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문화&라이프

순우리말 간판, 돌아오다.

by 6기장나은기자 posted Feb 22, 2017 Views 5514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사람이 많은 번화가나 시내를 지날 때, 우리는 수많은 간판들과 마주치게 된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이곳이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이 무색하게도 그 많은 간판들 중 순우리말을 사용해 상호로 내건 간판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우리말 연구학회인 외솔회에 따르면, 김진희 한남대 교양융복합대학 강사가 2015년 성균관대학교 경기도 수원캠퍼스 일대의 간판 608개의 표기 실태를 분석한 결과 고유어를 사용한 간판은 72(11.8%), 외래어를 사용한 간판은 204(33.6%)로 각각 가장 낮은 비율과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혼용어(31.6%) 한자어(23.0%) 또한 외래어의 뒤를 이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처럼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는 외래어, 영어 표기 간판은 우리나라의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80년대 초중반을 시작으로 해서 88년 서울 올림픽과 여행 자율화를 맞이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정부에 의해 통제됐던 외국과의 자유로운 인적교류가 갑자기 급증하면서 외국문화에 대한 막연했던 동경이 외국어로 된 상품이나 브랜드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져 이런 결과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111.jpg

[이미지출처-대한민국 청소년기자단4기 사회부기자 장나은 촬영]


 외국어 간판으로 뒤덮인 거리 모습이 안타까웠던 필자는 직접 순우리말을 사용한 간판을 찾아보았다. 가장 먼저 발길을 향한 곳은 젊은 세대가 즐겨 찾는 홍대 앞 번화한 거리였다. 간판이 많은 거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순우리말 간판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한글 간판은 많지만 영어나 한자어를 한글로 표기했을 뿐 순우리말로 된 간판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소년이 든 가위>라는 미용실 간판을 발견하고 들어가 사장님과 얘기를 나눴다.


영어 간판이 많은 요즘, 특별히 순우리말이 들어간 상호를 지으신 이유가 있냐고 묻자 사장님께서는 “00헤어. ##커트 등의 흔한 간판보다는 좀 더 사람들 눈에 띄기에도 좋고, 전하고자 하는 뜻과 의도를 명확하게 담은, 매장콘셉트와 맞는 상호를 지었다라는 대답을 해주셨다. 손님들의 반응이 어떤지에 대한 질문에는 간판이 독특하고 예뻐서 들어오셨다는 분들도 꽤 많다라고 답해주셨다.



222.jpg

[이미지출처-대한민국 청소년기자단4기 사회부기자 장나은 촬영]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홍대의 <와줘서 고마워>라는 카페였다. 휴무임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다행히 질문을 드릴 수 있었다. 앞에서와 같은 첫 질문을 건네자 한글 자체가 예쁘다. 영어 간판들이 참 많지만 한글이 독특하기도 하고, 6~7글자의 문장은 한번 보면 뇌리에서 잘 지워질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순우리말 문장으로 상호를 만들었다 라고, 주변 반응에 대한 질문에는 독특한 우리말 상호이다 보니 기억을 많이 해주신다문장이다 보니 의미 전달도 더 쉽다, 택배기사분들처럼 우리 가게를 처음 보시는 분들도 많이 기억해주신다라고 대답해주셨다.


취재를 마치며 돌아가는 길에서도 역시 우리말 간판보다 외래어나 영어 간판이 더 많이 보인다. 하지만 전보다는 우리말 간판이 점점 각광을 받고 있다. 유행을 이끄는 청소년이나 청년들의 sns 속에도 한글 간판 관련된 게시물이 점점 많아지고 있고, 2016년 서울시에서 주최한 좋은 간판공모전 수상작 6개 중 3개가 순우리말이 쓰인 간판이기도 하다.


