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찰칵! 사진가가 될래요 - 청소년을 위한 진로직업탐색 인터뷰

[이미지촬영=3기 민원영기자, c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본 스튜디오는 현장촬영이 엄격히 금지되어있으나 이형우 포토그래퍼의 허가를 받고 촬영하였음을 알립니다.)

다양한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시기, 청소년기. 하루하루 공부하느라 바쁘고, 몸과 마음의 발달로 싱숭생숭, 좌충우돌 부딪히며 세상을 배워가고 알아가는 때이다. 힘들고 서툴지만, 그만큼 자신의 개성을 찾아 노력하고, 본인에게 맞는 소질과 적성을 계발하며 무한히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우리이기에 이상을 꿈꾸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사진분야로 진로를 꿈꾸고 있는 친구들을 위해서 실제 그 일에 종사하고 있는 디엔에이스튜디오의 이형우 포토그래퍼를 만나 그 분야의 진로를 탐색하고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

DNA 스튜디오는 대한민국에서 2번째로 큰 스튜디오로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동에 소재하고 있다. 사진은 크게 광고, 패션, 다큐 3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 DNA 스튜디오는 광고에 해당한다. 삼성 갤럭시 휴대폰 광고, 레모나 광고, 등산용품 광고, 카메라 광고 등 시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제품 포스터 광고를 비롯해 텔레비전에 나오는 광고사진을 촬영하는 곳이다. 매주 스튜디오는 아이유, 조인성, 김태희 등 수많은 연예인이 모델인 광고촬영으로 북적인다.

광고 촬영은 과연 어떻게 진행되는 것이며 사진사가 하는 일 및 사진사의 종류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형우 포토그래퍼를 인터뷰한 내용이다.

Q1. 상업광고 촬영은 어떻게 진행되는 건가요?

; 일단, 작은 포스터 광고부터 텔레비전 영상 광고까지, 어느 것 하나 단순히 찍는 것으로 끝나는 광고는 없어요. 상품광고이다 보니,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것이 우선이잖아요, 그러려면 그 상품을 사고 싶게 만드는 그 한 장의 컷을 내야 한단 말이죠. 그 한 장을 위해 우리는 수 백, 수 천 장의 사진을 찍어야 해요. 광고 보면 모델들 포즈, 깔끔하죠? 예쁘고, 우아하고, 무엇보다 자연스러워요. 그걸 위해서는 모델이 그 포즈를 취하게끔 하는 것이 아니예요. 어느 순간, 어느 때에 그 모습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그것을 놓치지 않고 카메라 프레임에 잡아내기 위해 모델이 움직이는 대로 그 모습 하나하나를 빠른속도로 전부 찍는답니다. 이렇게 수 백, 수 천 장 사진을 찍었으면 이제 그 모델과 계약한 광고주에게 보내게 돼요. 비슷하고 미묘하게 다르지만, 그 중에서 광고주가 마음에 드는 사진들을 골라서 다시 보내주죠. 그러면 이제 본격적인 보정 작업을 시작하게 돼요. 모델의 얼굴과 몸을 갸름하게, 모델의 피부 중 가장 깨끗하고 잡티 없는 곳을 골라 전신의 피부를 보정하는 리실드, 선전하는 상품을 가장 도드라지게 할 만한 노출을 골라 보정해요. 노출 같은 경우에는 보통 촬영할 때 맞추는데, 이 단계에서 약간의 보정이 더 들어가죠. 포스터광고일 경우에는 여기에서 끝맞히는데, 영상광고일 경우에는 몇 장의 사진들을 이렇게 일일이 다 더 보정해야 돼요. 조금 복잡해보이고, 일이 손이 많이 가긴 하는데, 그래도 즐겁고 재미있어요(웃음).

Q2. 사진가로서의 가장 중요한 소양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사진가의 소양… 흔히 재능이나 뭐 그런 것도 있는 게 좋죠, 좋아요. 근데 저는, 제일 중요한 건 열정이고 끈기라고 생각해요. 본인이 안에서 열망해야 돼요. 사진 찍는 게 좋고, 사진 보고 있고 찍고 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저는요, 솔직히 말해서 재능이요, 없어요. 그렇지만, 정말 사진이 좋아요. 1986년 조수 생활 시작해서 1996년 스스로 사진작가 되고, 2016년 지금까지 계속 사진 일 쭉 하고 있지만, 정말 엊그제 같다니까요. 사진 하면서 지친 적도 없고, 지루한 적도 없고, 정말 즐거워요. 거짓말 안하고 정말 한 번도 사진을 하면서 짜증나거나 그만하고 싶다거나 생각한 적 없어요. 제 주변에 저보다 재능 있고, 아 정말 잘하는 친구들 많았어요. 그런데 결국 이 바닥에서 살아남는 거는 재능이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그 친구들은 재능이 있다 보니까, 조금만 노력해도 돼서 금세 싫증 나서 떠나기도 하더라고요. 저는 부족해서, 더 흥미를 느끼고 제가 노력하는 만큼 늘면서 지금까지 잘 온 거 같아요. 열정, 끈기, 열망. 한마디로 본인이 정말 사진이 좋아야 돼요. 그거면 돼요.

Q3. 사진가가 되려면 관련학과에 꼭 진학해야 하나요?
; 관련학과라고하면 사진학과 등이 있죠. 가능하다면 물론 가는 게 좋아요. 저희 스튜디오에서는 관련학과 나온 사람만 뽑고 있어요. 그 사람이 사진학과를 나왔다는 건 그 사람이 사진 쪽에 열정이 있었다는 거고, 한 번 다 과정과 이쪽 공부를 했다는 것이기에 그것을 믿는거죠. 일류대를 나왔든 전문대를 나왔든 그런건 따지지 않아요. 그치만, 사진가가 되려면 꼭 대학을 나와야 하느냐 하면, 그건 아니예요. 그냥 본인이 계속 찍으면서 전시하고 열고 노력하고, 인맥 있고 이러면 사진가 될 수 있어요.

Q4. 사진가의 전망은 어떠한가요?

음.. 솔직히 말하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거 생각하지 않고, 정말 좋아서 저는 사진을 하고 있으니까요.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 아닐까요? 전망이 있다 없다가 아니예요. 내가 좋아서 찾아서 하고, 몰두하면, 분야와 길은, 전망은 생겨요. 찾고 만드는거예요. 사진이라는 게 누가 시키는 게 아니고 본인이 찍고 구상하고 하는 거잖아요. 자유롭고, 자유롭기에 그만큼 바쁘고, 퇴근이 정해져있는 것도 아니고 밤을 꼬박 새워야 하는 경우도 많고한 사진가는, 본인이 정말 좋아하고 즐기면 당연히 유망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눈인 카메라, 그런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세상을 조금 다른 프레임을 통해 본인만의 색다른 감각과 창의적인 안목으로 보여주는 방식으로서 그 자체로 가치가 빛난다. 내가 보는 세상을 남들과 공유하고, 새로운 여가와 미적인 풍미를 느끼게 해주는 현대의 예술인 사진. 사진가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좀 더 나은 세상과 꿈을 찍을 수 있고 그들에게 개방적인 세상이 되길 바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3기 민원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