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그 사태를 겪은 사람들은 덜 서러워야 눈물이 나온다고 말한다

by 11기하예원기자 posted Nov 09, 2018 Views 1248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지난 1일, 전주성심여자고등학교의 1학년 학생들은 아주 특별한 장소에 찾아갔다. 올바른 역사 인식과 정치적 가치관을 성립하기 위해 방문한 그곳, 바로 제주4.3평화공원기념관이었다. 본격적으로 전시관에 들어가자, 학생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모두가 정숙하고 진지한 태도로 관람에 임했다. 모두들 보이는 것마다 찬찬히 읽은 후 휴대폰을 들어 촬영하기 시작했다. 누군가 구체적인 설명을 해주지 않았음에도 그들 모두가 집중했다.


 1948년 4월 3일, 그날 제주도에서 일어난 끔찍한 비극을 대중들은 흔히 '제주4.3사건'이라 부른다. 하지만 아직도 이 사건을 명명하는 것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당시의 사건을 보는 시각이 모두 다르다 보니 봉기, 항쟁, 폭동, 사태, 사건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제주4.3사건'은 당시 제주에서 경찰 및 우익 청년단의 탄압 중지와 단독정부 수립 반대 등을 내걸고 일어나던 무장봉기와 이후 계속된 무력 충돌들이 진압 과정에서 무고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 당시 제주도는 일제의 식민지로 전락했었지만 광복을 맞이한 이후로부터는 건국준비위원회와 지방의 자생적 조직들이 결합하여 인민위원회를 구성한 후, 활발한 건국 운동을 펼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도 잠시, 1945년 11월 9일 제주도에서 미군정이 실시되며 그 움직임도 시들어져 가는 듯했다. 그리고 1947년 3월 1일, 3.1절 기념행사 당시 미군정의 권력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났고 그 현장에 있던 어린아이가 군정경찰의 말발굽에 치여 사망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3.1 발포사건이다. 그리고 3.1 발포사건이 기폭제가 되어 정부와 미군정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분노와 불신이 강하게 싹트기 시작한다.


20181101_170058.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하예원기자]


 위의 사진이 바로 4.3 백비이다. 백비란 어떤 까닭이 있어 글을 새기지 못한 비석을 뜻한다. 말로는 설명하지 못할 수많은 아픔들이 비석에 그 어떤 것도 새길 수 없게 했다. 분단의 시대를 넘어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통일의 그 날, 진정한 4.3의 이름을 새길 수 있을 것이다.


 기념관에서 나온 후 다음 장소로 향하는 차 안에서도 몇몇 학생들은 제주4.3사건을 검색하며 충격에서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중 한 사람이었던 김 모 양은 '기념관의 퇴장로가 바닥을 제외한 삼면이 희생자들의 사진으로 꾸며져 있었다. 그중에서도 돌도 되지 않은 아기들의 사진이 꽤나 많은 것을 보고 마음이 너무나도 아팠다. 또한 이런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스스로 다짐을 굳건히 했다'고 전했다.


20181101_172908.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하예원기자]

 

