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영화전공이 들려주는 2020 OSCAR 이야기

by 14기정근혁기자 posted May 18, 2020 Views 1094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올해의 오스카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이 주인공이었다. 기생충이 오스카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지명되었을 당시부터 2020년의 아카데미 시상식은 우리나라 영화계나 국민들뿐만 아니라 외국, 특히 미국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본격적인 오스카 탐구에 들어가기 앞서 오스카, 즉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해서 먼저 알아봐야 할 필요가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의 내수 영화시상식이다. 그렇기에 칸, 베니스, 베를린과 같이 범위가 세계의 작품이 아닌 미국 작품 내외인 경우가 많다. 주최 기관은 미국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협회이다. 이 협회는 1927년 창설, 1929년 5월에 처음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을 열었다. 당시 회원이 20명 남짓이었고 수상 부문도 11개에 불과했으나, 약 90년이 지난 지금은 협회의 가입자도 6000명이 넘고 현재 총 수상 부문은 영화연출뿐만 아니라 배우와 기술파트까지 총 24개이다.


제1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 곳은 할리우드의 루즈벨트 호텔의 메인홀이었다. 그리고 올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2020년 2월 10일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렸다.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은 코닥극장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코닥과 돌비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일 것이다. 코닥은 필름회사이고 돌비는 사운드, 스피커 등 음향으로 유명한 회사이다. 이 극장이 지어진 것은 2001년 이때는 코닥의 투자로 만들어진 극장이기에 코닥극장이라는 이름으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2012년 5월 코닥의 파산으로 인해 돌비연구소에 매각했고 현재는 돌비극장이라는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극장은 2002년도부터 아카데미 시상식이 거행되는 곳으로 유명해졌다. 물론 아카데미 시상식 이외에 태양의 서커스, 미스USA 등 다양한 공연이나 행사를 거행하기도 한다. 2002년 이곳이 아카데미 시상식의 장소로 발탁된 이유로는 코닥의 힘이 강했다. 2006년 영화의 산업에서 디지털 촬영과 디지털 영사의 기술이 시장에 등장하기 전까지 영화는 모두 필름으로 촬영되고 유통되었다. 그리고 이 필름 제조의 대표적인 회사가 바로 코닥이었다. 그만큼 코닥은 영화계에서 큰 힘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 되었고 미국의 가장 큰 영화시상식 중 하나인 아카데미 시상식도 바로 이곳에서 열리게 된 것이다.


다른 매체의 글이나 보도를 보면 아카데미 시상식을 오스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맞는 표현일까? 먼저 아카데미 시상식의 정식 표현은 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 즉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상이다. 이를 줄여 **th Academy Awards 혹은 우리나라 말로는 아카데미 시상식이라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상식 자체를 이야기할 때는 아카데미 시상식 혹은 아카데미라고 말하는 것이 옳다. 그렇다면 오스카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오스카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어지는 트로피 자체를 말한다. 오스카의 형태는 필름 통 위에 장도를 가지고 있는 남자가 있는 금도금 청동상이다. 오스카라는 이름에는 여러 유래가 있지만 제일 유력한 설은 1920년대 할리우드 여배우 벳 데이비스가 트로피를 뒤에서 봤을 때 자신의 남편이었던 오스카 넬슨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말한 데에서 고안했다는 설이다. 처음에는 은어나 유행어처럼 사용되었다가 어느 정도의 인식도와 시간이 지나자 1939년부터 공식적으로 사용되었다. 그렇기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인물들은 OSCAR Winner라고 말하고 시상자들이 오스카 수상자들을 'Today Oscar goes to'라는 표현을 쓰기에 해외에서는 아카데미라는 지칭보다 오스카라는 지칭을 더 많이 사용한다.


