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그들의 세상에 한 걸음 다가가기 – 조현병

by 5기박재찬기자 posted Feb 01, 2018 Views 1725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정신질환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은 드물며, 이들은 폭력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행위를 한다는 것이다. 정신 질환 중에서도 조현병은 부정적인 인식이 가장 심한 병이다. 조현병은 과거 정신분열증이라고 부르던 질병으로, 부정적인 인식과 편견이 매우 강해 조현병으로 병명이 바뀌었다.

조현병이란 무엇일까? 조현이란 현악기의 줄을 고르다라는 의미인데, 사람의 신경계나 정신의 조율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 때 발생하는 병이다. 조현증의 진단기준(DSM-5)에 따르면, 망상, 환각, 와해된 언어, 극도로 와해된 또는 긴장성 행동 등이 6개월 이상 나타나면 조현병으로 의심할 수 있다.

병에 대한 무지는 사실과는 거리가 먼 편견을 낳고, 이는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을 강화시켜 병을 진단받고 치료받는 것이 주는 사회적 낙인 때문에 치료를 기피하여 병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낳는다.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이 발생한 이후, 언론은 피의자가 조현병 환자라는 사실을 보도하였다. 조현병에 대해 잘 모르고 있던 사람들은 언론의 보도가 반복되면서 조현병 환자들은 폭력적이며 위험하다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게 되었고, 정신질환 환자들에 대한 격리조치를 강화하자는 주장이 나오기도 하였다. 그러나 조현병에 대한 이와 같은 편견들은 모두 사실과 다르다. 정신질환 중에서도 편견이 심한 조현병에 대해 바르게 알아봄으로써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가지고 있는 정신질환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1. 조현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조현증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이며, 조현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우리나라에도 적지 않게 존재한다. 세계적으로 인구 1001명꼴로 걸리는 비교적 흔한 질병이다. 국내에서도 약 50만 명의 조현병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진료비 지급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조현병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104000명에 불과하다. , 질병에 대해 잘 모르거나 사회적 낙인을 우려해 병을 숨긴다는 것이다.

2. 조현병을 앓는 사람은 폭력적이고 위험하다?

사실과 다르다. 연구에 따르면, 조현병을 앓는 사람 중 폭력성을 보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또한 폭력성을 보이는 환자들의 경우에도 병과 직접 연관된 것이 아니라 약물중독 같은 물질장애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다. 범죄 이력, 충동조절 장애, 치료 거부 등도 조현병 환자의 폭력 발생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혔다. 실제로 조현증 환자는 오히려 겁이 많고, 혼자 있기를 원하며 대인관계를 피한다고 한다. 강남역 살인사건과 같은 주요 살인 사건의 피의자가 조현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대중들로 하여금 조현병 환자=위험한 사람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 것이다.

통계.JPG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박재찬기자]

3. 조현병을 앓는 사람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고, 평생 앓아야 한다?

사실이 아니다. 조현병은 초기 상담과 약물치료를 잘 받는다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그러나 초기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치료를 중단해 재발할 경우 그만큼 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만성화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조현병의 환자들이 조현병을 진단받는 젊은 시기에 조현병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낙인은 진단과 치료를 회피하게 만들어 그들의 회복을 가로막는다.

조현병을 앓는 사람 중에서는 정상적인 생활을 넘어 전문적인 일을 하거나 훌륭한 업적을 남긴 사람도 있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2001)의 실제 주인공인 천재 수학자 존 내시는 30대 초반이었던 조현병을 앓기 시작했다. 그러나 치료를 받으면서 병세가 호전됐고, 1994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미국의 정신건강 전문의 다니엘 피셔는 조현병으로 수차례 입원을 했지만, 지금은 회복해 조현병 환자들의 권익보호 활동에 나서고 있다. 엘린 삭스는 만성 조현병 환자지만, 회복하여 현재는 미국 남캘리포니아대(USC) 법대 교수가 되었고, 2012TED강연을 통해 조현병을 포함한 정신질환에 대한 국가적 지원 증대를 촉구하고 사회적 편견을 없애기 위한 연예계와 언론의 노력을 부탁한 바 있다. 또한 조현병 극복을 위해 한 노력에 대한 자서전을 출간하기도 했다.

4. 조현병의 가장 효과적인 대응방안은 격리다?

엘린 삭스 미국 남캘리포니아대 교수는 2012TED강연에서 자신이 강제 입원되어 조현병 치료를 받을 당시를 회상하면서 조현병 환자들 또한 고통을 우리와 다르지 않게 느끼며, “물리적으로 몸을 구속하는 일이 생명을 구하는 일인지 목숨을 빼앗는 일인지 애매할 지경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서진환 교수(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가 국민일보에 기고한 글에 의하면, 강제 입원 및 격리는 환자의 거의 모든 자유를 앗아갈 수밖에 없으며 입원해 있는 동안 폭력이 만연한 고통을 겪으면서 비참함과 굴욕을 느꼈다고 말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고 한다. 또한 그들이 재발 없이 정상적생활을 할 수 있던 건 입원치료보다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사람과의 만남, 안정적 주거, 안정된 직장생활 등 때문이었다. 반대로 재발을 초래한 상황은 사회적 낙인이 두려워서 병원치료나 약을 끊었을 때, 폐쇄병동에 입원시킬까 봐 환청을 숨겼을 때, 생계 걱정으로 불안이 증가했을 때 등이었다.

실제로 정신장애 환자를 병원에 오래 머물게 하지 않고 사회로 복귀시키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러나 한국은 이에 역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3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OECD 회원국 중 1991년부터 2011년까지 20년 동안 정신과 병상 수가 늘어난 건 한국이 유일하며, 한국에서 정신장애로 병원에 입원하는 기간은 116일로 OECD 회원국 평균 27.5일보다 4배 이상 길었다.

