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존댓말 없는 사회' 실험...어린이가 성인에 반말하는 봉사활동에 가다

by 조혜영대학생기자 posted Nov 08, 2023 Views 1068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전시회 중앙의 설치물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조혜영 대학생기자]

 

'어린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나요?' 2023 몰두 실험실 전시회가 지난달 15일 신도림역 부근 디큐브시티 해바라기 공원에서 열렸다. 구로문화재단에서 주최한 문화 다양성 사업의 일환인 몰두 실험실 전시회는 어린이 크루와 성인 크루가 동등한 위치에서 협동하여 고안해낸 체험 활동을 관람자가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하는 활동이다


이 활동 내의 성인과 어린이는 수평적인 위치에서 서로 불리고 싶은 이름으로 불리며 자유롭게 활동한다. 기자는 봉사자로서 전시가 진행되는 하루 종일 어린이 크루를 보조하고 행사 진행을 도왔다.


봉사자 목걸이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조혜영 대학생기자, 봉사자가 받는 'STAFF' 목걸이. 봉사하는 동안 어린이 크루와 상호 존중하는 태도로 존댓말을 하며 소통했다.]


어린이 크루의 동생인 한 아이는 봉사자들이 뒷정리할 때 남아서 도와주겠다고 집에 가지 않고 있었다. 수직적인 관계에서 청소를 도우라고 말할 때보다 상호 존중하는 태도를 가졌을 때 자발적으로 호의를 베풀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어리지만 존중 받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마음은 정말 고마웠지만 뒷정리는 봉사자들과 성인 크루의 몫이기에 고마움을 표현하고 집으로 돌려보냈다.


스티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조혜영 대학생기자]


이 행사는 사전 신청 없이 나이 불문 누구나 감상하고 참여할 수 있다. 체험 부스에는 큐브 맞추기, 고무줄 총으로 종이컵 쓰러트리기, 탁구공 굴려서 구멍에 넣기, 포켓볼(만화 포켓 몬스터 등장) 던져서 미니 농구 골대에 넣기, 장난감 차로 구불구불한 길 통과하기 등등의 역동적인 활동들과 양모 펠트(가느다란 실을 모아서 바늘로 찔러 모양을 만드는 방식) 열쇠 고리 만들기, 나이프(미술 도구 중 하나로 납작한 모양)로 그림 그리기, 등의 정적인 활동들이 있다. 여러 체험 활동에서 어린이 크루가 정한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위 사진 속 스티커 한 개를 받는다. 5개의 스티커를 모으면 작은 선물을 받을 수 있다.


관람 규칙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조혜영 대학생기자]

 몰두 실험실 영상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조혜영 대학생기자]


안내소 옆에 있던 TV로 어린이 크루가 전시를 준비하고 창작 활동을 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재생된다. 직접 글루건과 같은 여러 장비를 사용하는 모습을 통해 성인 크루가 일방적으로 도와주지 않고, 어린이가 사용법을 익히며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임을 알 수 있다.


체험 부스1[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조혜영 대학생기자]


'유신의 포켓몬 잡기' 체험 부스로, 포켓볼을 던질 기회는 7번으로, 총 7점을 획득하면 스티커 하나를 얻는다. 한 번에 맨 꼭대기의 7점 짜리 골대에 볼을 넣어도 되고, 7번에 걸쳐서 1점 짜리 골대에 볼을 넣어도 된다. 사람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점수를 획득하고 스티커를 받아간다. 기자는 볼이 모두 튕겨져 나가 단 한번도 골대에 볼을 넣지 못했다.


체험 부스 2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조혜영 대학생기자]


'쨈민의 전설'로 탁구공을 굴려서 구멍에 넣는 게임이다. 10점을 달성할 시 스티커 한 개를 받는다. 기자 본인은 활동이 모두 끝난 후 뒷정리 전 게임을 시도해봤는데 10점 짜리 구멍에 두 번이나 공을 넣었다. 단 두 번의 시도 안에 벌어진 결과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해당 어린이가 활동이 끝난 후 자리를 비워 스티커나 박수는 받지 못했다.


KakaoTalk_20231018_003537488_09.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조혜영 대학생기자, 한 어린이가 사람들에게 와서 체험하라고 홍보하고 있다.]


KakaoTalk_20231018_003537488_11.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조혜영 대학생기자]


'오롹실'이라는 체험 부스로 고무줄 총을 발사해 컵을 맞추는 활동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었던 활동으로, 예비군 남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다. 기자 본인은 학군단 예비 입단자로 총을 잘 쏠 인상이나, 아직 군사 훈련을 받기 전으로 이 게임에서 많은 점수 획득에 실패했다. 그러나 아이는 잘했다는 의미로 작은 젤리를 주었다.


