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치킨값=목숨값? 스웨덴은 법만 지키면 운전하다가도 떡이 생긴다

by 16기문청현기자 posted Sep 29, 2020 Views 1337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어릴 적 당신의 꿈은 화려한 도시의 빛과 함께 비싼 수입차를 타고 도로 위를 씽씽 달리는 거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먼저 사과부터 한다. 당신은 그 꿈을 버려야 한다. 당신의 그릇된 꿈으로, 누군가는 삶을 잃을 수 있다. 비단 누군가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당신 역시 당신의 삶 혹은 당신의 삶과 같은 가족, 친구, 연인과 이별을 고해야 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현재 대한민국의 과속 벌금은 제한 속도 초과 정도 및 장소에 따라 달라진다. 초과 속도 20km/h 이하일 경우 범칙금 3만 원, 초과 속도 40km/h 이하일 때 범칙금 6만 원과 더불어 벌점 15점, 초과 속도 60km/h 이하일 경우 범칙금 9만 원 및 벌점 30점, 초과 속도 60km/h 이상일 경우 범칙금 12만 원 및 벌점 60점이다. 


스쿨존과 실버존에서 과속을 할 경우 범칙금 및 벌점은 두 배가 된다. 벌점이 40점이 넘으면, 면허가 정지된다. 40일 동안 운전을 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양형 기준은 너무 가볍다는 지적이 많다. 치킨값으로 비유해보자. 50 km/h의 제한 속도가 있는 도로에서 70km/h의 속도로 달렸을 때, 범칙금은 치킨 두 마리 값이 채 되지 않는다. 순간 기분이 안 좋을 뿐이다. 


20200927_140039.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6기 문청현기자]


사진 속의 슈퍼 히어로처럼 아무리 강력한 사람이더라도 차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법은 도로 위의 약자인 보행자 보호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스웨덴의 경우, 수도 스톡홀름에서 속도위반자들의 벌금을 모아 규정 속도를 잘 지킨 운전자에게 그동안 모인  벌금을 준다고 한다. 법을 지키는 것은 칭찬받거나 포상받아야 할 일이 아닌데, 씁쓸하기도 하다. 


스웨덴은 이외에도 '일수벌금제'라 불리는 벌금제를 실시하고 있다. 소득 수준에 따라 벌금을 다르게 적용하는 것이다. 연봉 10억 원인 사람이 10만 원을 내는 것과 연봉 300만 원인 사람이 10만 원을 내는 것은 그 고통이 결코 같을 수 없다. 


이로 인해 '바나나폰'으로 유명한 노키아 부사장 '안시 반요끼'는 50km/h 제한 구간에서 75km / h로 달렸기 때문에 우리 돈으로 약 1억 8천만 원을 벌금으로 냈다. 우리나라였으면 치킨 3마리 조금 넘는 값에 끝나는 것이다. 


이런 스웨덴의 제도는 단지 잠재적 피해자들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만 시행되고 있는 게 아니다. 빨리 가려다가 정말 빨리 갈 수 있는 운전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이기도 하다. 순간의 불편으로 영원의 행복을 포기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순간의 유혹에 흔들리고, 법은 이런 나약한 인간을 강력한 제도로써 지켜줄 의무가 있다.


