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방위 훈련 참가한 청소년들 "실질적인 행동 요령 배울 수 없어"

by 22기이진기자 posted Sep 16, 2023 Views 12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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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2017년 8월에 시행된 공습 대비 훈련으로는 6년 만이고 2019년 10월까지 진행된 재난대비훈련으로는 약 3년 6개월의 공백 뒤에 민방위 훈련이 시행됐다. 지난 6년간 전 정부는 북한과의 관계 완화와 코로나 19와 같은 전염병의 이유로 민방위 훈련을 중단했다. 올해 윤 정부는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6년 간의 중단을 감안해 개인보다는 학교와 같은  공공 기관부터 훈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보장되지 않은 북한과의 안전한 관계에 의지 하며 훈련이 잘 시행되지 않았던 점을 지적했다. 북한과의 관계가 불안정한 지금, 국민 자신의 안전을 확보하고 실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한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지난 8월 21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을지연습에서는 민방위 훈련 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의 북핵 대응 훈련을 최초 실시하고 핵 경보 전파 체계와 국민 행동 요령 홍보하며 국가의 대응 능력을 평가하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출처- 대한민국 행정안전부.jpg

[이미지 캡쳐=행정안전부 공식 SNS]


하지만 올해 민방위 훈련에서는 홍보와 진행 과정 그리고 일선 학교에서 훈련 내용이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시행에 대한 알림이 부족하여 실시한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갑작스러운 경보 소리에 다수의 사람들이 당황하며 잘 대응하지 못했다. 1200가구 아파트 대피소에 초등학생 1명만이 대피하였다는 경우나, 주요 실시 대상인 공공기관, 학교에서도 민방위 훈련 중 교육이 잘 진행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대피소 찾기, 실제 상황으로 가정하여 대피하기' 와 같은 실질적인 활동들이 시행되지 않았다. 필자가 재학 중인  중학교에서도 민방위 훈련 중 실시된 교육으로는 정해진 시간에 라디오 청취, 사전 지식 관련 영상 시청으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와 같은 이론식 강의와 자리에 앉아 듣기만 하는 교육은 위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데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학교에서 민방위 훈련을 받은 두 중학생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두 학생은 모두 교육이 너무 지루했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두 학생은 민방위 훈련이 무엇인지도, 목적이 무엇인지도 인지하지 못한 채로 훈련을 받았다고 답했다. 6년 전의 민방위 훈련을 잘 기억하지 못해 이번 훈련을 통해 실질적인 행동 요령을 배우기를 기대하였지만 형식적인 교육만 이루어진 것 같아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훈련이 실시되고 바로 다음 날 교육 내용에 대해 질문하였음에도 잘 기억하지 못하며 실제 위급 상황에 어떻게 대피할 지 아직 모르겠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6년만의 시행된 탓인지 올해 민방위 훈련은 여러모로 부족하고 아쉬운 점이 다수 존재했다. 하지만 국민의 안보와 국가의 대응 능력을 위해 민방위 훈련은 지속적으로 시행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정부의 훈련 시행에 맞춰 국민들은 적극적으로 훈련에 참여하고 위급 상황 대처 능력 함양을 위한 노력이 요구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22기 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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