세계화가 시작되는 시점에서는 우리말 간판 사이에서 외국어 간판이 더 돋보였다면 이젠 외래어, 외국어 간판 사이에서 순우리말 간판이 더 돋보이는 시대가 왔다. 아름다운 우리말과 단어들을 거리에서 더 많이 만나보게 되기를 바라본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장나은 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 ?
    4기정유정기자 2017.02.22 20:50
    오 잘ㄹ썼네 네 입에서도 아름다운 우리말이 나오길 !
  • ?
    4기한유진A기자 2017.02.22 21:11
    간판에 영어로 된 간판이 정말 많죠...그런데 이제는 우리의 순우리말 간판이 더 돋보이는 시대가 왔다니까 너무 좋네요! 앞으로 점점 더 순우리말의 간판이 더 많아지기를!
  • ?
    4기변유빈기자 2017.02.22 23:48
    저도 요즘 길가다 보면 우리말로 된 간판이 전보다 많이 보였어요!!! 근데 뭔가 어색한 느낌이 들더라구요ㅜㅜ 그만큼 우리가 외래어나 영어를 자주 쓰는거겠죠..ㅜㅜ 앞으로는 더 많은 우리말 간판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 ?
    4기정수아기자 2017.02.23 14:50
    저도 몇년전에는 영어로 된 글귀나 간판이 더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거의 대부분 외래어를 많이 사용하고 sns상에서도 신조어를 많이 사용해서 가끔 못알아들을때가 있었어요!!ㅠ 그런데 이렇게 간판부터 순우리말로 바꿔나간다고하니 사람들의 의식도 조금씩 바뀌겠죠?!ㅎㅎ 좋은기사 잘보고갑니다:D
  • ?
    4기김다연기자 2017.02.24 22:42
    순우리말 간판 너무 아름답네요 거리에서 더 많은 순우리말간판이 보이기를 기대해봅니다
  • ?
    4기오경서기자 2017.02.26 09:21
    거리를 걷다보면 무분별한 외국어 간판으로 인해 여기가 우리나란지 외국인지 혼란이 오는 것 같아요. 기사 사진을 보니 우리말 간판들만의 매력이 보이네요. 우리말 간판을 애용하는것이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를 알리는데 도움이 될것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 ?
    4기김서연기자 2017.02.26 12:30
    우리말 간판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 ?
    4기최민규기자 2017.02.26 17:17
    한국인 입장에서 한글은 반가운 언어죠. 저도 길에서 영문 간판을 보다가 가끔 한글 간판을 보면 제가 다 뿌듯해요ㅎㅎ 앞으로도 한글 간판이 전형적인 시대가 오기를 바랍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 ?
    4기손예은기자 2017.02.26 22:00
    요즘 혼용어나 외래어도 많지만 그냥 영어로만 써 있는 간판도 많아서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순우리말로 적힌 간판을 보니 확실히 더 예뻐보이네요. 앞으로 많은 가게들이 순우리말로 적힌 간판을 쓰게 됐으면 좋겠네요.
  • ?
    4기조묘희기자 2017.03.01 22:44
    순우리말 간판을 더 자주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래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 ?
    4기임하은기자 2017.03.18 11:08
    순우리말 간판 너무 이쁘고 느낌 있어 보여요 ! 외국어 간판보다 우리말 간판이 더 많아졌음 좋겠네요 :)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리움미술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국내 첫 개인전 file 2023.03.30 박우진 457424
[포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초요컨트리클럽(CC) file 2023.03.22 조영채 454768
[PICK] 요즘 떠오르는 힐링수업, ‘플라워 클래스’ 2 file 2021.08.27 조민주 877652
현대자동차, 그랜저 시트주름 출고 6개월 이내 차량.. 결국 무상교체 조치... 2 file 2017.02.24 김홍렬 19442
세계 난민의 날- 세계 난민 현황 1 file 2016.06.22 노태인 19440
2018 스마트폰 기술의 키워드, '인공지능' file 2018.04.26 이정우 19438
농업선진국을 향한 도약, 스마트팜(smart farm) file 2017.03.18 오지현 19433
과천과학관 방문기 1 2017.11.24 안정민 19417
