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리며 대회장 떠난 초등생들...부산시교육청 드론대회 '수상자 내정' 의혹

by 24기김가빈기자 posted Nov 07, 2023 Views 13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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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부산광역시교육청의 주최로 부산교육대학교 제1 체육관에서 '2023학년 부산광역시교육감 배 학교스포츠 클럽 드론 레이싱 경연대회'가 개최됐다. 부산광역시 교육감과 부산시의회 인사들이 행사장에 와서 인사를 한 후 대회가 시작됐다.

총 18개 팀 중에 대회 규정에 맞는 드론을 가진 16개 팀(이하 'A')과 대회 규정에 어긋난 드론을 가진 2개 팀(이하 'B')이 대회에 참가했다.

여러 참가자들은 대회 공문에서 보았던 드론 규격과 다른 드론을 가지고 경기를 하는 2개 팀을 목격했다. 그 두 팀이 가지고 있는 드론은 다른 16개 팀이 가지고 있는 드론과는 육안상으로도 성능차이가 나는 것이 명백했다. 확인차 대회 참여 드론 규격과 공문에서 표시된 드론의 규격을 보았을 때, B팀들의 드론들은 규정에 맞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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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22기 김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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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22기 김가빈 기자]

사진은 A팀이 사용했던 드론으로 모델명 코리아사이언스 airon-s3, 전고전폭 93mm이며 배터리 용량은 3.7v 300mAh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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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쳐=드론 업체 홈페이지]

사진은 B팀이 사용했던 드론으로 모델명 시마X26, 전고전폭은 131mm이며, 배터리 용량은 3.7v 380mAh 이다.

A팀과 B팀이 사용했던 드론은 출력과 용량 수(배터리 시간) 등에서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대회 참가자들은 규격에 안 맞은 드론을 가져온 두 팀은 당연히 실격 처리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대회 참가자들의 생각은 예상을 빗나갔다. 대회 주최자는 B팀의 드론 사이즈가 경연대회 안내문에 적힌 드론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여러 참가자들이 교육청 드론대회 운영 주최측에 문의를 한 후 답변을 기다렸으나, 아무런 답변이나 안내 없이 경기는 계속 진행됐다. 그 후 학부모들이 주최측에 다시 한 번 항의하니 이 대회 주최측에서는 "문제가 없다", "이미 지도교사 선생님들과 사용에 대한 합의가 되었다"고 답했지만 담당 지도교사들은 동의를 한 적이 없고, 일방적인 통보만 받았다며 반발했다.

한 참가자는 회의를 한 단체 대화방 내용을 확인시켜 달라 했으나 해당 대회의 주최측은 처음에는 보여주겠다고 하더니, 이후 말을 바꿔 "단체 대화방에서 반대에 대한 대답을 하지 않은 것은 암묵적으로 동의를 한 것 아니냐"라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학부모들은 사전에 드론에 대한 문의를 하였으나 규정에 맞지 않은 드론은 사용할 수 없다라는 답변을 받아 대부분의 팀들이 위 A팀 드론을 사용한 상태였다.

이날 대회를 지켜 본 학부모들은 한 발 물러서 같은 종류의 드론으로 통일하여 재경기를 요청했지만, 교육청 드론대회 주최측은 "전문가가 아니라면 말 할 자격이 없다", "나가지 않으면 모두 실격시키겠다"라는 답변을 했다고 주장했다. 부적합한 드론으로 계속 경기를 진행하려고 했던 주최측이 문제가 있다는 것. 사태에 분노한 한 학부모가 주최측 위원회에 "오늘 일을 기사화해도 되냐"고 질문 하자 주최측은 "마음대로 해라"라며 무시하는 등의 발언으로 대회장을 나가라고 재촉했다고 알려졌다.

갈등이 심화되어 학생들이 나가니 탈락 팀이 본선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한 학부모는 "우리팀은 탈락인데 왜 갑자기 본선에 진출을 하냐", "점수를 공개해 달라"라며 항의하는 학부모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대회를 포기하고, 초등학생들이 눈물을 보이며 대회장을 빠져 나갔다. ICT융합교육과 미래핵심 산업인 드론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고 청소년들의 드론, 무인 항공 분야의 경험 기회 및 올바른 기초지식 습득을 목적으로 한다면서 공정성을 지켜야 하는 교육기관인 부산광역시교육청이지만, 교육청은 초등학생을 상대로 한 대회에서 규정을 벗어난 드론을 사용한 특정 참가자에게 특혜를 주고 이를 묵과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와 지도교사, 심지어는 초등학생 아이들이 항의에도 불구하고 규정에 벗어나 드론을 가지고 경기를 이어가는 '2팀'을 이렇게 까지나 옹호했던 이유는 무엇인걸까. 이미 승패와 수상자가 내정되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참가자들은 의구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중, 고등학생들에게도 위 대회를 확대할 예정이라는 주최측의 발언에 과연 중, 고등학생들에게는 공정한 대회가 이루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22기 김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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