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영화 칼럼> 영화 읽어주는 고양이 세 번째 이야기: 레이디 버드

by 7기남연우기자 posted Aug 01, 2018 Views 1654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영화 칼럼>영화 읽어주는 고양이 세 번째 이야기: 레이디 버드

1566047B-9DF4-4A3A-AC16-E05F26A71017.jpe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7기 남연우기자]



이 이야기는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이다. 미국 새크라멘토에서 평생을 살아온 크리스틴(레이디 버드)의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이다.


레이디 버드는 학교공부에 대해서 불평하고, 친구와 다투었다가 화해하고, 대학에 관해서 불평하고, 반의 퀸카를 동경하고, 남자친구를 사귀었다가 헤어지는 등 여느 18세와 같이 고등학생 생활을 즐긴다. 그런 레이디 버드의 가장 큰 소망은 자신이 지겹게도 보아온 새크라멘토를 벗어나 뉴욕으로 대학교를 가는 것이다. 레이디 버드는 자신의 삶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그는 본명인 크리스틴 대신 ‘레이디 버드’로 불리기를 고수하고, 지속적으로 타인에게 자신에 대해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아주 열심히, 부정한다. 레이디 버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자신이 동경하는 것들을 자신의 것인 양 거짓말한다. 학교의 퀸카인 제나에게는 자신이 동경하는 3층 주택을 자신의 집이라고 소개하고, 자신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친구 줄리 대신 아이들의 동경을 받는 카일, 제나와 어울려 다니며 자기를 끼워맞춘다.  


이 영화는 어른도 아이도 아닌 시기의 혼란을 솔직하게, 묵묵하게 그려낸다. 어쩌면 흔한 이야기에 그칠 수 있었던 이야기를 그레타 거윅(감독이자 각본가)은 인물의 매력과 촘촘한 감정선,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만한 것들로 채워 넣는다. 일반적인 성장영화화는 다른 <레이디 버드>의 매력적인 특징은, 이 영화가 지극히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레이디 버드에게는 졸업파티에 함께 갈 잘생기고 반듯한 남자가 생기지도, 인기 많은 친구가 생기지도 않으며 집안의 위기가 해결되거나 자아를 찾아서 안정적인 마음을 되찾는 것 따위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냥 영화가 끝날 때까지 레이디 버드는 그 자신으로 남아있다. 단지 레이디 버드, 그러니까 크리스틴 그 자신으로 말이다. 

결국 바라는 대로 뉴욕에 도착한 레이디 버드는 자신의 방에 짐을 풀고도 공허감을 지우지 못한 채 취하도록 술을 마시고 응급실에 실려 간다. 다음 날 아침, 레이디 버드는 자신이 고등학교 내내 혐오했던 성당에 제 발로 찾아가서 노래하는 성가대 학생들을 가만히 바라본다. 그러고는 집에 전화를 건다. 지겹기만 해던 새크라멘토가, 처음 운전을 해서 내다보니 아름다워 보였다고, 자신은 크리스틴이라는 자신의 이름이 참 좋다고. 그 모든 감정을 딛고, 레이디 버드는 드디어 크리스틴과 새크라멘토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받아들인다. 

 

