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관객을 속이는 영화, 맥거핀의 집합체

by 3기김현구기자 posted Jul 26, 2016 Views 1398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kyp_displayad_8thuniv.png

곡성 포스터.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3기 김현구 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지난 5월 11일 개봉한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은 전체 관객수 6백만여명을 넘어서는 등 성공적인 흥행 성과를 보여주어 한국 공포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칸 영화제에서도 기립 박수를 받은 이 작품은 배우들의 연기력 뿐이 아닌 연출과 스토리 면에서도 극찬을 받고 있다.

잔인한 장면이 상당히 많고, 오컬트 공포 영화라는 다소 낯선 장르를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성공적인 흥행 기록을 세웠지만, 칸 영화제에서의 극찬과 달리 일반 관객들에겐 "짜임새 있는 작품이다, 명작이다"와 "결말이 이해가 안된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등으로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허나, 이러한 반응은 감독이 스토리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선택한 플롯 장치인 '맥거핀'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나홍진 감독이 고의적으로 어느 정도는 의도한 것임을 밝힌 바 있다.

'맥거핀'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에 의해 고안된 것으로 널리 알려진 창작물에서 쓰이는 장치이다. 한 기자가 히치콕 감독에게 "저기 벽에 걸려있는 것은 무엇이냐"라고 묻자, "스코틀랜드에서 사자를 잡을 때 쓰는 '맥거핀'이라는 물건"이라고 대답했고, 그 기자가 다시 "스코틀랜드에는 사자가 없지 않느냐"고 묻자 "그럼 맥거핀은 아무것도 아니겠군요"라고 답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맥거핀'은 관객을 속이기 위해 내용상 삽입되는 장치들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관객들은 영화를 보며 맥거핀에 시선을 빼앗기게 되고 그것에만 몰두하게 되며, 그것이 내용상 중요한 역할을 맡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영화가 끝난 뒤엔 사실상 그것이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영화 곡성에선 환각을 유발하는 독버섯의 실체, 무속인 일광의 정체, 무명의 정체 등 영화가 끝난 뒤에도 밝혀지지 않는 것들이 많아 관객들로 하여금 수많은 의문을 남겨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든다. 이처럼 '곡성'은 맥거핀의 활용이 특히 많은 작품이었기 때문에, 영화 평론가 김성훈은 '곡성'을 본 뒤 "맥거핀을 쌍절곤 돌리듯이"라고 한줄평 하기도 했다. 의문을 남기는 영화의 결말과 관련하여, 한 인터뷰에서 나홍진 감독에게 영화가 나타내고자 한 의도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이 영화는 '혼돈'을 매우 중요한 소재로 채택하고 있다. 극중 인물이 혼란을 겪는 것처럼 여러분도 혼돈을 경험하길 바란다. 작가의 숨은 의도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이 영화를 보고 복잡하겠으나 그것이 의도인 영화인만큼 집착하지 않길 바란다. 혼돈 끝에 생각을 굳혔다면 그것이 여러번의 생각이고 결말이다. 나는 그것을 지지한다"


