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힐링(healing)'이라는 따뜻한 단어 속의 차가운 진실 마주보기

by 3기최원영기자 posted Feb 21, 2016 Views 1732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kyp_displayad_8thuniv.png

DSC05204.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최원영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미움받을 용기’, ‘아프니까 청춘이다’,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은 바로 서점의 베스트셀러 평대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책들의 제목이다. 또한, 이 책들의 저자들은 독자들에게 활자를 통해 위로를 전하고는 한다. 그리고 그 위로들은 우리나라를 적셨다. 고가 후미타케와 기시미 이치로가 쓴 미움받을 용기같은 경우에는 출간 이후 51주 동안 베스트셀러 1위를 하며 역대 최장기 베스트셀러 1위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되었다.


 이러한 힐링 열풍은 비단 도서 쪽에서만 분 것이 아니었다. SBS의 프로그램인 힐링캠프는 연예인부터 정치인까지 공인들의 아픔과 극복기를 풀어내곤 하였고, 강연이나 토크 콘서트와 같은 것들의 주제 역시 힐링과 맞닿아있었다.


 그럼 과연 힐링은 무엇이고, 도대체 대한민국은 왜 이렇게 힐링에 열광하는 것일까.


 힐링(healing)은 몸이나 마음의 치유를 뜻하는 영단어이다. 우리가 힐링이라는 단어를 쉬이 내뱉었던 까닭은 그만큼 많은 위로가 필요해서였을 것이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혼자 남겨지는 사람들. SNS와 같은 도구들은 분명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서로의 곁에 있을 수 있게 해줬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며 더 외로워졌다. 세상은 자신을 알아주지 않고, 언제나 자신이 쏟아낸 진심만큼 상대는 주지 않았으며, 모든 화살은 자신에게만 맞춰진, 아주 가혹한 세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에는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바로 가해자가 없는, 피해자만 있는 상황이라는 것. 상처받는, 가엾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딜 가든 들리지만, 그것을 제공한 사람의 이야기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왜 그럴까.


 그것은 바로 인간이라는 존재는 나르시시즘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애착을 하는 성향이 있어서, 세상의 모든 초점을 자신을 향해 맞춘다. ‘조명 효과(spotlighting effect)’ 라는 심리 현상이 말해주듯, 우리는 모든 장면의 주인공이 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가 항상 스타처럼 조명을 받고 있다고 착각하면서 필요 이상의 신경을 쓰게 된다. 그러다보니 타인의 일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보편적인 일이 되는 반면, 자신이 처한 일은 그 누구도 겪을 수 없는 특수한 일이 되어버린다. 사람들은 관계 속에서 자신만이 부당한 상처를 받는다고 느끼고, 그 문제는 자신이 옳고 상대가 틀려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대중 매체들은 그러한 우리를 위로해준다. ‘당신이 상처받았다는 것을 이해해주고, ‘당신은 한없이 선하고 나약하다는 말을 해주며, ‘당신은 틀리지 않았다고 속삭여주고, ‘당신은 이해받을 수 있다고 말해주는 것이다. 자신의 편에 서주는 필자와 화자에 기대어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이 세상에서 가장 착하고 아픈 사람으로 만든 후에 위로받는 것이다.