아카데미 영화제는 위에서 언급했었던 것처럼 엄연한 내수영화제이다. 과거 미국 언론에서 봉준호 감독이 인터뷰한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의 아카데미 영화제는 내수용 영화제이기에 외국 영화들을 위한 외국어 영화상(국제영화상)이 따로 존재한다. 또한 미국의 아카데미 영화제의 회원들 즉 아카데미 회원들은 오랜 기간 영화계에 몸을 담고 있었던 사람들이기에 대체로 보수적이고 구시대적인 발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올해 계속 이어져 왔던 외국어 영화상의 네이밍을 국제영화상으로 고친 사건 외에도 2019년의 아카데미 즉 91회 시상식 작품상 후보에 블랙 팬서, 보헤미안 랩소디 등의 영화가 지목된 사건이 있었다. 영향력이나 시청률이 낮아진 아카데미 시상식의 재기를 위해 속히 문화계의 '정치적 올바름'을 실현하려고 했다. 이때 작품상 노미네이트에 그린북과 로마, 스타 이즈 본, 바이스 등이 있었는데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로마가 그린북에 밀리면서 반발이 더 거세어졌다. 로마는 그래비티, 칠드런 오브 맨 등을 연출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작품으로 당시 베니스 황금사자상을 받았던 작품이다. 당시에는 아카데미이기에 그린북이 작품상을 가져왔다라는 말이 많았다. 잘 생각해보면 로마는 멕시코의 영화이고 한동안 논란이 되었던 넷플릭스 플랫폼의 영화였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끝난 후 평론가들은 그래도 로마를 수상하는 게 옳았다라는 많은 의견을 내놓았고 그 결과가 올해 아카데미에 적용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서 기생충의 가장 큰 경쟁자는 샘 멘더스 감독의 1917이었다. 1차대전을 다룬 영화로써 미국 아카데미에서 제일 좋아하는 형태의 영화였다. 또한 골든글러브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이후였기에 평론가들과 관련 분야의 종사자들은 1917을 지목했다. 그리고 그 기대에 맞게 1917은 24개의 아카데미 부문에서 10개가 노미네이트 되는 결과를 보여줬다. 마지막 작품상 시상식에서 시상자인 제인 폰다가 아카데미의 인식개선이라는 시상 전 연설을 하였다. 향년 84세인 할리우드의 원로 배우 제인 폰다가 아카데미에서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은 점점 아카데미가 미국의 보수적인 영화계를 벗어나려고 하는 것을 느끼게 해준 사건이었다. 


아카데미 영화제의 변화는 미국뿐만 아니라 영화제 전체의 변혁을 의미한다. 영화산업에서 국경과 인종, 성별을 넘어 작품, 감독 그 자체를 판단하기 시작했다는 것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그기에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영화산업에 있어 큰 쾌거인 것이다.