부산시민공원, 포켓몬 고 대신에 '스탬프 투어'로 공원 100배 즐겨 보아요. 8 2017.02.22 최영 19409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모르겠다.' 2 file 2019.09.30 김민경 19407
"문복아 췍길만 걷자", "어차피 우승은 장문복" 화제의 인물 장문복 1 file 2017.03.22 김다정 19370
사회 풍자의 정석, 동물농장을 읽다. file 2017.04.14 박소이 19367
대한민국 최초, 영등포 청소년 오픈 스페이스 1 file 2018.02.27 박선영 19362
전국학생 나라사랑 토론대회: 청소년이 말하는 한국 file 2017.02.28 최지민 19355
달콤한 초콜릿의 유혹... 이겨낼 수 있을까? 14 file 2016.02.15 신경민 19347
軍과 함께하는 '2017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 개막 1 2017.10.09 김혜원 19336
자장면?짜장면! 짜장면의역사를 알아보자! <짜장면박물관> 2018.10.29 심화영 19333
엘리베이터를 탈 때 중력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 2 file 2020.05.25 백지윤 19298
'어른이'들을 위한 한강 놀이터 2 file 2017.08.27 강유진 19294
김포공항 가기 힘든 김포공항역 ... 이용객 불편 증가 1 file 2017.03.27 경어진 19277
제17회 영상제:안동여자고등학교와 안동고등학교의 합작 2 file 2017.02.19 윤나민 19273
제63회 백제문화제, 공주와 부여에서 열려 file 2017.10.31 백지연 19269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하늘마당, 빛과 그림자 file 2017.06.25 이세림 19209
파이썬 개발자들의 모임의 장, 파이콘 2017 컨퍼런스 file 2017.05.24 임수진 19186
교육 기술의 모든 것을 한곳에서! 2017교육박람회(EDUTEC) 9 file 2017.01.21 노유진 19176
3·1절을 맞은 온양온천전통시장의 풍경 2 file 2016.03.02 이지영 19172
'버블파이터 9차 챔피언스컵',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열리다 file 2016.07.25 김경은 19155
학생 스트레스와 성적의 상관관계 file 2016.07.22 이유진 19155
혼저옵서예~ 힐링의 섬 '제주', 우리 함께 떠나보자! file 2017.08.30 박정민 19154
국내 바다가 지겹다면 대마도 미우다 해변으로! 1 file 2017.09.05 이지원 19150
왜 가을 하늘은 높고 푸를까? 1 file 2017.10.18 김나경 19100
한·중·일 초청 청소년 축구대회 "파주 FC 우승" file 2019.08.01 고요한 19088
'시간을 파는 상점'-시간의 위대함 1 file 2018.03.14 박채윤 19079
2030년의 경제 주역들, Youth Change Makers file 2017.09.18 김예원 19078
서울로 떠나는 한국 근현대사 여행 file 2018.05.15 박채윤 19063
오감만족 1박2일부산여행코스 10 file 2016.02.22 문근혜 19063
“아임 파인 땡큐 앤 유?” 영어가 배우고 싶은 도깨비 할매, <아이 캔 스피크> file 2017.11.09 박세진 19047
디스이즈네버댓 두 번째 모험가 이야기, “ADVENTURER2” 3 file 2018.08.27 김다은 19041
서울역사지킴이, 새싹들에게 일월오봉도를 알리다 4 file 2017.01.24 박수연 19036
2018 평창올림픽의 숨은 조력자를 찾아라! 5 file 2017.02.09 이지희 19007
땅 파서 버는 돈, 비트코인 file 2017.04.03 장혜련 19002
코로나 시대 소외당하는 청각장애인 1 file 2021.06.09 김지윤 18998
3년 만에 찾아온 개기 월식 4 file 2018.01.26 최윤정 18991
방구석 랜선 세계여행 '노르웨이' 1 file 2021.01.04 이유정 18977
일본 오사카 성의 화려함 뒤에 감춰져 있는 우리는 모르는 역사 file 2018.12.03 이수영 18973
가을과 코스모스, 연천군 코스모스 축제 file 2017.10.19 이다은 18972
우리 아이들의 미래, 이젠 노란 신호등이 지킨다. file 2017.09.01 안소희 18954
설날인가, 가족모임인가 26 file 2016.02.13 김나림 18946
카카오프렌즈 뮤지엄에 가다 9 file 2017.01.15 임수연 18938
한국 외교의 발자취가 담긴 외교사료관에서 외교관의 꿈을 키워보자! file 2019.02.11 이채빈 18936
일상생활에 활용되는 과학 원리, 내부 저항값 측정으로 확인하는 배터리의 상태 2020.11.02 신찬우 1893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97 Next
/ 97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