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역사를 빛의 역사로, ‘제8회 전국청소년 4·3평화캠프’

by 4기사회부김다빈기자 posted Aug 05, 2017 Views 1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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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Moim_6dNF7cgvlyOyTetOVcJrBVocAsE16p.jpg  ▲ 제주4.3평화교육센터 입구. 8회 전국청소년 4.3평화캠프의 참여자들이 캠프의 구호인 어둠에서 빛으로를 외치며 카메라를 향해 밝은 미소를 지어 보이고 있다.

[이미지 촬영=8회 전국청소년4.3평화캠프 충청북도교육청 담당교사 이경옥,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지난 726일부터 28, 제주도 내 제주4.3평화공원과 4.3유적지 일대에서 23일간 8회 전국청소년 4.3평화캠프가 개최되었다.


  제주4.3평화재단이 주최한 전국청소년 4.3평화캠프는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4.3역사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제주4.3사건에 대한 올바른 역사적 인식을 정립하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와 소중함을 학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의의를 내포하고 있다.


  ‘제주4.3사건, 194731일을 기점으로 해 19484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921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제주 4.3 특별법 제2조에 의거해 위와 같이 규정하고 있음)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이번 캠프에는 제주특별자치도 권역 고등학생 39명과 충청북도 소재 고등학생 60, 99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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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4.3사건 당시 참혹했던 제주도민 학살 현장 중 한 곳. 학생들이 유적지를 돌아보며 현장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미지 촬영=8회 전국청소년4.3평화캠프 충청북도교육청 담당교사 이경옥,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캠프는 제주4·3사건을 배경으로 한 흑백 영화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Jiseul, 2013)‘ 감상, 4·3관련 특강, 제주4·3유적 기행, 제주4·3기념관 탐방 및 제주4·3평화공원 참배 등의 4·3역사 기행, 4·3문화공연. 조별 토론 및 발표 등의 알찬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캠프의 핵심이자 이념 분쟁과 무력 충돌 과정에서 선량한 제주 양민들을 학살하면서 3만여 명의 무고한 희생자를 남긴 제주4·3사건. 제주4·3사건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6.25 한국전쟁 다음으로 규모가 큰 사건이다. 하지만, 이렇게 규모가 큰 사건임에도 제주4·3사건은 타 사건에 비해 국민들에게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19473.1절 기념 대회에서 경찰의 발포로 사상자가 발생했고, 194843일에는 6.10 총선거를 반대하는 남로당 제주도당의 무장봉기가 일어났다. 19549월까지 지속된 군경과 무장대 간의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많은 무고한 제주도 주민들까지 희생되었다(제주4·3사건). 이로 인해 제주도에서는 총선거가 제대로 실시되지 못했다.”]


  ▲ 국정역사교과서의 현장 검토본에 서술된 제주4·3사건의 내용.



  국민의 역사적 인식의 기초가 되어야 하는 역사교과서에서 또한 제주4·3사건은 제대로 다뤄지지 않고 있다. 77개월간의 길고 참혹한 역사적 사건의 전말을 전하기엔 50쪽가량 되는 책의 분량도 턱없이 부족하지만, 기존에 학교에서 채택되어 있는 검정 역사 교과서에서 제주4·3사건은 한쪽도 채 되지 않는 분량으로 간략하게 기술되어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분량이 줄어 제주4·3사건은 국정역사교과서의 현장검토본에서 단 세 문장의 내용으로 서술된 것이 확인된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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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평화교육센터 내부에 마련된 장소. 한 학생이 마이크를 들고 조별 토론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김다빈기자]



   4·3평화캠프의 마지막 프로그램은 조별 토론 및 발표였다. 주어진 시간 동안 조별로 ‘4·3 평화캠프를 대주제로 조별 토의 주제를 선정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진 후, 발표 자료를 구성해 발표를 하는 형식이었다. 학생들은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 ‘제주4·3사건을 알리기 위한 방안등 선정 주제에 대한 토론을 통해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 과정에 적극적인 태도로 참가함으로써 이번 캠프의 의의를 더했다.


  학생들의 발표에 따르면, 제주도에선 해마다 제주4·3사건에 관한 공모전과 문예 대회 등 제주4·3사건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제주4·3평화재단에서도 매년 전국 단위로 제주4·3사건을 대주제로 한 현상문예작품 공모 및 문예대회를 열고 있지만, 이 또한 제주도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과 시민을 제외하곤 대부분 모르는 것이 실상이다.


  미국의 철학자 조지 산타야나는 과거를 기억하지 않은 사람은 과거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제주4·3사건은 당시 제주도민의 10분의 1을 차지하는 3만여 명이 무참히 학살당한 제노사이드 사건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역사적 인식이 다소 미흡한 지금, 4·3의 역사를 바르게 인식하고 있지 않은 한, 국가 폭력에 의한 제노사이드는 다시금 발생할 수도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1965, Winston Churchill)’ 이번 개최된 전국청소년 4·3평화캠프와 같이 역사에 대한 바른 학습을 통해 역사적 인식을 고취시킬 수 있는 뜻깊은 캠프 개최 등, 제주4·3사건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사회적·공식적으로 확대하여 전 국민에게 제주4·3사건이 바르게 인식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김다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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