한편, 이 영화는 "절대 현혹되지 마라", "미끼를 물었다"가 마케팅 문구로 활용된 것 또한 눈에 띈다. 이 문구는 관객들에게 의심을 유도하는 작품의 수많은 맥거핀들에 속지 말라는 감독의 의도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 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3기 기자 김현구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406605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404358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825363
이미지를 인식하고 검색하는 스마트 렌즈 2017.07.24 박소연 10781
낭랑한 청소년들의 사회토론 동아리, '너랑낭랑' file 2017.07.24 이수빈 12598
재미있는 경제 책을 읽고 싶으시지 않은가요? 1 file 2017.07.24 김나영 12063
프로듀스101 시즌2 최종 11인 워너원 데뷔에 한걸음씩 다가가는중 2 file 2017.07.24 이아영 12372
해외여행, 이젠 실시간 번역기 ili로 고민 끝! file 2017.07.24 박지현 13158
여름철 물놀이, 알고 즐기자 ! file 2017.07.24 이윤지 11971
보라매 청소년 프리마켓 청개구리에 놀러 오세요! file 2017.07.24 김승연 10224
무더운 여름철, 냉방병이란? file 2017.07.24 이다호 11904
"엔저 열풍"과 식지 않는 일본 여행 file 2017.07.24 임형수 11814
일러스트 작가들의 축제,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2017 2 file 2017.07.23 최서은 23793
강원도 속초에서 전쟁의 상처인 실향민을 통해 ‘삶’을 배우다 file 2017.07.23 박예은 11822
스포츠의 이모저모 file 2017.07.23 최민규 10497
예금자보호를 받지 못하는 금융상품도 있을까? file 2017.07.23 박나린 12480
101명에 대한 사랑은 무엇일까 file 2017.07.23 하은지 12089
재능기부 동아리의 함께 하는 세상 만들기 1 file 2017.07.22 이서은 14304
대규모 핸드메이드 페어, '2017 핸드메이드코리아 섬머' file 2017.07.22 이나영 11317
기업형 슈퍼마켓 ‘SSM’는 소비자에겐 편리를, 자영업자들에겐 편취로 file 2017.07.22 김나현 12964
카페, 전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곳, 노원 더숲 1 file 2017.07.22 신현민 18080
누구나 대한민국의 대사가 될 수 있다? 반크 글로벌역사외교대사 발대식 열려 file 2017.07.22 장서연 13096
사회의 변화, 무조건 좋은 것인가? file 2017.07.21 김다희 11466
직접 써본 네이버 ‘스마트렌즈’, 과연 스마트할까? file 2017.07.21 정진미 20713
뜨거운 여름, 울산 서머페스티벌로 오세요! file 2017.07.21 장준근 13262
무더운 여름, 실내 냉기로부터 나를 지켜라! 3 file 2017.07.21 한윤정 11244
제2호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 3 file 2017.07.20 이종은 10668
바둑의 신, 알파고 file 2017.07.20 윤정원 11536
2017년 평택시 청소년국제해양캠프,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오다 1 file 2017.07.20 화지원 13781
가장 작은, 가장 약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NGO, AMNESTY file 2017.07.20 정재은 10952
같은 듯 다른 일본의 교통 문화 3 2017.07.19 허재영 22159
V 계열 신경작용제란 무엇인가 file 2017.07.19 박서영 16145
‘보우덴 5.1이닝 노히트, 에반스 결승포’ 두산 3연승 질주 1 file 2017.07.18 박환희 11684
우리말 사랑 동아리 오름 마당! file 2017.07.18 최서진 12129
봉사동아리, 볼트를 만나다 file 2017.07.18 이주현 10721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통이 살아 숨쉬는 전주로 떠나자! file 2017.07.18 조지원 13276
2017 프로야구 시범경기, 성장과 경쟁, 그 결과는? 1 file 2017.07.18 김채현 11429
2017 올스타 주인공은 나야 나! 1 file 2017.07.18 김채현 11444
박원순 서울시장,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기자들에게 축하 메시지 보낸다 file 2017.07.18 온라인뉴스팀 25083
삼성전자, 게이밍 특화 노트북 ‘오디세이’ 라인업 확대 file 2017.07.17 온라인뉴스팀 11595
학교안 정크푸드, 그린푸드로 4 2017.07.16 김영은 13995
수학사 최대의 난제, ‘리만 가설’ 1 file 2017.07.15 정승훈 15805
일본을 덮친 맹독성 불개미 1 file 2017.07.15 박형근 15087
씨앗의 신비, 먹지만 말고 바라보자 1 file 2017.07.15 백준채 12422
삶의 편리를 증진시켜 주는 인공지능기술! file 2017.07.15 권하민 11579
함꼐 나누는 지구촌 문화 2 file 2017.07.15 조은가은 12485
주민들간에 소통의 벽을 허물어준 평화동네 작은 음악회 2 file 2017.07.13 최희주 14235
[우리는 왜 사진전을 가는가?] 라이프 사진전, 역사와 삶의 ‘리얼’ 이야기를 담다 4 file 2017.07.12 김혜원 29683
보육원의 식사, 건강할까? 1 file 2017.07.11 유지예 12645
교보교육재단, 창의적 인재육성프로그램 체인지 프로그램 성공적 개최 1 file 2017.07.11 이태양 13398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영화 <하루>와 함께 file 2017.07.10 김보미 1191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