 

이처럼 조현병은 희귀한 병이 아니며, 누구나 겪을 수 있다. 또한 조현병 환자가 폭력적이거나 위험하다는 것을 편견에 불과하며, 조기에 치료하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강제입원과 격리는 조현병의 좋은 해결방안이 되지 못하며, 조현병을 앓는 사람에 대해 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편견 없는 시선으로 바라보려는 우리의 노력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5기 박재찬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439243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436713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858252
도시 속에서 다시 태어난 자연, '월드컵공원' file 2021.01.04 서원오 12863
코로나19, 장애인들에겐 가시 1 2021.01.04 이수미 10638
미디어 리터러시와 걸어가는 미디어시대 file 2021.01.04 신아인 11366
“누구나 한 번쯤 소문의 주인공된다” 푸른숲주니어, '소문의 주인공' 신간 출간 file 2021.01.04 디지털이슈팀 12197
쌓여있는 이메일, 지구 온난화의 주범? 3 2020.12.31 원규리 15404
대기 중 이산화탄소로 망가져가는 해양을 살릴 수 있는 기술들 1 file 2020.12.31 이지민 40434
644골의 메시, 역대 단일 클럽 최다 득점 기록 갱신 1 file 2020.12.31 김민재 14263
영화의 기억, 영화 굿즈 스토어 1 file 2020.12.30 이준표 14164
지구를 구하는 대학생 봉사단 ASEZ를 만나다 1 file 2020.12.29 송다은 11383
소셜 미디어의 충격적인 민낯 <소셜 딜레마> file 2020.12.29 김수연 14156
마스크 착용!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 1 file 2020.12.29 정주은 12028
All is well! 동탄국제고 11기 준비 오픈 채팅방을 소개합니다 file 2020.12.29 문청현 18295
전 세계 관광지들의 침체 1 2020.12.28 김상현 11671
12월 25일에 학교 가는 나라 1 2020.12.28 오예린 11084
도산 안창호의 흥사단 평택 안성 지부 50주년 기념식 개최 file 2020.12.28 김서진 12375
쿠팡, ‘쿠팡플레이'로 OTT 시장까지 노린다! 1 file 2020.12.28 유채연 15407
YLC 동아리 활동을 들여다보다! file 2020.12.28 정지후 12687
공인인증서는 가고 시작된 민간인증서들의 시대 file 2020.12.28 이채은 11009
2021학년도 유치원 보육비 지원 상승으로 학부모의 부담 경감시켜 file 2020.12.28 김아연 11609
지금까지 코로나19같은 전염병은 없지 않았다? 1 file 2020.12.24 정승우 11937
크리스마스 유래, 어디까지 알고 있니? 2 file 2020.12.24 조수민 13357
예비 고1, 아무도 알아주지 않은 작지만 거대한 그들의 상처 3 file 2020.12.24 문청현 22080
울산 현대 AFC 챔피언스리그 통산 두 번째 우승! 1 file 2020.12.23 최준우 11817
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 file 2020.12.23 윤현서 10964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 시 변화되는 우리의 일상은? 3 file 2020.12.21 신재호 10529
실감형 콘텐츠로 방구석 문화생활 즐기기 2 file 2020.12.18 이소은 12392
UN, 중앙아시아와 아프간 지역 청년들의 목소리 전하다 file 2020.12.17 김태환 12429
전기자동차의 배터리와 미래 file 2020.12.16 전승호 11139
신기하고 특별한 외계 행성 1 file 2020.12.15 이채영 10352
입소문 탄 '경이로운 소문' 4회만에 OCN 역대 최고 시청률 2위 1 file 2020.12.11 홍재원 13156
무심코 쌓아둔 이메일이 지구온난화를 부른다? 3 file 2020.12.11 이채림 13505
하얗게 물들은 북런던 더비, 토트넘 승리의 핵심은? 2 file 2020.12.10 황동언 15622
당신은 '난민 수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 file 2020.12.10 김하은 11545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학교에선 어떤 노력을 할까? file 2020.12.09 양윤아 12131
일본인이 기억하는 시인 윤동주 2 file 2020.12.09 유승호 12973
인터넷만 있어도 뚝딱 만드는 카드뉴스, 너도 만들 수 있어! file 2020.12.09 송민서 16697
시민과의 소통이 절실한 지금, 고양시는? 1 file 2020.12.08 김한나 11320
조선일보 창간 100주년 특별전 예술을 담아내다. "한글의 새로운 해석" <ㄱ의 순간> 1 file 2020.12.04 이예찬 11025
대만 인기 퀴어 영화 <네 마음에 새겨진 이름>, 넷플릭스로 찾아온다 file 2020.12.04 김예슬 22058
베트남서 "한국어 제1외국어로 채택될 것" 1 file 2020.12.03 김유진 12950
전 세계를 위협하는 코로나19? 1 file 2020.12.03 박정은 10643
지하철 이용, 과연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할까? 1 file 2020.11.30 김시은 12797
논란 많은 선거인단 제도, 왜 바뀌지 않을까? 1 2020.11.30 이유진 14137
2020년 연말은 NCT 가 책임진다! 1 file 2020.11.30 홍지원 11765
11월 11일, 빼빼로 대신 묵념은 어떨까? 2 file 2020.11.30 신재호 10794
가깝지만 가까워질 수 없는 존재, 가공식품 1 file 2020.11.30 김나래 10727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일본인의 의견을 묻다 1 file 2020.11.30 오은빈 13198
역사에 관심 있는 중·고등학생들이여, 이곳으로 모여라! file 2020.11.30 황지우 1165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