오스카1.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4기 정근혁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14기 정근혁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436438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433917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855762
제17회 대한민국청소년영상대전 시상식 file 2019.11.26 정민규 19698
'쾌락통제법'에 대해 아시나요? file 2017.09.01 김혜린 19688
[해외특파원 뉴스] 뉴질랜드의 설립문서, 와이탕기 조약 13 file 2016.02.06 하정연 19685
[기획] 사회적 기업, 세상을 뒤바꾸다 file 2018.05.21 김민우 19677
한 생명을 위한 다른 생명을 이용하는 일, 당신은 동의합니까? file 2016.08.25 전지우 19671
별들의 전쟁 20-21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팀 확정..8강 대진 추첨은 19일 file 2021.03.19 이대성 19668
미국 야구 경기 LA Dodgers VS Texas Rangers, 추신수 선수 출전 file 2018.06.26 함수민 19660
스노든의 태도 <미국 청소년 추천 도서: 스노든 파일> file 2021.12.16 이유진 19655
'지역인재' 9급 공무원 시험 제도를 아시나요? file 2017.09.21 황수경 19647
소시지 속 기계발골육, 넌 누구니? 4 file 2017.04.24 김소희 19638
“전자담배 광고인 줄”... 보건복지부 ‘노담’ 광고에 여론은 ‘싸늘’ file 2021.01.25 박지훈 19633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사용 가능한 카카오뱅크 '미니' 카드! 1 file 2020.11.02 하늘 19627
신기한 제주도 사투리 파헤치기 1 file 2016.10.25 박정선 19619
모의유엔에서는 무엇을 하나요? 2019.08.19 이서연 19607
방탄소년단, UN에서 또 한 번 세계에 위로의 메시지를 던지다 1 file 2020.09.28 김우정 19587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1위 '주토피아'! 2 file 2016.03.21 김민지 19583
진로에 고민이 많은 10대를 위한 꿈수레 전공체험박람회 8 file 2017.02.04 이현지 19541
말레이시아 경제 넌 얼마나 알고 있니? file 2018.04.13 조찬미 19541
공포의 이안류, 갑자기 떠내려가... 5 file 2017.08.06 송가현 19536
'2020 여성폭력방지 콘텐츠 공모전' 6 file 2020.04.23 이채원 19524
베스트셀러 <쌍둥이별>이 던져준 생명윤리의식 문제 file 2017.08.08 박서영 19522
한국에서 기본소득, 득일까 독일까 19 file 2017.01.15 김혜진 19520
부산 청소년 연극제, 세상에 연기로 외치다 1 file 2017.05.24 김혜진 19513
소비자들 주시하는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 5 file 2019.02.13 정성원 19495
[일본 관서지방 여행기] pt 3 교토 (2) 2 file 2017.02.22 박소이 19479
인공지능, 최고의 발명품 혹은 최후의 발명품 1 file 2017.06.21 장영욱 19474
‘장르적 유사성’과 ‘표절’의 판단 기준은? file 2018.08.13 정지혜 19470
"'우리'에서 제외된 우리들" 용기와 시: 유동성 시대의 난민과 예술 1 file 2019.01.04 장민주 19465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출시, 전기차의 장단점은? 3 file 2018.04.25 김성백 19462
구글이 바라는 이상적인 통신사 Made by Google 통신사 : Google Fi file 2019.02.28 정성원 19454
시각, 청각을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 영화 '장산범' file 2017.09.06 신현지 19440
1인 미디어 수익 기부, 이런 BJ도 있어요! 4 file 2017.03.05 정서희 19437
청소년들이 의원이 되어 참여하는 '아산시 청소년의회' file 2019.04.26 신여진 19431
여성, 페미니스트에 대한 설문조사 5 2018.06.14 김서현 19406
시험이 끝난 후의 봉사는 어떤 의미일까? 1 file 2016.07.09 이지영 19386
'패드립', 도대체 왜? file 2016.07.31 박채원 19377
아름다운 한글 , 아름답게 쓰는 청소년이 아름답다 2014.08.04 박주언 19376
페이스북은 지금 '비둘기'열풍!, 대체 무슨 일이? 8 2017.03.23 곽서영 19362
세계 난민의 날- 세계 난민 현황 1 file 2016.06.22 노태인 19354
현대자동차, 그랜저 시트주름 출고 6개월 이내 차량.. 결국 무상교체 조치... 2 file 2017.02.24 김홍렬 19338
봉사활동의 또 다른 형태 - 재능기부 5 file 2017.06.01 정인교 19320
농업선진국을 향한 도약, 스마트팜(smart farm) file 2017.03.18 오지현 19309
“기아 에코다이나믹스 원정대 7기” 해외캠프 실시 4 file 2017.02.03 이태양 19307
고풍스러운 '전통한복' VS 예쁜 '퓨전한복' 여러분의 선택은? 10 file 2018.10.11 채유진 19286
팔색조 규슈를 즐기는 여행, 고민하지 말고 떠나자 2018.03.21 김선주 19265
도자기 속에 숨겨진 '독', 이제는 밝히겠다. 2018.04.05 유민울 19264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마리몬드’ 5 file 2017.01.23 강예원 19263
전국학생 나라사랑 토론대회: 청소년이 말하는 한국 file 2017.02.28 최지민 1925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