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미술관, 예술철학 다룬 전시회 성황리 마쳐

by 김진영대학생기자B posted Oct 12, 2023 Views 9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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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진영 대학생기자]

 

액자만 덩그러니 놓인 그림, 벽 쪽으로 뒤집힌 채 걸려있는 무언가, 현금 몇 장을 붙여두고 이 작품의 가치입니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 이곳 서울대학교 미술관의 예술사회학을 지나야 예술철학이 나온다 작가편’(2023.6.23~9.10)에서는 우리가 이전에 상상해보지 못했던 예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번 전시의 참여 작가들로는 김문기, 김민제, 김범, 김영규, 뀨르와 타르, 변상환, 실라스 퐁, 이원호, 정정엽, 정해민, 주재환, 최성균, 함양아, 허보리가 대표된다. 이들의 회화, 영상, 조각, 설치 등의 90여점의 작품은 가장 고전적인 구성 속에서 가장 전위적으로 감상자의 눈을 의심케 만들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예술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가? 정교한 기교가 드러나는 작품으로서의 작품’, 그 이상을 바랐으면 바랐지, 그 이하를 바란 적은 없었다. 현대예술은 단지 현시대의 예술이라는 1차원적인 의미를 넘어, 새 양식을 대표하는 용어로 자리 잡아 왔다. 이 전시는 덜어내고 덜어내다 못해 우리의 기댓값을 온전히 전복하는 방식으로 예술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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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진영 대학생기자]

 

가치는 점점 약화되어왔고, 우리는 예술로 하여금 제도의 산물 속에서 변질된 예술가 개인의 이야기에 귀기울이지 않게 되었다. 이러한 이데올로기의 모순은 감상자를 능동적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사고의 '공명'을 억제한다. 적당히 제한된 감상 포인트는 흐름을 관통하는 전시의 주제를 구축하는데 유용하지만, 감상자의 전반적인 철학력을 특정한 영역과 방향으로 국한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비평가가 너무 큰 권력을 쥐는 것의 위험성도 이것과 같은 맥락에 있다. 


기술의 발전은 자연스럽게 예술의 변모를 가져오고, 우리는 이제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Write"가 아닌, 있는 것을 다시 보는 'Rewrite'를 해야할 시대를 마주한다. 한국 예술은 형식적 엘리트주의와 자본주의 안에서 악순환되어 왔다. 진정한 예술이란 감상자로 하여금 생각의 틀을 깨고, 작품을 만나기 이전과 이후의 변화를 가져다주는 것 아닐까? 이곳에서 병치되는 예술의 향연은 작가의 고민의 흔적, 과거 예술의 죽음, 장인정신에 대한 반문, 돈과 예술 사이의 관계, 그리고 의도와 수용의 간극을 통찰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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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김진영 대학생기자]

 

과연 누가 작품의 뒷면이 어떻게 생겼을지를 쉽게 궁금해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이 전시를 감상하는 시간 동안이라도 혁신적인 사람이 되도록 요구받는다. 작품의 사회적 사실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개인 안에서 완성되는 진실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더이상 작품의 숨겨진 형이상학적의미를 찾아내는데 목매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대로 보고 듣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예술은 엄청난것이 아니며, 우리 주변을 구성하는 모든 것을 달리 보는 행위, 초점자체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서울대학교 미술관은 화-일요일 10~18시 사이에 방문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이렇듯 현대예술의 계보를 이어갈 자유로운 도약의 변주가 궁금하다면, 다음 전시인 자아 아래 기억, 자아 위 꿈”(2023.9.21~11.26) 역시 꼭 한번 방문해보길 바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6기 대학생기자 김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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