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가 더 비싼 신발 세상

by 류태영대학생기자 posted Aug 04, 2021 Views 1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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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가짜는 불법이다. 종종 해외에서 가짜를 대량으로 들여오다가 세관에 걸렸다는 뉴스를 볼 수 있다. 가짜가 주는 이미지는 정품에 비해 가격이 매우 싸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가짜를 소비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분명 있다.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가짜가 있다. 정품을 완전히 따라 한 것과 정품을 패러디 한 것이다. 전자의 경우는 절대 정품보다 비싸게 팔릴 수가 없다. 그러나 후자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정품보다 비싸게 팔릴 수도 있다. 신발을 예로 들자면 대표적인 게 바로 일본의 스트릿 브랜드 베이프의 베이프스타이다. 베이프스타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신발 나이키의 에어포스를 그대로 따라 했다. 나이키 스우시 모양에 별똥별 모양을 넣은 게 전부이다. 그러나 에어포스의 정가가 약 12만 원이고 베이프스타의 정가는 약 30만 원인 걸 보면 가격으로만 봤을 때 에어포스가 가짜고 베이프스타가 정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자신들의 제품을 그대로 따라 한 베이프를 고소할 수도 있었지만, 나이키는 베이프의 주식을 사들이는 것으로 암묵적인 인정을 해주면서 긍정적인 마무리가 됐다. 가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에이셉 라키, 칸예웨스트를 안다면 한 번은 들어봤을 이름 이안코너. 이안코너도 가짜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안코너는 반스의 올드스쿨 제품을 가지고 가짜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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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류태영 대학생기자]


이게 우리가 흔하게 알고 있는 반스의 올드스쿨이다. 반스라는 브랜드를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제품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신고 스케이트 보더들에게 사랑을 받는 제품이다. 그 올드스쿨을 스타일리스트인 이안코너가 재해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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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류태영 대학생기자]


이안코너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처음에는 올드스쿨에서 물결무늬를 떼고 번개 문양을 붙인 것이 보인다. 나중에는 리벤지스톰을 만드는 공장을 세웠다. 이안코너는 자신의 인맥을 활용해서 리벤지스톰을 어마어마하게 팔았다. 셀러브리티들이 신발을 신고 인스타그램에 올린 덕분이다. 허나 비싸게 팔려도가품은 어쩔 수 없는 가품인 것인가. 이안코너가 리벤지스톰을 만드는 공장에 돈을 지불하지 않아 공장이 맘대로 물건을 찍어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그로 인해 리벤지스톰의 가격은 절반 넘게 하락했다. 결국 가짜 중에서도 진짜가 있고 가짜가 있는 꼴이 된 것이다. 그 때문에 신발 중개 플랫품 스탁엑스에서도 리벤지스톰을 더 이상 취급하지 않게 됐다. 가짜들의 새드엔딩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위에서는 나이키가 가짜를 인정해 준 해피엔딩이었지만 또 다른 가짜에게는 고소를 선물했다. 유명 스니커 커스터마이징 업체인 드립크리에이션즈를 고소한 것이다. 나이키는 드립크리에이션즈가 자신들의 신발 에어포스를 커스텀 하여 부당한 이득을 취했다며 고소를 했다. 신발 커스텀 문화는 아주 오래전부터 있던 것인데, 나이키가 갑작스럽게 칼을 뽑아들은 것이다. 나이키의 강경 대응에 신발 마니아들은 앞으로 커스텀 문화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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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류태영 대학생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3기 대학생기자 류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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