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개관 5주년 특별전...김병종 40년, 붓은 잠들지 않는다

by 23기이재은기자 posted Jun 29, 2023 Views 1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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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22기 이재은 기자]


지난 6월 25일까지 진행된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개관 5주년 특별전 “김병종 40년, 붓은 잠들지 않는다”의 제3부 <숲에서>가 막을 내렸다. 관람은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입장료도 무료이기 때문에 광한루와 같은 남원 대표 관광지를 구경하고 오는 것도 추천한다.


이번 전시는 숲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위로받은 김병종 작가가 당시에 느낀 숲의 기운과 생명력을 표현한 작품들로 이루어졌다. <숲에서>는 김병종 작가의 위로 공간을 보며 동시에 우리들의 숲(위로 공간)은 어디에 있을까를 생각하게 해준다. 내면세계까지 관통하는 전신사조(傳神寫照) 이론을 활용해 숲의 모습을 묘사하는 작품들이 전시 문구처럼 “숲을 살아 있는 인격체”로 표현했다.


1990년대에 숲을 그리기 시작한 작가는 이후 시간이 흘러가면서 숲을 표현하는 기법도 다양하게 변화해 왔다. 작가의 초기 한지 사용기법은 이후 닥나무 섬유질과 다른 재료를 혼합한 닥판 위에서 숲의 세계 묘사로 발전했다.


전시의 또 다른 재미는 김병종 작가 외에 13명의 초대 작가들이 창작한 24점의 작품도 ‘2023 찾아가는 전북도립미술관’을 통해 만날 수 있었다. 상반되는 창작기법을 보는 재미에 더해 비슷한 테마와 반대되는 테마를 비교하고 해석하는 재미까지 줬다.


한국화를 해외에 알려온 대표 작가답게 1층에는 거침없는 일필휘지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대부분 작품은 닥판 위에 먹과 채색으로 이루어졌다. 총길이 10m 작품 ‘숲은 잠들지 않는다’는 생동감 있는 검은색의 붓체로 숲의 생명력을 표현했다. 압도적인 크기와 2층까지 연장된 천장 높이로 그 웅장함까지 뽐냈다. 김병종 작가 외에도 계낙영 작가의 <융정상승> 작품은 모두 나무지만 깎인 모양은 마치 움직이고 비틀어진 듯한 생명체를 보여주며 나무를인격체처럼 느끼게 했다. 김병종 작가는 어린 시절 접한 동식물을 작품세계에서도 반영했는데 1층 전시실에서는 닭, 물고기, 부엉이나 말 등이 보였고 이어지는 2층 전시실에서도 동마, 학, 나비, 토끼 등 무척 다양한 형태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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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22기 이재은 기자]


1층에서는 강렬하고 무게감 있는 작품들로 숲의 생명력을 끌어 냈다면 2층에서는 밝고 다양한 색채와 섬세한 그림들을 보여주었다. 한 벽에는 포근하고 어린이책에 나올듯한 그림들이 있다면 다른 벽에는 달리는 말처럼 역동적인 그림들이 주를 이뤄 대비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2층에 올라가자마자 크게 보이는 <지리산과 섬진강>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 중인 사유의 방처럼 기자를 작품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무언의 힘까지 느꼈다. <생명의 노래>는 점묘법 같아 보이는 현대적인 작품이면서도 닭과 연꽃이라는 전통적인 한국 요소가 너무나 잘 어우러졌다.


“김병종 40년, 붓은 잠들지 않는다” 특별전 기획 책에서 이주헌 미술평론가는 “그의 그림이 찬 듯 빈 듯, 지성적인 듯 감성적인 듯 미묘한 경계를 따라 흐르는 시”라고 말했다. 독일 미술평론가 에크하르트는 “그는 서방 현대미술이 잃어버린 따스함과 휴머니즘을 회복하고 있다. 또한 끝없이 가벼워지고 싶어 하는 현대미술의 속성을 무거운 주제와 정신으로 통제해 내고 있다. 나는 그의 그림이 결국 '따뜻함'으로 연결된다고 하였지만 정말 그런 것 같다. 마술사처럼 때로는 동화적이고 때로는 격렬한 사고로 그는 인간상들을 다듬어 내는데, 얼굴 모습은 달라도 그 속의 휴머니즘은 모두 동일하여서 작가가 예술을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를 나타낸다.”는 코멘트로 작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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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22기 이재은 기자]


2층 전시실 끝에서 <김병종의 방(房)>을 만날 수 있었다. 김병종 작가의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기사, 사진, 희곡, 책, 작가 노트 등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된 작가의 기록물들은 작가의 창작 세계를 이해하는 큰 밑거름이자 화가 외에 지닌 예술가의 면모를 보여준다. 작가의 지난 역사를 보여주는 방을 끝으로 작가에게 비롯된 관심과 호기심을 해소 시켜줬다.


미술관 1층에는 북카페, ‘미안커피’가 자리 잡고 있다. 말 그대로 너무 맛있어서 ‘미안’하다는 뜻과 함께 머무는 동안 미안했던 사람을 떠올려 보라는 바램으로 지어진 이름이다. 미술관을 소개하는 책과 작가가 기증한 책들도 음료와 함께 구경할 수 있다. 그 외에 미안한 사람에게 마음을 전달하거나 작가가 우리에게 던진 우리들의 숲은 어딜까를 고민하기 좋은 장소이다.


제4부 전시 <길 위에서 “남미부터 북아프리카까지”>는 7월 4일에 개막해 10월 29일까지 진행된다. 김병종 작가의 새로운 작품세계<길 위에서>는 3부와 또다른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22기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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