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김수영 문학관을 방문하다

by 4기김주연기자 posted Mar 20, 2017 Views 1307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왜 나는 조그만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오십 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김수영 시인의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중 일부이다.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시이다. 작고 사소한 일에는 화를 내면서 크고 본질적인 일에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은 화자가 기자 본인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뉴스를 보며 최순실 게이트에는 분노하면서 광화문 거리에 나가 촛불 집회에 참여하지 않는 모습이 비슷하다고 느껴 김수영 문학관에 방문하게 되었다.


fggfgfgr.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4기 김주연 기자]



김수영 문학관은 서울시 도봉구에 위치해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40분 까지 이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문학관은 1층과 2층에 전시실이 있으며 내부에는 김수영 시인의 시와 평론, 산문과 일상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문학관에서 본 시들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시는 '거대한 뿌리'였다. 보통 시를 생각하면 아름다운 언어와 글들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시에는 시인의 감정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었다. 시인의 화와 분노는 욕설로 그대로 표현되어 있었다.


김수영 시인은 매우 강하고 굳건한 사람이었다. 시인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러하였다. 후배들과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한 후배가 기사까지 달린 자신의 외제차로 모셔다주겠다며 권한다. 김수영 시인은 자신이 그 차를 왜 타야하며 화를 내고 술에 취한 채 시내 버스를 타러 간다. 종점에 내려 길을 가던 김수영 시인을 졸음 운전하던 버스가 들이받아 김수영 시인은 두개골 파열로 사망하게 된다.


김수영 시인이 죽기 전에 쓴 마지막 시가 바로 이다. 풀이 바람에 의해 누웠다가도 스스로 일어나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시가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인 탄핵을 이끌어낸 촛불집회와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풀은 바람만 불어도 눕혀지는 약한 존재이다. 촛불 또한 그렇다. 촛불은 작은 바람이 불면 꺼지지만 수천의, 수만의 촛불이 모여 불가능하다고 하던 일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김수영 시인은 죽기 전 이런 민중의 힘을 알았던 것이 아닐까.


김수영 문학관에 방문해 다양한 김수영 시인의 다양한 산문과 시를 읽는다면, 자신이 몰랐던 문학의 세계에 좀 더 깊이 알아가고 현대 사회는 어떠한지, 또 자신은 그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 = 4기 김주연 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4기민동빈기자 2017.03.20 20:19
    김수영 시인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우연히 들러 알게 되네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453332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450728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873231
2020년 한국에게 필요한 조언_고전으로 살펴보기 file 2020.04.29 임효주 10899
“4인 4색 기후위기 SF 소설” 푸른숲주니어, '일인용캡슐' 신간 출간 file 2021.07.15 디지털이슈팀 10899
작은 관심의 즐거움, 이제는 주어야 할 때 file 2017.03.25 홍선민 10903
이마트24, 애플 마니아의 성지가 되다 file 2021.03.29 이승우 10903
조 바이든의 직접 쓴 유일한 자서전 2020.11.27 김상현 10909
정유미X남주혁 <보건교사 안은영> 1 file 2020.10.05 김민영 10918
갈 곳을 잃은 통학생들은 어디로 가야 하나? file 2020.10.27 임은선 10922
더불어민주당 청년 TF, 미소대화 ‘청소년과 정치활동 - 18금 정치를 넘어 민주시민으로 서기’ 개최 file 2021.01.19 김찬영 10927
2019-2020 UEFA 챔피언스 리그 대망의 결승전, 우승자는 누구? file 2020.09.04 김응현 10935
미래를 내다보는 [KITAS 스마트 디바이스 쇼] 2017.08.17 유나경 10941
레알 마드리드 VS 아탈란타 BC , '수비가 다 했다' file 2021.03.03 이동욱 10945
관중 입장이 재개된 프로야구 현재 상황 file 2020.10.26 나주현 10948
5월 1일, 세계 각국의 근로자를 기념하는 근로자의 날 file 2020.05.08 송윤슬 10951
당신의 미래는 안녕하십니까 2017.03.17 최용준 10953
통계청 장래인구추계로 알아본 인구절벽 위기와 정부의 정책 대응 file 2021.12.10 엄태우 10954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4관왕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file 2020.03.13 정호영 10957
봄으로 물든 한국 file 2017.05.25 김수민 10959
MZ 세대와 신축성 패션 상용화의 시대 file 2021.06.25 옥혜성 10960
SWITCH OFF for Earth, right now. file 2017.03.25 최규리 10968
"학교 직장인증 소셜커뮤니티" 비대면 친목플랫폼 '썸코리아' 출시 file 2021.08.05 디지털이슈팀 10976
50점 폭격한 아데토쿤보, 50년 만에 우승한 밀워키 벅스 file 2021.07.23 이대성 10981
깨끗한 미디어를 위해, 국제 클린 미디어 컨퍼런스 2 file 2017.08.12 이동준 10988
온라인 수업 장기화, 학생들의 생각은? 1 file 2020.10.05 조윤아 10988
뜨거운 여름, 가족 사랑으로 이겨내다. file 2017.08.22 최연진 10989
영웅은 어쩌다 역적이 되었나, 해리 케인 훈련 불참 사건의 전말 file 2021.08.26 김승건 10991
스포츠의 이모저모 file 2017.07.23 최민규 10992
날짜에 갇혀있는 세월호 참사에 필요한 새로운 형태의 추모 file 2020.04.21 위성현 10997
우리 다함께 편지보내고 간식먹어요! file 2021.04.01 우규현 10998
''어서와, 방방콘은 처음이지?'' file 2020.06.22 김현희 11003
‘한국 문학의 영원한 거장’ 박완서 작가 타계 10주기 산문집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file 2021.02.26 김민주 11003
코로나19가 몰고 온 비대면(Untact) 문화 file 2020.04.17 김지윤 11008
스마트 태그와 함께 소비자에게 가까워진 사물인터넷 시대 2021.06.02 최병용 11010
삼월 바람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 1 file 2017.03.19 이주형 11013
코로나19 확산, 극장->안방, 뒤바뀐 문화생활 2 file 2020.04.13 정현석 11013
변화하고 있는 필리핀 골프문화 1 file 2021.12.31 최윤아 11016
네덜란드 튤립축제 취소, 온라인 투어로 체험 2 file 2020.04.27 김민수 11023
K-Pop에 나타난 4세대 아이돌, 음원부터 음반까지 사로잡다! file 2021.10.28 이다영 11031
변화되어야 하는 종교 file 2020.03.31 최준우 11036
하노이의 문화를 엿보는 '이색 카페' 1 file 2020.04.08 정진희 11036
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 file 2020.12.23 윤현서 11037
제주를 노랗게 물들인 싱그러운 유채와 함께하는 치유타임 file 2017.03.25 서윤 11043
코로나바이러스가 만들어 낸 재앙, 층간 소음 2020.11.12 이수미 11048
'○△□' 목숨을 건 게임, 참가하시겠습니까? 1 file 2021.09.28 유예원 11050
1년에 단 한 번! ‘2021년 대한민국 한복 모델 선발대회’ 개최 file 2021.03.11 김태림 11054
올해는 보다 특별한 핼로윈 1 file 2020.11.04 김준희 11057
잔여백신,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예약하세요 file 2021.06.15 이상미 11058
이제 석탄은 그만!...'2017 Break Free 석탄그만!' file 2017.04.02 곽노경 11062
우리나라의 첫 번째 관문의 화려한 변신 file 2020.11.09 이혁재 1106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