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진영 대학생기자]
지난해 12월 20일까지 전시 '티타임'이 서울 성북구 대사관로에 위치한 뮤지엄웨이브에서 진행됐다. 예술을 통해 과학과 기술이 크게 진보한 시대에서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인간이 어떤 행위를 할 수 있는지와 같은 지속가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에 그 목적을 두는 이번 전시에서는 미국의 유명 예술가 알란 손피스트를 비롯하여 8명의 국, 내외 아티스트들의 회화, 설치미술, 조형물 등의 장르로 구성된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TEA_time'은 Technology, Environment, Art의 앞글자를 따서 기술, 환경, 예술을 고려하는 시간이라는 의미를 표방한다
뮤지엄 웨이브는 지리적으로 서울 대사관로에 위치하고 있기에 관객으로 하여금 고지대에서 하늘과 서울 전경을 바라볼 수 있게끔 만들었다. 환경에 대해 생각을 안 할래야 안 해볼 수 없는 친자연의 우리 돌 박물관과 그 장소를 함께 공유하면서 말 그대로 우리 마음에 파동을 만들어내고 있기도 하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진영 대학생기자]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다.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도 기술 발전을 도모하고, 기술을 통해 편리한 삶을 살면서도 예술의 흐름을 이어가려고 한다. 마치 '세'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으려다 보니 발생하는 여러 문제 의식의 간극에는 우리가 밟고 서 있는 이 땅, 지구를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인간과 인간, 사회와 사회를 배척하는 식의 현상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기술의 본질은 더 나은 삶을 살게 만들고 현실을 제대로 통찰하게 만드는 것인데, 되려 오해와 왜곡을 낳고 예술이나 환경이 설 자리를 침해하고 있는 경우도 대다수이다. 이번 전시의 모티브는 기술을 이용해 환경을 살리고자 하는 마음을 예술이라는 형식에 담아 대중에게 전달하고, 생명의 소중함이나 우리가 포함된 이 세계를 오롯이 받아들이는 과정에 있다.
아름다움을 끊임없이 찾으려고 하다보면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얼마나 오염으로 가득한지를 마주하게 되며, 그로부터 반성과 성찰의 계기도 얻게 되는 것이다. 예술의 힘은 강력하다. 그렇기에 최근 큰 이슈가 되어오고 있는 환경 문제나 기술 변화의 경향을 잘 반영하면서 인간에게 깨우침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진영 대학생기자]
이번 전시에서 '앎'은 다양한 형태로 드러난다. 지구본 위에 새겨진 수많은 '지식'과 '정보'들은 작가의 제각각의 관점을 담아낸다. 그리고 이 관점은 사실 세계를 대하는 우리 태도의 전부가 되어버린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세상은 다르고, 그럼에도 사실은 이것들이 변함이 없는 모두 같은 크기와 곡률의 지구본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을 맞이한다.
지구를 보는 방식, 낙엽을 이용한 회화, 과거와 현재, 미래의 소품들을 연결한 설치물, 파도를 연상시키는 조각 등 인간이 인위적으로 조작하지 않은 자연의 것들을 인간 세계의, 기술-환경-예술이라는 새로운 프레임과 그릇에 넣어 대중을 향해 재구성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큰 의의를 가진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이제는 자연의 '그들', 기술의 '그들'이 아닌, 예술을 통한 '우리'로 포괄되는 여정과 경험은 소중하고 의미있는 시간을 가져다 줄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6기 대학생기자 김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