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관객을 속이는 영화, 맥거핀의 집합체

by 3기김현구기자 posted Jul 26, 2016 Views 1482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곡성 포스터.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3기 김현구 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지난 5월 11일 개봉한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은 전체 관객수 6백만여명을 넘어서는 등 성공적인 흥행 성과를 보여주어 한국 공포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칸 영화제에서도 기립 박수를 받은 이 작품은 배우들의 연기력 뿐이 아닌 연출과 스토리 면에서도 극찬을 받고 있다.

잔인한 장면이 상당히 많고, 오컬트 공포 영화라는 다소 낯선 장르를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성공적인 흥행 기록을 세웠지만, 칸 영화제에서의 극찬과 달리 일반 관객들에겐 "짜임새 있는 작품이다, 명작이다"와 "결말이 이해가 안된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등으로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허나, 이러한 반응은 감독이 스토리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선택한 플롯 장치인 '맥거핀'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나홍진 감독이 고의적으로 어느 정도는 의도한 것임을 밝힌 바 있다.

'맥거핀'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에 의해 고안된 것으로 널리 알려진 창작물에서 쓰이는 장치이다. 한 기자가 히치콕 감독에게 "저기 벽에 걸려있는 것은 무엇이냐"라고 묻자, "스코틀랜드에서 사자를 잡을 때 쓰는 '맥거핀'이라는 물건"이라고 대답했고, 그 기자가 다시 "스코틀랜드에는 사자가 없지 않느냐"고 묻자 "그럼 맥거핀은 아무것도 아니겠군요"라고 답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맥거핀'은 관객을 속이기 위해 내용상 삽입되는 장치들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관객들은 영화를 보며 맥거핀에 시선을 빼앗기게 되고 그것에만 몰두하게 되며, 그것이 내용상 중요한 역할을 맡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영화가 끝난 뒤엔 사실상 그것이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영화 곡성에선 환각을 유발하는 독버섯의 실체, 무속인 일광의 정체, 무명의 정체 등 영화가 끝난 뒤에도 밝혀지지 않는 것들이 많아 관객들로 하여금 수많은 의문을 남겨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든다. 이처럼 '곡성'은 맥거핀의 활용이 특히 많은 작품이었기 때문에, 영화 평론가 김성훈은 '곡성'을 본 뒤 "맥거핀을 쌍절곤 돌리듯이"라고 한줄평 하기도 했다. 의문을 남기는 영화의 결말과 관련하여, 한 인터뷰에서 나홍진 감독에게 영화가 나타내고자 한 의도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이 영화는 '혼돈'을 매우 중요한 소재로 채택하고 있다. 극중 인물이 혼란을 겪는 것처럼 여러분도 혼돈을 경험하길 바란다. 작가의 숨은 의도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이 영화를 보고 복잡하겠으나 그것이 의도인 영화인만큼 집착하지 않길 바란다. 혼돈 끝에 생각을 굳혔다면 그것이 여러번의 생각이고 결말이다. 나는 그것을 지지한다"