레이디 버드는 자신의 인생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을 계속해서 느낀다. 때문에 지속적으로 새로운 경험을 좇고, 지금까지는 하지 않았던 것들을 하려고 노력하며, 완전히 다른 장소에 가서 사는 것을 꿈꾼다. 어떻게 보면, 모두가 그걸 바라는 것이 아닐까.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내일 자고 일어나면 완전히 새로운 자신으로 탈바꿈하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디에 가든, 어떤 일을 하든 나는 나일 뿐이다. 그것은 내가 어디를 가든 달라지지 않는다. 내가 바뀌고 싶다면, 내 마음이 바뀌어야 한다. 또한, 우리는 굳이 새로운 사람이 될 필요가 있을까? 어쩌면 우리는 우리 자신 그대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을런지도 모른다. 딱히 무엇이라고 정의 내릴 필요 없는 ‘나’만으로도 말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7기 남연우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453335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450730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873235
리움미술관,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전 개최 2023.04.11 박도현 5417
[포토] 서울시립미술관 '키키 스미스-자유낙하'전 file 2023.04.11 김진영 5245
우리나라 대표 벚꽃 축제 '진해 군항제'를 소개합니다 file 2023.04.07 이설현 6002
서울 속 작은 서울, '서울 바이브' 전시회 file 2023.04.07 김진원 6719
이상일 작가와 함께한 '여인과 인생' 특별전 file 2023.04.06 이재은 5677
기술의 무대가 열리다, 2023 서울모빌리티쇼 file 2023.04.06 정윤서 6062
국내 최대 자동차 전시 '2023 서울모빌리티쇼' 킨텍스서 개최 file 2023.04.03 조영채 8558
SKT,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체험관 선보여 file 2023.03.30 디지털이슈팀 5258
매진 행렬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막을 내리다 file 2023.03.27 유현서 5392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WE' file 2023.03.27 고민서 6894
도심속 찬란한 멋과 예술, '제3회 부산 희망드림 빛축제' file 2023.03.27 김보민 4910
서울바이브 SEOUL VIBE, 서울의 모습을 담다 file 2023.03.27 이준오 5472
천안시, 빵의 도시를 위한 새로운 발돋움...베리베리 빵빵데이 개최 file 2023.03.24 박상연 5447
'서울 바이브' 전시, 서울의 역설적인 분위기를 담다 2 file 2023.03.22 유영진 7241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당신에게 질문하다 file 2023.03.22 김하은 6964
매화가 가져온 봄내음, 3월 광양 매화 축제 file 2023.03.22 조연재 5318
'한국-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 기념 전시회 성황리에 막 내려 file 2023.03.22 서예영 6083
여자컬링 대표팀, 덴마크 꺾고 세계선수권 ‘첫 승’ file 2023.03.20 디지털이슈팀 6560
자라코리아, 서울대 의류학과와 인력양성 업무협약 file 2023.03.16 디지털이슈팀 6768
KPR, 세종시에 거점 사무소 개소...공공 분야 전문성 키워 file 2023.03.10 디지털이슈팀 5421
천왕동청소년문화의집, 서울오케스트라와 업무협약 체결 file 2023.03.07 디지털이슈팀 6400
서울시, 15개 지자체와 청소년 문화 교류 추진 file 2023.03.03 디지털이슈팀 6456
스타벅스, '스타벅스 청년인재' 졸업생 16명 배출 file 2023.02.28 디지털이슈팀 5872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순천시장과 청년이 이야기 나누는 토크쇼 열어 file 2023.02.15 디지털이슈팀 6316
제주개발공사, 국내외 재난·재해 지역의 구호 지원 앞장 file 2023.02.15 디지털이슈팀 5842
사회연대은행-한화생명, 자립준비청년 지원 나섰다 file 2023.02.15 디지털이슈팀 6287
삼성전자,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 24개 도시서 운영 file 2023.02.08 디지털이슈팀 6349
투썸플레이스, 화이트데이 시즌 맞아 아인슈페너 신제품 출시 file 2023.02.07 디지털이슈팀 6776
GS25, 도어투성수에 ‘크로우캐년’ 팝업스토어 선보여 file 2023.02.01 디지털이슈팀 5784
투썸플레이스, 스트로베리 시즌 케이크 ‘딸기 우유 생크림’ 출시 file 2023.02.01 디지털이슈팀 8290
서울문화재단, 지역안 ‘아트건강기부계단’으로 조성한 기부금 전달 file 2023.01.31 디지털이슈팀 6182
다이소, 소중한 마음을 전하는 ‘발렌타인데이 기획전’ file 2023.01.27 디지털이슈팀 6534
KT&G, 상상플래닛에서 미래 비전 선포식 개최 file 2023.01.27 디지털이슈팀 4923
3년 만에 열린 평창송어축제...오는 29일 폐막한다 file 2023.01.25 디지털이슈팀 5182
요진건설, 설 명절 맞아 한국보육원에 ‘사랑의 선물’ 전달 file 2023.01.25 디지털이슈팀 5574
서초구, '사운드 오브 서초 오케스트라' 선도학교 활동 나서 file 2023.01.18 디지털이슈팀 7115
NCT 127,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서 버추얼 콘서트 개최 file 2023.01.18 디지털이슈팀 6586
아름다운가게, 아름다운 나눔보따리 스무 번째 새해 나눔 file 2023.01.16 디지털이슈팀 6342
英 코벤트리대, 전설적인 음악가 ‘델리아 더비셔’ 개관 file 2023.01.16 디지털이슈팀 5757
건국대 인문학연구원, 교양총서 ‘투 유 당신의 방향’ 출간 file 2023.01.16 디지털이슈팀 5770
한국교육개발원, ‘2023 한-OECD 국제 세미나’ 개최 file 2023.01.12 이지원 6165
스프링샤인, ‘친환경 히트프리 캠페인'에 발달장애인 예술가 아트워크 협업 file 2023.01.12 이지원 6609
KT&G ‘제6회 상상 스테이지 챌린지’ 참여 작품 공개 모집 file 2023.01.12 이지원 517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3년 ‘예술과기술융합지원 사업’ 공모 추진 file 2023.01.09 이지원 7196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장애 인식 개선 콘텐츠 ‘아름다운 소통 13’ 제작 및 배포 file 2023.01.09 이지원 5523
알라딘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개봉 기념 도서전 진행 file 2023.01.06 이지원 910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