 언젠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슬픔을 맞닥뜨렸을 때, 많은 사람들은 이를 '말 못 할 슬픔'이라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덜 서러워야 눈물이 나올 정도라고 표현하지는 않는다. 말을 못 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이상으로 슬픔에 잠겨 눈물도 흘리지 못하는 것은 더 이상 슬픔이라고 부를 수 없다. 그것은 고통이다. 우리는 이 고통을 겪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고통을 기억할 수 있고, 잊지 말아야 할 기억으로 바꿀 수도 있다. 이제 더 이상은 제주도민들의 몫이 아니다. 제주4.3사건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기억하고 추모해야 할 역사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9기 하예원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439113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436578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858064
우리 집에 또 다른 누군가 살고 있다? - [ip카메라 해킹] 6 file 2017.05.07 신예진 14959
프로야구의 응원 변화! 1 file 2017.05.07 김지헌 14938
'안아키'라고 아시나요? 1 file 2017.05.07 정주연 13360
안산 거리극 축제를 즐겨~~ file 2017.05.07 어지원 14416
도깨비책방? 1 file 2017.05.06 박승미 12859
김해시 대학병원 유치 실현에 시동걸어 2 file 2017.05.05 김규리 15043
당신이 모르고 있었던 우리나라 어버이날의 유래 2 file 2017.05.05 이세영 22389
'로스트 인 파리' 도미니크 아벨-피오나 고든, 첫 내한 file 2017.05.04 이지원 15613
잊지 말아야 할 그날, 3월 26일 3 file 2017.05.04 민정연 12570
인간과 물 그리고 녹조 file 2017.05.04 최지민 13013
‘다시 4월, 기억하고 있어요’ 6 2017.05.03 최희정 11916
수지 사랑의 교복 나눔 행사 2 file 2017.05.03 이예찬 15176
우리나라 테마파크의 적신호 4 file 2017.05.03 김나림 14004
청소년이 만들어가는 올바른 환경문화 - 숯내지킴이 1 file 2017.05.03 김지아 15680
두바이 분수쇼에서 K-POP의 미래를 생각하다 2 file 2017.05.02 정채영 14005
봄의 끝물에서 본 문수사 겹벚꽃 3 file 2017.04.30 서지은 14312
[시사경제용어 알아보기] ② ‘세컨더리 보이콧’을 아시나요? 2 file 2017.04.30 오경서 14801
'봄봄!! 책을 봄! 도서관을 봄!' 광주광역시립도서관, 도서관 문화마당 개최 1 file 2017.04.30 최영인 13006
영화 그들이 짜놓은 세상 조작된 도시로 알아보는 가짜 뉴스 1 2017.04.30 장하늘 12238
3월 21일, 국제 인종 차별 철폐의 날 file 2017.04.30 이슬기 15382
누구나 쉽게 참여하는 식량문제와 환경문제 캠페인 1 file 2017.04.29 4기기자전하은 14235
자원의 보물 창고!해양 자원 file 2017.04.29 오정윤 13586
아파트 주민들의 소통부터 기부활동까지! 3 file 2017.04.29 정지윤 13374
우리 함께 '우리 함께'를 보여주자. file 2017.04.29 김유진 11527
스트레스에 관한 간단한 고찰 file 2017.04.29 이영혁 17636
설레는 수학여행! 지나친 부담여행..? 1 2017.04.29 김영은 12543
우리의 미래, 아이들 부족함부터 배우다. file 2017.04.29 유성훈 11769
과학을 향한 학생들의 도전, 2017 제주청소년과학탐구대회 file 2017.04.28 신온유 13640
강해져서 돌아왔다! 부활한 기아타이거즈 file 2017.04.28 서재성 12692
단맛과의 이별 위한 대책 '당류 저감 정책' file 2017.04.28 황서영 12208
푸르른 5월, 되돌아본는 시간을 갖으며... file 2017.04.28 박현지 11049
제32회 새얼백일장 1 file 2017.04.26 이다은 12123
IKEA는 역행하고 있다. 2 file 2017.04.25 홍은서 13495
사회 곳곳에 자리잡을 인공지능, 당신의 미래는 안녕하십니까? 1 file 2017.04.25 장영욱 15014
대형마트가 고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 file 2017.04.25 현소연 15160
요우커 사라진 제주도..하지만 전체 관광객은 늘어 2 file 2017.04.25 박지호 12156
'내 가수를 위해서라면...' 더 다양해지는 팬 문화! 4 file 2017.04.25 김예진 17922
비상벨 울려도 모두 수업만......안전불감증 심각 2 file 2017.04.25 정무의 15607
행복 누리 축제로 초대합니다. file 2017.04.25 임성은 14306
뿌연 하늘과의 작별은 언제쯤? file 2017.04.25 김용준 11333
나와 가장 생각이 맞는 대통령 후보는 누구일까? '누드 대통령' 서비스를 통해 알아보자 2017.04.25 홍종현 18170
대왕카스테라의 시대는 갔다? 이젠 명량핫도그! 3 file 2017.04.25 정혜교 15424
뇌사=죽음? 1 file 2017.04.25 하영서 16854
도심 속 생태공원을 달리다, 제 14회 태화강 국제 마라톤 대회. 1 2017.04.25 이가현 12476
누가 누구를 조종하는가, '쓰릴미' file 2017.04.25 고다연 13296
제32회 새얼 백일장 성공리에 마무리 file 2017.04.25 이다은 11403
누구나 참여가능한 감동 캠페인, 나의눈이 당신에게 약속합니다 EYE PROMISE YOU 2 file 2017.04.25 김혜원 20133
중국, 상하이에서 절강으로... 2017.04.25 송경아 1199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