한편, 이 영화는 "절대 현혹되지 마라", "미끼를 물었다"가 마케팅 문구로 활용된 것 또한 눈에 띈다. 이 문구는 관객들에게 의심을 유도하는 작품의 수많은 맥거핀들에 속지 말라는 감독의 의도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 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3기 기자 김현구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457548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454897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877803
장미의 달 5월, 풍암호수 장미공원에서 file 2017.05.25 박하연 13602
달리는 것만으로 전세계 아동을 살릴 수 있습니다 - 2017 세이브더칠드런 국제어린이마라톤 1 file 2017.05.25 서수민 17425
어깨동무가 필요한 장애와 비장애-함께 사는 세상- file 2017.05.25 김주영 11572
더 강해진 알파고, 제1국에서 커제를 이기다. file 2017.05.25 양지원 13787
봄으로 물든 한국 file 2017.05.25 김수민 10974
과천시, 미세먼지 대응 시민실천 수칙 선포식 열어 file 2017.05.25 공혜은 15493
우리나라가 선호하는 여행지, 오사카 1 file 2017.05.25 이가원 13837
'국민 프로듀서'의 권리, 어디까지인가? 1 file 2017.05.25 방가경 13737
천재교육, 그 이념과 목표의 깊이에 대해 알아보다. file 2017.05.25 김해온 14879
애니메이션의 흥행공식 2 2017.05.25 김보경 13594
프로듀스 101 시즌2 연습생들의 정신건강 이대로 괜찮은가... 1 file 2017.05.25 이아영 13634
나를 사랑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 ‘자존감 수업’ 2 2017.05.25 오희연 13697
<‘나의 꿈을 향한 기지개’, 2017 구미시 청소년 어울림마당> file 2017.05.25 강세윤 15751
WE SHOULD ALL BE FEMINIST file 2017.05.25 강지수 11935
인공강우는 무엇일까? file 2017.05.25 김가영 12178
'공포를 넘어선 놀라움' 영화 Get out 1 file 2017.05.25 김가연 13171
임산부 배려석을 지키는 곰돌이를 보셨나요? 1 file 2017.05.25 강지현 12589
부평구 청소년운영위원회 기프트, 위안부 캠페인 실시 file 2017.05.25 박소윤 12484
봄을 여는 강연 file 2017.05.25 정예림 11091
서울 환경 영화제, 기후변화를 위해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file 2017.05.25 이정인 11666
경기도. 청소년 버스요금을 줄입니다! 2 file 2017.05.25 이은혜 12702
'제5회 부산 청소년 열린 축제' 개최 1 file 2017.05.25 김예원 12591
셧다운제, 폐지 혹은 규제 완화 될까 file 2017.05.24 최민주 13695
'할 수 있다'가 전부야? file 2017.05.24 하은지 12204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주관, 제2회 전국 청소년모의해킹대회 개최 file 2017.05.24 이정수 17077
'수학'에 무너지는 학생들...원인은? 1 file 2017.05.24 정유림 14303
부산 청소년 연극제, 세상에 연기로 외치다 1 file 2017.05.24 김혜진 19710
흡연 경고 그림 도입으로 감소했던 흡연율 다시 증가, 담배케이스 때문? file 2017.05.24 최예헌 14434
독립기념관에서 민족의 얼을 찾다 file 2017.05.24 조수민 12508
겨우 끝나가는 메가볼시티 사태, 피해는 누가 보상해주나 file 2017.05.24 양우석 13766
다함께 반올림, 아산시 건강가정지원센터 2017 ‘청소년 나침반 봉사단’ file 2017.05.24 이수지 11419
담뱃갑 혐오 그림, 과연 효과있나 2 file 2017.05.24 김수연 12388
다름과 틀림, 그 사이 어딘가 file 2017.05.24 김규리 12364
'AI' 어디까지 왔나 2017.05.24 임승연 14146
파이썬 개발자들의 모임의 장, 파이콘 2017 컨퍼런스 file 2017.05.24 임수진 19187
녹둔도를 아시나요? file 2017.05.24 유한나 13731
여러분에게도 드립니다 file 2017.05.24 윤연섭 12220
청년 수당, 본격 시행되다 file 2017.05.24 송다원 11956
위험한 신데렐라 file 2017.05.24 한다희 11631
도자의 꿈, 문화를 빚다. 2017.05.24 홍선의 13195
청소년에게 꿈을! 인동고 MBC, 구미 청소년 문화존에 참가하다. file 2017.05.24 김민정 14827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그날까지, 제 14회 서울환경영화제, 막을 내리다 1 file 2017.05.24 주소현 11713
힐링되는 꽃나들이, 창원 장미축제는 어때? 1 file 2017.05.24 안예현 16648
LED가로등을 거부하는 로마의 시민들 1 file 2017.05.24 박수연 13817
동물, 사람의 가족이 되다 file 2017.05.24 김혜원 11677
IBM 왓슨: 의학과 인공지능의 미래 file 2017.05.24 이민정 16404
떠나간 사람들을 떠올리는 특별한 방법 file 2017.05.24 박수연 12455
생물 다양성의 달 5월, 생물다양성협약을 다시 생각하다 file 2017.05.24 노태인 1143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