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밤의 무도회

by 4기 조은아 기자 posted Apr 24, 2016 Views 18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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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밤의 무도회



 스한 봄바람이 불기 시작할 쯤 미국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프롬이 열린다. 프롬이란 고등학교 졸업학년인 12학년 학생들을 위한 댄스파티이다. 20세기 초에 유래한 문화가 현재에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학생들에게는 성인이 되었음을 의미하는 가장 중요한 날이 되었다.


 댄스파티인 만큼 전통적으로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에게 자신의 댄스파트너가 되어주길 청한다. 당일 남학생이 댄스파트너의 집앞에가 자신의 차에 태워서 같이가거나 친한 친구 파트너들끼리 리무진을 빌리기도 한다. 만약 같이 춤을 출 여학생이 없거나 춤 신청을 받지 못했다면 형제와 동반하거나 동성친구들끼리 단체로 가기도 한다.


 주로 저녁 9시에 시작되는 파티를 위해서 특히 여학생들은 몇달전부터 준비를 시작한다. 특별한 날인만큼 많은 여학생들은 큰 금액을 소비하며 자신들을 치장한다. 4-5월에 열리는 프롬을 위해 여학생들은 겨울부터 어떠한 드레스를 입을지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고가의 드레스를 고르는 학생들도 적지않다. 드레스를 고르고 난 후 어울리는 신발과 장신구들도 구매한다. 아침 일찍부터 친구들과 헤어살롱과 네일아트샵에서 머리와 손톱 단장을 받으며 수다를 떤다. 9시가 되기전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기도 한다. 반면 남학생들은 정장을 입어 격식을 차린다. 대부분은 십만원을 호가하는 티켓을 자신의 파트너를 위해 사주고 꽃이 달린 코사지를 여학생의 손목에 묶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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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조은아 기자, c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Cary Christian School은 모든 학생들이 참가 할 수 있는 파티를 만들기 위해 기존과는 다른 프롬이 아닌 프로토콜(Protocal)을 개최하였다. 4월 23일 오후 6:30부터 두시간 반 가량 열린 프로토콜은 고등학교 상급생들(10-12학년)을 위해 약식 사교 무도회가 본교 체육관에서 열렸다. 파트너가 없어 춤을 추지못하거나 소외되는 학생들이 없게끔 하기 위해서 파티당일 뽑기로 정해진 파트너들 명단이 벽 한면에 붙어있었다. 남학생들은 짝지어진 여학생들에게 춤을 청했다. 파트너들의 손을 잡고 입장한 학생들은 왈츠를 비롯해 Fairfield Fancy, Gay Gordon, Grand March, Hunting the Fox, Patty Cake Polka, Postie’s Jig, Virginia Reel 등의 스코트랜드풍의 다양한 춤을 추었다. 한번 정해진 파트너랑만 추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학생들과 소통하게끔 춤들은 전통적 그룹 믹서(traditional group mixers)로 선정되었다. 그룹 믹서는 처음에는 파트너와 함께 춤을 시작하지만 돌고 돌면서 다른 사람들이랑 번갈아가며 추는 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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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조은아 기자, c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프로토콜은 첫번째 춤인 Grand March로 막을 올렸다. 이 춤은 파트너들이 행렬을 지어 교장선생님 부부 앞에 나아가 서양식 인사를 하는 것이다. 어렸을 적 디즈니 애니메이션 신데렐라에서 보던 장면이 눈 앞에서 현실이 되어 펼쳐졌다. 이후 강당을 가득 매운 바이올린, 기타 등의 악기소리에 맞추어 학생들은 즐거운 리듬에 몸을 실었다. 파트너가 정해진 모든 춤을 마친 후에는 자신이 원하는 여학생에게 춤을 신청해 같이 출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대부분은 학교내에서 현재 교제중인 커플들끼리 많이 추었고 친한 친구끼리 추기도 하였다. 프로토콜의 공식적인 끝은 교가를 제창하는 것으로 마쳤다. 여학생들은 학교측에서 준비한 장미 한송이씩을 받고 아름다운 봄의 향기와 함께 내년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집으로 향하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3기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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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기정채현기자 2016.04.25 03:49
    와~ 정말 좋은 행사네요!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행사가 개최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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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기황지혜기자 2016.04.25 12:59
    정말 좋은 행사인것 같아요! 우리 나라에서도 이런 행사가 많이 개최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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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기윤동욱기자 2016.04.26 08:34
    저희 나라에도 조금씩 이런 문화들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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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기이채린기자 2016.05.01 16:43
    여학생에게 춤 신청을 받지 못한 남학생을 조금... 슬플 것 같네요 ㅎㅎ 다른 나라에는 대한민국에 없는 다양한 행사가 많은 것 같아 신기하네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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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기윤예린기자 2016.05.08 08:44
    이 쪽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경험이네요. 문화권의 특색이 잘 반영되어있는 행사가 계속해서 보전되고 있는 것으로도 받아들여져 바람직한 모습이기도 하고요:)! 좋은 기사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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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기김윤정기자 2016.05.20 22:55
    우와 한국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색다른 행사네요! 정말 영화에서만 보던 파티가 실제로 진행될줄이야.. 신기하고 새롭네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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