 물론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러나 한번 쯤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의 문제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정말 200% 상대방의 잘못뿐인 건지, 혹시나 내가 문제의 발화점을 제공한 것은 아닌지 등등, 우리는 보다 더 자기 자신에게 객관적이어야 한다. 그것이 이야기 속 불쌍한 주인공에서 벗어나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세상을 직시할 수 있는 법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3기 최원영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4기오지은기자> 2016.02.21 21:56
    이 기사를 보고 많은것을 느꼈습니다. 항상 나만 힘들다고 왜항상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기는거냐고 생각했었던 적이 많았는데 돌이켜보면 오로지 제 입장에서만 바라보고 멋대로 생각한것 같네요. 많은것을 느끼고 배우고 가는 기사였습니다. 좋은기사 감사합니다.
  • ?
    3기홍승아기자 2016.02.22 00:29
    이런게 정말 좋은 기사네요! 좋은기사에 대해 대청기 기자분들을 통해 조금씩이나마 알아가고 있습니다. 좋은 기사 제공해주셔서 감사해요~ 이 기사를 통해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네요!
  • ?
    3기김윤정기자 2016.02.22 18:23
    기사를 읽고나니 뭔가 아.. 하고 느껴지는게 있네요. 항상 제 입장에서만 바라보고 생각했던것 같네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
  • ?
    3기이민정기자 2016.02.22 21:47
    공감이 많이 되는 기사인것 같아요
    사람들은 항상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것 같아요. 물론 저도 그렇지만요... 사람의 본능으로 어쩔 수없는 문제라해도 항상 역지사지로 남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게 중요한것 같네요
    기사 잘 읽고 갑니다!
  • ?
    3기전재영기자 2016.02.22 22:18
    힐링이라는 말은 많이 듣고 보았는데, 힐링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적은 한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이 기사를 읽고, 힐링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네요.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 ?
    4기 조은아 기자 2016.02.23 07:00
    정말 뜻 깊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왜 그렇게 힐링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지 했는데 나르시시즘 때문이였네요. 마지막 문단의 말처럼 사람들이 위로만 받지 말고 혼자 극복할 수 있길 바라요!
  • ?
    3기박지혜기자 2016.02.25 01:24
    저도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를 읽었었는데 그런 책을 보면서 이렇게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이 기사를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었네요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 ?
    6기강예린기자 2016.02.25 08:32
    정말 저도 대중매체에서 많은 위로를 받고 있었네요.. 공감이 많이 되는 기사네요... 좋은 기사 잘읽었습니다^^
  • ?
    3기이상훈기자 2016.02.25 23:06
    정말 제 머리 속을 깨우쳐주는 기사네요. 기사를 읽으면서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네요. 힐링이 인간의 자기 만족 욕구가 표현된 거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련해집니다. 제 중심적 생각이 아닌, 남을 위한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습관을 길러야겠습니다. 기사 정말 잘 읽었고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406612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404365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825367
게임 속 등장하는 로봇, 현실 개발은? file 2017.05.24 이현승 14989
당신의 아이돌에게 투표하라, 프로듀스 101 시즌2 file 2017.05.24 최다인 12244
인동고 과학동아리 MBC, 구미 청소년 문화존에 참가하다 file 2017.05.24 김민정 11779
새로운 환경운동을 위하여, 서울환경영화제 file 2017.05.23 이다빈 20804
안동의 봉사동아리 ROOKIE를 소개합니다! 2 file 2017.05.23 권나규 14332
시끌벅적한 도시 한복판에서의 멍 때리기 1 file 2017.05.23 최지오 11877
자연과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 전라도로! file 2017.05.23 황진우 11284
여전히 우리곁엔 그리스 로마 신화 file 2017.05.23 김다은 13465
거리를 달리며 되새기는 5.18 민주화 운동 file 2017.05.23 박아영 11535
양산 시민들의 화합의 장, 2017 양산 웅상회야제! file 2017.05.22 유승빈 11329
제 14회 서울 환경 영화제: 환경과 인간의 공존 1 file 2017.05.22 한지나 11637
랜섬웨어에 대한 모든 것 file 2017.05.22 정승훈 12332
미세먼지에 이은 오존주의보 1 file 2017.05.22 장예진 10975
새로운 시대의 개막, 4차 산업혁명 1 file 2017.05.22 오지현 12711
'No Brand'제품, 당신은 YES or NO ? 3 file 2017.05.22 이윤지 11518
구글, 차기 안드로이드 블루투스 고음질 'LDAC' 코덱 기본 탑재! file 2017.05.22 김지훈 20711
주민등록번호도 이제는 바꿀 수 있다. file 2017.05.22 노유진 11783
2017 서울장미축제..."100만여 명 방문 예상" file 2017.05.22 이동우 15450
랜섬웨어, 그 대책은? file 2017.05.22 조유림 10947
포켓몬 GO, 안전하게 GO! file 2017.05.22 최윤경 11851
맨손으로 123층 롯데월드타워를 등반한 여성 선수의 도전 결과는..? 1 file 2017.05.22 김다은 12029
양운고등학교 과학 동아리 LAB - 은거울 실험 file 2017.05.22 전제석 13663
6년 만에 한국 대표로 빛을 낸 김유진 학생을 만나다 6 file 2017.05.21 김사랑 12118
모두가 함께 해서 따뜻했던 제2회 성남시 이웃사랑 걷기 캠페인 4 file 2017.05.21 이서은 10833
결혼, 이혼, 졸혼? 졸혼으로 보는 우리 사회. 4 file 2017.05.21 임하은 12024
광명동굴의 ‘미디어 아트로 보는 세계명화전’. 성황리에 막을 내리다. 2 file 2017.05.21 최미성 12832
엑소 팬, 강원도 화재 기부에 나서 1 file 2017.05.21 김준희 12229
PB상품, 정체를 밝혀라! 6 file 2017.05.21 안자은 12643
故 최덕수 열사 29주기 정신계승 정읍시민문화제 1 file 2017.05.21 이시온 12254
화담 숲, 다녀오셨나요? 3 file 2017.05.20 장지민 13054
학생인권을 위한 목소리, 경기도 학생 참여위원회 2 file 2017.05.20 오경서 11626
북촌 한옥마을 늘어나는 관광객, 줄어드는 주민 5 file 2017.05.20 이지현 13553
황금연휴, 고양국제꽃박람회와 함께 봄내음을 즐겨보자! 3 file 2017.05.20 한예진 13820
여기는 노원구, 아름다운 등불이 모인 곳 file 2017.05.20 박승연 11519
점점 더 급증하는 내국인의 해외여행 file 2017.05.20 박형근 12896
단국대학교 축제 용인의 밤을 불태우다! 1 file 2017.05.20 박승재 13178
헌혈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자 2 file 2017.05.20 손유정 11400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호국보훈백일장 및 그림그리기 대회' 열려 file 2017.05.20 이나영 16206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에서 '키즈 바이오 사이언스 페스티벌' 열려 2017.05.20 박은서 11319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이끈 E스포츠, League Of Legends MSI 그룹 스테이지 성황리에 종료 2 file 2017.05.19 정인영 11543
가자, 축제의 현장으로! 뜨거운 여름, 뜨거운 축제 2 file 2017.05.19 염가은 12655
구석기시대가 살아 숨쉬는 연천, 구석기축제 성공적 마무리 1 file 2017.05.19 이태양 10753
[U-20 월드컵] 하루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무대, 신태용호의 가슴 뛰는 열정을 살펴보다 1 file 2017.05.19 최민규 12562
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별고을 나들이, ‘2017 성주생명문화축제' 1 file 2017.05.19 김나현 13053
한국지하수 토양 환경학회 춘계 학술대회를 탐방해보니... file 2017.05.19 오지석 11634
한국인들은 안경 끼고 밤 늦게까지 공부만 한다고? 3 file 2017.05.18 하은지 11064
동물 실험에 따른 생명윤리 문제 4 file 2017.05.18 김동수 20931
직접 체험한 'SKY PRIORITY' 누구를 위한 혜택일까? 2 file 2017.05.18 한태혁 2639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