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직시하라, 박서련 장편소설 '마르타의 일'

by 15기김가원기자 posted May 04, 2020 Views 1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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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5기 김가원기자]


- 경아 자살한 거 아닙니다. 제가 압니다. 범인을 -

장편 소설의 시작은 늘 이렇게 추상적인 메시지를 주며 시작한다. 하지만 작가의 글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경기도 소재의 한 고등학교는 박서련의 장편 소설 <마르타의 일>을 읽고 독서 일지를 작성해오는 방학 과제를 학생들에게 내주었다. 과제를 하면서 학생들은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고 그만큼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크게 화제가 되지 않은 작품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많은 학생들은, '이런 책을 왜 이제야 알았지?'라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현실에서 흔히 일어나고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중범죄들 그리고 그런 사건들을 기억하는 유일한 사람, 가족, 주인공이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임리아(경아)와 리아의 죽음에 연관된 진실들을 파헤치려는 언니 수아. 수아가 동생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한 진실을 찾아내는 동안 새롭게 전개되는 사건들이 독자에게 긴박감을 조성하고 흥미가 돋게 한다. 


충격적인 결말도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지만 '작가의 말' 하면 책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감사했던 사람들, 그리고 필자가 전하고자 했던 의미가 적혀있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하지만 <마르타의 일>은 다르다. 꿈속의 한 여자아이가 핸드폰을 보며 걸어가고 있는 그림과 그에 달린 댓글. '야이 기집애야 앞을 좀 보면서 걸어;;;;' 이 댓글을 확인하고 다시 스크롤을 올려 그림을 보니, 여자애 앞에 있는 덤불 속에 칼을 든 괴한이 있었다. 책을 읽기 전에 작가의 말을 본다면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지만 책을 완독한 후에 작가의 말을 본다면 여운이 많이 남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책의 결말 또한 읽고 난 후 큰 충격에 휩싸이게 한다.


<마르타의 일>은 현실 그대로를 건조하게 서술했을 뿐이다. 그러나 무섭다고 느껴지는 것은 왜 일까?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아서? 소설이라서? 남성이 읽는 <마르타의 일>과 여성이 읽는 <마르타의 일>은 책의 내용을 해석하는 과정에서부터 결이 다를 것이라 감히 예상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15기 김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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