잠재적 살인자를 고작 치킨 몇 마리 값으로 봐주는 대한민국, 세계 제일의 교통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대책이 꼭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벌금은 아프다. 정말 아프다. 하지만, 너무나도 약한 우리나라의 법에 오늘도 선량한 시민들은 가슴이 너무나도 떨리고, 불안하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16기 문청현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17기나영빈기자 2020.10.24 23:08
    고카이 그린 레인저키를ㅋㅋㅋ 사상자로 쓰셨네요ㅋㅋㅋ 인상적입니다!
  • ?
    16기문청현기자 2020.10.26 18:13
    저 녀석의 이름을 덕분에 처음 알았네요ㅋㅋ고카이 그린 레인저키의 기사를 위한 희생 정신에 경의를...
  • ?
    18기김성희기자 2021.01.20 12:31
    우리나라도 일수벌금제 등의 교통관련 법들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기사의 '잠재적 살인자를 고작 치킨 몇 마리 값으로 봐주는 대한민국'이라는 문구가 인상깊네요. 나른나라의 법과 사례들로 이해가 더 잘되고 흥미로웠습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 ?
    18기김성희기자 2021.01.20 12:31
    우리나라도 일수벌금제 등의 교통관련 법들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기사의 '잠재적 살인자를 고작 치킨 몇 마리 값으로 봐주는 대한민국'이라는 문구가 인상깊네요. 나른나라의 법과 사례들로 이해가 더 잘되고 흥미로웠습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440625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438099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859819
영화 '닌자 터틀: 뮤턴트 대소동', 이달 14일 개봉 file 2023.09.22 김민곤 4615
인도 G20서 한-나이지리아 정상회의...경제 협력 논의 file 2023.09.22 송채민 4137
프리미엄 치약 그릿메이드..."추석 선물로 마음을 전해요" file 2023.09.16 정윤서 3982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로커스, '런닝맨: 리벤져스' 선보여 file 2023.09.16 박진하 4998
장성 옐로시티, 신안 퍼플섬...전남권 놀러갈만한 이색 관광지 2023.09.16 이다연 4585
몬스타엑스 기현, 지난달 22일 군 입대...팬들에게 인사 file 2023.09.14 김예은 4619
엄영식 감독의 애니메이션 '런닝맨 리벤져스' file 2023.09.14 황지우 4769
[포토] 팀보타 탐화림, 자연과 서로 공감하는 전시회 file 2023.09.11 이승찬 4968
감성과 건축을 생각하다...'헤더윅 스튜디오: 감성을 빚다'전 file 2023.09.11 박예찬 5812
전주한옥마을의 최명희문학관, 전주에서의 독서여행 file 2023.09.08 최재유 4581
[포토] 테디베어의 이야기가 담긴 '제주 테디베어 뮤지엄' 1 file 2023.08.30 장서윤 5961
송도에서 열린 팀보타 탐화림전...생명이 주는 감동과 메시지 file 2023.08.30 김진영 5636
[포토] COEX서 열린 '2023 트렌드페어'...작년보다 관람객 붐볐다 2023.08.30 박우진 4429
런닝맨 리벤져스, 여름방학 맞은 극장가 애니메이션 영화 개봉 file 2023.08.22 박도현 6114
한-영국 수교 140주년 기념 명화전...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file 2023.08.22 서예영 4824
[포토] 여름의 배구 축제 '2023 KOVO컵 프로배구대회' file 2023.08.22 최예원 4100
생활 브랜드 그릿메이드, 식물성 성분 담은 치약 출시 file 2023.08.22 조영채 4578
치약 시장에 부는 프리미엄 바람...그릿메이드 치약 직접 써보니 "부드럽네" file 2023.08.22 홍혜린 4057
내달 부산서 한·아프리카 장관급 경제협력회의 열려 file 2023.08.22 송채민 4205
서울식물원, 기획 전시회 '빛이 깨울 때' 선보여 file 2023.08.11 윤예림 5504
[포토] 미국 디즈니월드 불꽃놀이 축제 '해필리 에버 애프터'에 가다 file 2023.08.11 박예찬 5997
장마 이후 계속되는 폭염...폭염이 발생하는 이유는? file 2023.08.10 이주하 5007
해양수산부, 2023 인천국제해양포럼 개최...해양산업 트렌트 한 눈에 file 2023.08.10 유현서 5424
[포토] 독특하고 아름다운 여행지, 일본 교토 file 2023.08.09 이도연 3966
국립중앙박물관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전...고대 유물 모았다 file 2023.08.09 제갈혜진 4403
선수와 팬의 화합, 2023 KBO 리그 올스타전 file 2023.07.26 정해빈 5171
[포토] 일상을 감성 여행으로...부산 요시고 사진전 file 2023.07.26 진혜원 6059
세계에서 가장 높은 스타벅스가 있는 곳...부산 해운대 '엑스더스카이' 2023.07.26 안주원 5359
아이들의 초록빛 미래를 엿보다...'초록우산 어린이대상'에 가다 file 2023.07.26 제갈혜진 5068
수원시립미술관의 '어떤 Norm(all)' 전시가 준 신선함 file 2023.07.21 김진영 4569
토기가 전해주는 인사,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전 file 2023.07.21 육아연 4481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영국 내셔널갤러리 소장 명화전 file 2023.07.15 이다빈 7421
세종시 가온마을 시민들, '가온2 소소한 잔치' 개최 file 2023.07.04 빈나현 5194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3 부산디자인위크 file 2023.07.04 박우진 5279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어린이들이 직접 뽑은 어린이 대상 시상식 개최 file 2023.07.04 박도현 5248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3회 어린이 대상 개최 file 2023.07.04 유영진 5129
서울시립미술관,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전시 개최 file 2023.06.29 이민주 6202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개관 5주년 특별전...김병종 40년, 붓은 잠들지 않는다 2023.06.29 이재은 5476
생명존중을 전달한 뮤지컬 '나는나비' file 2023.06.29 변수빈 4504
'거신 바람의 아이', 국내 애니메이션 흥행에 도전하다 file 2023.06.29 김휘진 6371
미국의 유명 테마파크들의 고등학생을 위한 행사 file 2023.06.24 이승주 6176
20세기 거장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다 file 2023.06.22 박진하 5005
부천문화재단, 도시사파리 예술시장 열었다 file 2023.06.22 박도현 4148
부천시,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에게 보내는 곰인형 봉사' 개최 file 2023.06.15 오다연 4649
서울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와 한강 달빛 야시장 file 2023.06.15 홍혜린 5326
나탈리 카르푸셴코 전시회, 한국에서 처음 선보여 2023.06.15 박채림 4792
정화별 연출의 뮤지컬 '나는 나비', 생명 존중 가치 확산 file 2023.06.15 최나린 5156
"우정은 가장 섬세한 사랑이다"...영화 '소울 메이트' file 2023.06.13 22기배현주기자 587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