file 2018.08.21 정혜연 12862
세계 최대 규모의 크리에이터 페스티벌 'DIA FESTIVAL 2018 with 놀꽃' 개최 1 file 2018.08.21 허기범 12240
편견 없는 시선으로 '방탄소년단'을 논하다 2 2018.08.21 김예나 17071
제천시 별새꽃돌 자연탐사과학관에서 자연을 배우다 file 2018.08.22 조정원 13610
충청남도의 문화를 책임질 '충남도서관' 2018.08.23 오가람 12390
동양의 나폴리와 함께하는 통영한산대첩축제 file 2018.08.23 강이슬 12668
앞으로 올 미래시대에 자리 잡을 3D 프린터 1 2018.08.23 강민성 11389
6년 만에 돌아온 첫사랑 로맨스 '너의 결혼식' 2 file 2018.08.27 이유영 11646
뜨거운 태양을 피해 ‘해질녘에 듣는 도란도란 한옥마을 이야기’ file 2018.08.27 김수인 10891
디스이즈네버댓 두 번째 모험가 이야기, “ADVENTURER2” 3 file 2018.08.27 김다은 17925
광복절, 안성에서 그들을 기억하다 1 file 2018.08.27 안정섭 11750
차정원, 그는 누구인가 1 file 2018.08.27 노현빈 12793
숨기기보다 드러내는 것이 치매 예방의 지름길 1 file 2018.08.27 여인열 12433
'그루밍족' 남성의 화장은 죄인가? 2 file 2018.08.27 구본윤 15586
조선을 위한 변호사...'후세 다츠지' file 2018.08.27 윤현정 11360
올여름 더위를 식힐 필수품, 미니 손 선풍기 2 file 2018.08.27 조수진 12947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북부권역 9개교 나눔실천리더 발대식 개최 file 2018.08.28 디지털이슈팀 13194
‘Youtuber’ 축제 ‘DIA FESTIVAL’ 그 열기는! 2018.08.29 김유진 13436
열섬 현상을 막는 도심 속 생태계, 서울숲 file 2018.08.29 전세린 16192
굿네이버스, 10대들의 생각은? file 2018.08.29 임세진 11470
아시안게임, 병역 혜택의 기회? 3 file 2018.08.30 김서진 11012
‘세상의 틀을 깨다, 내 삶을 깨우다’, 새만금 노마드페스티벌 개최 file 2018.08.30 조햇살 13025
'2018 창의융합형 인문학기행' 역사교류단, 성장 캠프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 file 2018.08.30 김혜신 1678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