2.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조혜영 대학생기자]

기자 본인이 봉사자로서 하루 종일 자리했던 체험 부스 'AI 루빅스'이다. 최연소로 스피드 큐브 마스터 자격이 있는 한 어린이의 부스였다. 앞에 놓여진 세 큐브는 2분 내로 맞춘 면의 개수 만큼 간식을 받아갈 수 있다. 큐브를 공부한 경력에 따라 정해진 시간 내로 6면을 모두 맞추면 스티커 한 개와 과자 한 봉지를 준다. 난이도가 높은 게임으로 많은 어른들의 의욕을 불태웠다. 기자 본인도 하루 종일 해당 부스 어린이에게 큐브를 배웠지만 결국 한 면을 다 맞추지 못했다. 해당 어린이는 어른인 봉사자가 잘 맞추지 못해도 인내심을 가지고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다.


KakaoTalk_20231018_003537488_03.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조혜영 대학생기자]


앞서 언급한 '정적인 활동'의 경우 앉아서 체험할 수 있다. 정적인 활동의 부스 특성 상 근거리에서 사진을 찍을 시 어린이의 얼굴이 정면으로 나올 수 있어 많은 사진은 찍지 못했다. 기자 본인은 참여하고 싶은 부스가 많았으나 봉사자로서 도와줘야 하는 일들이 많아 아쉽게도 모든 부스에 참여하진 못했다.


KakaoTalk_20231018_003537488_01.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조혜영 대학생기자, '키티와 바다 살리기' 체험 부스로, 낚싯대를 가지고 물에 있는 쓰레기를 빼내는 활동이다.]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자신의 재능 또는 관심사와 관련하여 체험 활동을 창작했다. 자신이 창작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권유하고 함께하는 이 활동의 어린이들은 유독 활발했다. 자신 있게 사람들에게 체험을 유도하고, 소개하고, 자신 있게 말했다. 자신 있게 말하지만 모든 말 안에는 상대에 대한 존중이 담겨있었다. 자신도 존중을 받기 때문일까, 어린이들 또한 어른들이 게임을 잘 해내지 못하더라도 타박 대신 응원을 해주었다. 


우리는 종종 유교 문화의 영향을 받아 나이에 따른 수직적인 관계를 형성한다무엇이 옳고 그르다고 절대적으로 말할 수는 없겠으나삶의 마지막까지 생동감 있게 살아가려면 나이에 맞춘 삶을 살기보다는 언제나 행복을 추구하고 살아가는 것이 말 그대로 행복할 수 있다


