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시소 서촌, 아날로그 감성 ‘문도 멘도’ 전시 선보여

by 김진영대학생기자B posted Mar 21, 2024 Views 18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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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진영 대학생기자]

 

그라운드시소 서촌에서 지난달 12일까지 마음을 건드리는 디지털 아날로그 감성이라는 테마로 문도 멘도: 판타스틱 시티 라이프’ 전시회가 열렸다.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문도 멘도의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된 점이 눈길을 끌었다.


디지털아날로그’의 공존을 그린 작가는 단지 종이와 펜으로만 그림을 그리지 않고 아이패드와 같은 다양한 재료를 서슴없이 사용하며 시대에 발맞추는데, 이번 전시는 총 세 가지의 테마로 그가 작품의 대상으로 삼았던 주요한 공간들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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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진영 대학생기자]


첫 번째 테마 ‘Mundo Mendo’는 주변의 사물과 일상의 요소를 영감으로 받아들이는 작가 그 자신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가 언급하길 그림을 그리는 일 외에 취미는 없다라고 말할 정도로 멘도는 삶 그 자체가 그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초기 스케치 조각들이나 아이패드 작업물을 전시해놓은 이곳은 평소에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다양한 툴로 그려낸 삽화와 드로잉 450여점이 이번 테마 1에 속한다. 두 번째 테마 ‘Fantastic City Life’는 멘도의 관점에서 바라본 도시라는 공간을 다양한 시간의 흐름과 함께 보여주고 있다. 세계 곳곳의 전망이나 낮부터 밤까지의 일과, 사계절이나 날씨의 변화가 그려지는 도시적인 삶을 체험해보는 이 공간에서는 멘도가 어떻게 일본에서 살면서 골목 곳곳을 스케치하는 것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는지의 과정을 들려준다


마지막 테마인 ‘We all live the same city’에서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가장 안정적이고 편안한 이라는 공간을 도심 속의 휴식지로 표현하며 팬데믹 시대 이후에 그것의 의미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멘도만의 감성적인 시각으로 담아내고 있었다. 아파트나 주택과 같은 주거 공간의 종류와는 상관없이 창틀에 기대앉거나 빨래를 널고, 줌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여과 없이 드러나는 것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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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진영 대학생기자]


멜로망스의 멤버 김민석이 녹음한 무료 전시 가이드(어플 바이브’)를 통해 오디오를 들으며 전시장을 돌아볼 수 있다는 것 역시 또 하나의 관람 포인트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그에 따른 환경이나 일상의 변화는 우리가 인정하지 않아도 다가오는 법이다. 멘도는 이로부터 어떤 불안감이나 절망감보다는 더 이상 남들의 눈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해방을 느낀다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작가는 시대가 빠르게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아날로그 감성을 추구하면서 행복을 찾고, 향수를 느끼게끔 만드는 작품을 그려내 왔다. 일과 삶의 구분 없이 경지를 뛰어넘은 균형은 그의 인생에 걸쳐 그가 자신만의 예술 세계와 영역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왔다. 도시 속 사람들의 순간 순간, 남들에게는 보여주고 싶지 않은, 지극히 사적인 상황이나 민망한 포즈도 그의 일러스트를 거치면서 우리는 진정으로 공감된 위로로 이들을 받아들이게 되지 않을까


관점의 문제가 얼마나 모든 것을 결정하는지를 느끼게 해주는 멘도의 작품전은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기에 충분히 희망차고 따뜻한 온기를 전해줬다.


한편 그라운드시소 서촌은 종로 자하문로에서 전시제작사 미디어앤아트가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역사, 예술, 문화를 융합하여 다양한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건축사 ‘SoA’와 조경스튜디오 ‘Loci Studio’가 설계한 이 공간은 350명 정원을 수용 가능한 내부로 구성됐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6기 대학생기자 김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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