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미술관 카텔란전, 관람객 눈길 끈 작품 3가지

by 김민준대학생기자 posted Apr 19, 2023 Views 6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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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리움미술관에서 2023년이 밝음과 동시에 첫 전시로 마우리치오 카텔란 작품의 개인전인 ‘WE’가 개최됐다. 이번 개인전은 2011년 뉴욕 구겐하임 회고전 이후 최대 규모의 전시로 카텔란의 등단 시기인 90년대부터 지금까지 알려진 작품 38점으로 구성했다. 이번 전시회는 매우 독특한 작품으로 가득 차 있으며, 카텔란의 작품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1960년 이탈리아에서 출생한 조각가로 2016년부터 현재까지 5회의 전시회를 개최할 만큼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카텔란은 2019년 ‘comedian’이라는 작품으로 엄청난 화제가 됐었는데, 이는 바로 바나나에 덕 테이프를 붙여 벽에 전시한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12만 달러, 한화 약 1억 7천만원에 판매되었다. 이후 엄청난 패러디가 쏟아지면서 인터넷 밈 분야를 지배했다. 카텔란의 영향력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카텔란은 대개 자극적이고 현란한 퍼포먼스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회 ‘WE’에서도 그의 작품들은 그의 태도와 철학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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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민준 대학생기자]


전시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미술관 내부 곳곳에 설치된 비둘기다. 이는 모형 비둘기가 아닌 실제 박제 비둘기다. 작가는 전시 준비를 위해 리움미술관을 방문했을 당시, 고급스러운 대리석 기둥과 바닥의 로비가 굉장히 맘에 들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곳을 지하철역 앞 광장처럼 만들고 싶어했다”고 밝혔다. 그의 작품 세계관을 잘 드러내는 한 마디의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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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민준 대학생기자]


이 작품은 2001년 공개된 ‘그’라는 제목의 작품이다. 언뜻 보면 교복을 입은 한 아이가 무릎을 굽히며 사죄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얼굴을 자세히 보면 1930-40년대 전 세계를 혼돈으로 빠뜨렸던 아돌프 히틀러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과거 전혀 속죄하는 모습이 없었던 히틀러를 무릎 꿇린 작품은 카텔란이 얼마나 과감하고 거침없는 표현을 중시하는지를 잘 알 수 있다. 현재 히틀러는 금기시되는 이름 중 하나이다. 카텔란은 의도적으로 작품 속에 드러내어 사람들로 하여금 과연 진정한 참회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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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민준 대학생기자]


다음은 ‘우리’라는 제목을 가진 작품이다. 조각상을 자세히 바라보면 카텔란의 얼굴과 흡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자신의 분열적 존재에 대한 의문점을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예술가로서의 자신과 한 인간인 자신의 자아가 분열하는 것을 잘 보여준다. 현대사회에서 우리 역시 자기 자신의 정체성이 헷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 사람이 개인적인 자아와 사회에서의 자아를 다르게 형성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 돼 버렸다. 이런 사회를 꼬집듯 ‘나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카텔란의 대답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번 전시회는 대중들에게 카텔란의 작품을 보여줌으로써 그가 제시하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문제들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토의하게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카텔란의 작품으로부터 새로운 시각을 발견할 수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6기 대학생기자 김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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