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만주 여행기 - 자유를 위한 살인

by 4기이지웅기자 posted Jul 25, 2016 Views 2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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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14일 부터 22일까지 나라 사랑 프로그램에 참여해 중국의 만주 지역으로 갔다. 중국의 만주 지역,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의 광활한 제국의 영토였을 뿐만 아니라, 일제 강점기때 수많은 동포들이 건너간 곳, 이 지역을 여행하면서 함께 참여한 대원들은 고구려와 발해 유적지뿐들만 아니라 항일 투쟁 유적지에 갔다 왔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나 또한 많은 것을 그 곳에서 보고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내가 배운 것들을 여러분에게 알릴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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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기자단 3기 이지웅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위 사진은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은 뤼순 감옥이다.


첫번째로 알려줄 사람은 바로 안중근이다. 우리나라에서 안중근이라 하면 어떻게 생각될까?

"안중근은 일본에서는 무자비한 테러범으로 인식되지만 한국에서는 일제에 저항한 용감한 사람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요"   -고1 이다솜과의 인터뷰중


"안중근 같은 경우에, 가족들을 버리는게 힘들었을 텐데 나라를 위해 그런 일을 한 것이 매우 용감해 보이고 멋있게 보여요"      고1 고영빈과의 인터뷰중


위 인터뷰처럼 한국에서 안중근은 단지 이토를 죽인 한국의 독립투사로 보여진다. 아마 당연히 그럴 것이다. 우리 나라의 교과서에서도 안중근 의사에 대해서 그 정도 밖에 다루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곳에서 그 분의 발자취를 따르다 보면 우리는 안중근 의사꼐서는 단순히 한국의 독립 투사로서 그를 죽인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더욱이 그가 이토를 죽인 궁극적인 이유는 단지 대한 독립뿐만이 아니었다. 일제 강점기 직전 일본은 대동아 공영권이라는 이름하에 동아시아의 국가들을 침략할 준비를 시작했다. 그들이 내새운 목표는 동아시아의 모든 국가들이 일제의 이름하에 뭉쳐 서구 열강에 대항하자는 것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일본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가져온 안중근은 반일 감정을 가지게 된다. 즉 안중근은 애초애 일제가 조선의 근대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었던 사람들 중 하나엿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 이토 히로부미가 집권하고 대동아 공영권이라는 목표의 첫단계로 조선을 합병하려 하자 안중근은 이토를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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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기자단 3기 이지웅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세모 타일은 하얼빈역에서 안중근 의사가 이토를 죽일 때 서 있던 곳, 네모 타일은 이토 히로부미가 죽은 곳이다.


 즉, 안중근의 직접적인 살해 목적은 한국 독립을 위한 것이기 보다는 일제의 대동아 공영권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안중근의 사상은 무엇이었을까? 그가 나중에 감옥에 있을 때 저술한 책?'동양 평화론'(비록 완성하지는 못한 책이지만)에서 그 사상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안중근의 동양 평화론은 지금의 EU처럼 동아시아의 정치적, 그리고 경제적 통일 기구를 두는 것이다. 같은 민주적 정치 기구를 두고 이 기구의 결정에 따르고 공용 화폐를 이용할 것등등 그의 생각은 상당히 혁신적이었던 것들이다

 이러한 동양 평화론은 일본의 대동아 공영권과 전혀 다르다. 일본의 대동아 공영권은 모든 나라들이 일본 아래로 모이게 된다. 정치적, 경제적 자유가 억눌린 채 말이다. 하지만 동양 평화론은 자유주의의 시각에서 봐라 볼 수 있다. 같은 지역에 사는 국가들 사이에서 힘이 아닌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의 국가의 의사를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시스템이 바로 동양 평화론이다.

이처럼 안중근은 우리나라의 독립만을 위해 싸운 투사는 아니다. 그는 아시아의 모든 국가가 주권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을 지키기 위해 일제에 맞서 사운 의사인 것이다.

 한국사 시험에서는, 안중근이 뭐때문에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지는 별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그가 가지고 있었던 사상들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자유를 위해 싸웠던 안중근의 꿈은 이제 더 이상 그만의 꿈이 아니다. 글로벌 시대 속에서 세계 국가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 속에서, 경제 위기가 더욱 심해지는 상황 속에서,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협력해 보는 것도 안중근 의사의 선견지명일 수도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3기 이지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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