그러려면 결국 나이에 따른 수직적 관계에서 벗어나 수평적인 관계를 형성하여야 할 것이다나이가 다르면 친구가 될 수 없는가나이가 많으면 무조건 옳은가그렇지 않다나이의 구분이 없다는 뜻의 연령 통합 사회는 세대에 따른 혐오가 만연한 우리 사회의 좋은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몰두 실험실은 연령 통합 사회를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7기 대학생기자 조혜영]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626362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791049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1006233
'살충제 계란'의 '마지노선' 제주 마저 불안하다. 4 file 2017.08.24 이승주 15741
'살충제 계란' 과연 그 진실은? 2 file 2017.08.29 정다윤 12648
'산성터널 시내버스', 부산 300번 버스 타봤더니 file 2018.11.02 양재원 19655
'사회의 악' 여론 조작, 이대로 괜찮을까? file 2018.08.30 최예은 13232
'붕괴 직전' 충주시 중앙어울림시장...대피하지 않는 상인들 file 2024.05.18 이성결 7638
'부산행', 왜 변칙행? 1 file 2016.07.25 강하윤 19346
'박근혜는 하야하라!'전국에서 타오르는 열기, 광주 촛불 집회 2 file 2016.11.12 박하연 23288
'바나나맛' 열전,바나나에 반한 식품업계 2 file 2016.05.25 이나현 18653
'미성년자 술,담배 극성, 판매금지 물품 구매 원천은 어디에?' 3 file 2017.09.28 이혜성 21755
'만취해 인천 모텔에서 女 폭행한 20대 남성...알고 보니 현직 경찰관' file 2021.07.01 김혜성 10974
'만 나이 통일법' 시행 3달째...연령 혼동 사라질까 file 2023.09.22 빈나현 9037
'런던 테러' 배후에 선 IS file 2017.03.24 류혜돈 13683
'동유럽'의 전쟁과 '동아시아'의 전쟁 file 2022.02.28 김준기 9422
'독서실', '스터디카페' 코로나19 방역 거대 구멍 1 file 2020.03.31 박지훈 20789
'대한청소년이공계학술연합' 이번엔 국내 유명 청소년 행사인 ‘한국청소년학술대회’ 표절·베끼기 의혹 (종합 2보) file 2017.07.17 온라인뉴스팀 25111
'대통령 탄핵 절대 안돼'... 휘몰아치는 탄핵심판 속 보수의 목소리를 들어보다 4 file 2017.02.22 조윤수 18865
'대선주자 국민면접'문재인, "저는 취업재수생입니다" 1 file 2017.02.18 유미래 17119
'대륙의 실수', 중국 직구족의 번성 1 file 2016.04.19 김도현 22606
'다사다난'했던 2017년, 가장 '빛났던' 청와대 청원 게시판 2 2018.01.02 전세연 15177
'낙태죄 폐지', 우리는 여성의 인권을 쟁취한다 2 file 2018.07.25 양성민 12528
'김제동 만민공동회'와 13차 울산시민대회의 횃불행진 2 file 2017.02.12 서상겸 17481
'김정은식 공포정치' 6년차…또 하나의 희생양 '김정남' file 2017.03.25 소희수 14562
'기생충' 축하로 시작해 '코로나바이러스'로 끝난 수석·보좌관 회의 1 file 2020.02.14 김도엽 13110
'금모으기 운동'은 어떤 운동이었을까? 1 file 2019.01.21 강민성 18203
'국가부도의 날'로 보는 언론의 중요성 3 2018.12.27 김민서 15118
'구지가'로 불거진 논란, 교권침해인가 성희롱인가 file 2018.07.24 최가영 12844
'구멍뚫린' 지역주택조합 file 2017.02.24 박다혜 15789
'경기도 청소년 교통비 지원', 작지만 큰 배려 1 file 2020.07.27 이도현 11714
'강제징용' 일본의 뻔뻔한 태도 2020.06.10 조은우 10648
'강아지 하늘샷',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이다 3 file 2018.11.19 신미솔 15020
'ㅇㅇㅇ' 열풍 그 끝은 어디? 5 file 2017.02.25 이다민 18124
'SNS'라는 가면 1 file 2019.03.05 김성철 30623
'n번방' 들어가기만 해도 처벌받는 개정안 추진 중 1 file 2020.03.31 전아린 15328
'Be 정상회담' 청소년이 정책의 한가운데 서는 시간 file 2017.11.01 오주연 16256
'AZ 2차를 모더나로...?' 강릉 주민 40명 오접종 논란 file 2021.09.24 신현우 18009
'5·18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 거리로 나온 시민들 file 2019.03.04 김사랑 13859
''우리는 요구합니다'', 스쿨미투 집회 1 file 2019.02.21 안예슬 12327
"함께 손잡고 정의를 되찾자" 삼일절 맞아 서울서 한일합의 무효집회 열려 6 file 2016.03.02 박채원 22042
"학생증 들고 왔다면 돌아가세요"...학생증 신분증으로 인정 안 한 가수 1 file 2023.09.30 이종혁 11444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3 file 2017.03.11 한지선 14909
"풀 오브 카풀(Full of Carpool)"? 카풀과 택시의 대립 1 file 2018.10.29 김지민 16284
"청정지역" 제주도, 그곳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2020.09.07 서보민 16645
"중국은 조금이라도 작아질 수 없다" 빅토리아,페이까지...대체 왜? file 2016.07.24 박소윤 20793
"정인아 미안해..." 뒤에 숨겨진 죽음으로만 바뀌는 사회 1 file 2021.01.27 노혁진 10854
"자녀 2명 놔두고..." LG디스플레이 직원, 직장괴롭힘 때문에 자살했나 file 2023.05.21 디지털이슈팀 15650
"잊지 않겠습니다" 지난달 16일 안산서 세월호참사 5주기 기억식 열려 file 2019.05.23 황수빈 13146
"우한은 코로나19 기원지 아니다" 다시 시작된 중국의 주장 1 file 2020.11.23 박수영 10063
"우리는 동물 실험을 반대합니다!' 영국 국민들의 바뀌는 태도, 한국이 배워야 할 자세 file 2019.06.14 이채린 2160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